기형

기형

[ monstrosity , 畸形 ]

요약 생물의 형태적 특징이나 구조의 차이와 변화 범위의 한계를 벗어나 비정상으로 된 모양. 호르몬 이상, 바이러스등에 의해 발생한다.

초본(草本) ·목본(木本)을 막론하고 줄기의 기형으로 가장 보편적인 것에는 대화(帶化)가 있다. 생장점의 분열에 이상이 생겨 편평한 띠 모양의 줄기로 되는 것인데, 이를 석화(石化)라고도 하고, 이에 수반하여 잎의 배열 등도 크게 흐트러진다. 맨드라미의 화서축(花序軸)의 대화는 그 발현이 거의 고정되어 있고, 콩이나 참깨에도 대화품종이 있다. 또, 고리버들이나 금작화에서는 대화를 빈발하는 그루[株]를 특히 재배하여 생화의 재료로 하고, 선인장류에도 그 기형을 관상하는 것이 있다. 그 밖에 줄기의 기형에는 운용지(雲龍枝)와 같이 나선상으로 굽은 것이 있다. 잎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두 갈래잎도 보편적 기형으로 잎의 생장점의 이상분지(異狀分枝)나, 가지 비슷한 잎의 원체(原體)의 유합에 의해 일어나고, 대화경(帶化莖)에서는 특히 일어나기 쉽다. 때로는 이상 분지가 반복되어 잎의 선단이 여러 번 갈라진 것이 있고, 이 현상이 거의 고정된 양치류나 동백나무 품종 등은 원예품종으로 재배되는 일도 자주 있다. 조금 드물게 보는 기형으로 배상엽(杯狀葉)이 있다. 잎몸이나 작은잎의 전체 또는 그 선단의 일부가 술잔 모양으로 되는 것인데, 은행나무 ·골담초 ·양배추 그 밖에 상당수의 식물에서 알려져 있다. 중앙맥(中央脈)이 잎의 선단 가까운 데서 박각시나방 유충의 꼬리처럼 이탈되는 현상이나, 만년청 재배에서 용(龍)이라 부르는 엽면(葉面)에 엽편(葉片)이 지느러미 모양을 띤 현상 등도 발생의 면에서 보면 일련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기관(器官) 부분에서도 증수(增數)나 감수(減數)가 가끔 일어난다. 세 잎의 클로버가 네 잎이 되는 것은 유명하지만, 그 이상으로 되는 것도 있다. 싸리 ·강낭콩 등에도 작은 잎의 증가가 가끔 있고, 또 역으로 단 1장의 잎으로만 되는 일도 알려져 있다. 꽃잎의 증수는 겹꽃잎의 원인이 되지만 꽃받침 또는 수술이 잘게 갈라지는 이행형(移行形)을 보는 일도 많다. 기이한 열매를 맺는 불수감나무는 심피(心皮)의 이생(離生)에 의하여 다씨방[多子房]으로 된 것이고, 또 매화나무의 품종인 팔방(八房)은 씨방의 증수에 의한 것이다. 화서(花序)로 끝나야 할 축이 자라나는 일이 있는데, 이것을 관성(貫性)이라 한다. 데이지 등의 두상화서(頭狀花序)에는 다시 몇 대의 화서축이 나서 제2차 두상화를 맺는 일이 있고, 삼나무 등에서는 구과(毬果)의 축이 자라나서 엽지(葉枝)를 붙이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그 밖에 꽃잎이나 심피(心皮)의 엽화(葉化), 암 ·수꽃이나 화서의 구분이 있는 것에 성(性)의 전환이 일어나는 일도 있다.

도롱뇽의 발생 초기에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알을 졸라매어 일부분을 붙인 채 남겨두는 실험을 한 결과, 남은 부분은 발생운명에 따라 머리가 둘 달린 도롱뇽 또는 꼬리가 둘 달린 도롱뇽이 된다. 이러한 일은 자연 상태에서도 저절로 생겨 때로는 8두(八頭)의 뱀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도롱뇽이나 개구리에서 때로는 과잉의 다리나 발가락을 가진 개체가 발견되기도 한다. 도롱뇽의 다리를 전완(前腕) 부분에서 절단하고, 또 다시 절단면에 쐐기 모양의 상처를 주면 이 부분의 상처는 보통 유착해서 원상태로 되고, 그루터기 부분에서는 보통의 다리가 재생된다. 그런데 이 쐐기 모양의 상처가 붙지 않도록 처리해 두면, 그 양면에서 각각 다리가 재생하여 선단의 그루터기의 재생과 합해 3개의 다리가 된다. 이것은 인위적인 실험의 예이지만 자연의 과잉재생도 이와 비슷한 원인으로 된다고 생각되며, 실제로 6개의 뒷다리를 가진 개구리의 기형도 있었다. 또, 아메리카가재의 눈자루를 제거하면 거기서 눈자루가 아닌 더듬이가 재생되어 나오는데, 이런 현상의 원인을 연구하는 것은 이질기형(異質畸形)이 생기는 성인(成因)에 대한 연구에 도움이 된다. 동물의 두 개체가 부분적으로 붙은 기형이나, 개체의 일부나 기관이 중복하여 된 기형을 특히 중복기형이라 한다. 전자는 쌍두(雙頭) 도롱뇽의 성인(成因)과 같이, 본래는 일란성쌍생아로 되어야 하지만 불완전하게 분리하였기 때문이며, 도롱뇽이나 개구리의 다리가 과잉재생으로 된 기형은 중복기형의 일종으로, 후자의 범주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