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요약 군중(軍中)에서 전진·정지·후퇴 등의 군령을 내리는 데 사용한 징 모양의 신호기구.

1986년 3월 14일 보물 제864호로 지정되었으나, 표면에 새겨진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상이하고, 제작법과 형태, 재질에 대한 조사에서도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어 2008년 10월 17일 지정해제되었다. 지름 61cm, 울높이 5cm, 채받이 지름 19cm으로 청동으로 제작되었으며, 육군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금고 둘레를 둘러싼 울 중앙에 세로로 “삼도대중군사령선 승전금고 입중십삼근 만력십사년병술삼월일조(三道大中軍司令船勝戰金鼓入重十三斤萬曆十四年丙戌三月日造)”라고 음각되어 1586년(선조 19) 3월에 만든 것임을 밝히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 금고는 ‘만력십사년명 금고’라 부른다. 금고 한가운데에는 지름 19cm의 계선(界線)을 두르고, 그 내부에는 삼파문(三巴文)이 선명하게 시문되었다. 그 계선에서 외곽으로 21cm 떨어져서는 점차 모를 재면서 5cm 높이로 울이 형성되고, 그 한가운데에는 5.2cm 간격으로 손잡이의 끈길이 구멍이 뚫려 있다. 규모가 매우 소담스런 반면 400여 년이 지났지만 완벽할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