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오염

기름오염

[ oil pollution ]

요약 원유 ·중유 ·윤활유 등과 선저폐수(船底廢水) ·폐유 등에 의한 해수의 오염.

매년 해양으로 유입되는 기름은 평균 325만 t이며, 이 중 유조선 사고로 직접 바다로 들어가는 기름은 40만 t에 달한다. 역사상의 대형 기름 오염사고를 보면, 1989년 3월 24일 알래스카의 프린스 윌리엄해협에서 좌초한 엑슨 발데즈호(號)가 원유 4만 2000 t을 유출, 바닷새 30만 마리, 포유류동물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였다. 91년 1월 말 걸프전쟁 기간 중 이라크가 쿠웨이트 유정에서 약 100만 t의 원유를 고의로 누출, 이로 인해 약 100만 마리의 바닷새가 죽고 기름 제거 비용만 12억 달러 이상이 들었다. 92년 에스파냐 근해에서 유조선 이지언시호(號)가 원유 7만 2000 t을 유출하여 해안을 오염시켰고, 93년에는 스코틀랜드의 셔들랜드 군도 부근에서 좌초된 브레어호가 8만 4500 t의 원유를 유출하였다. 한국에서도 크고 작은 기름 오염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해양경찰대의 자료에 따르면, 1985~93년까지 13건의 오염사고가 있었다. 최근의 예로는 95년 7월 23일 남해의 소리도 앞바다에서 태풍 페이의 영향으로 좌초된 시프린스호의 기름 유출 사고가 있었다.

이들 사고의 원인을 보면, 선박충돌, 파이프라인 파열, 선박의 좌초 ·전복 ·침몰 순으로 되어 있다. 기름 유출에 의한 생태계의 오염에는 해양생물에 직접 피해를 주는 단기 피해와, 사고 후 수 개월 또는 수십 년에 걸쳐 피해를 주는 장기피해가 있다. 피해 정도와 지속 시간도 지역에 따라 다르다. 갯벌 지역은 회복하는 데 10~20년이 소요되는 반면, 어류의 산란장(産卵場)이나 치어(稚魚)가 성장하는 연안의 염소(鹽沼)나 습지도 장기간 피해가 나타나는 지역으로 분류되어 있다. 일단 유출된 기름은 생태계를 파괴하는데, 그 피해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은 피해가 더 크기 때문에 피해를 금액으로 산정하기가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 각국은 이에 대비한 긴급방제체계를 서두르는 한편, 95년 5월 13일 미국 ·일본 등 19개국이 ‘유류 오염 대비 ·대응 및 협력에 관한 국제협약’을 체결하여 인접국간에 협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