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콩키스타

레콩키스타

[ Reconquista ]

요약 711~1492년까지 780년 동안 에스파냐의 그리스도교도가 이슬람교도에 대하여 벌인 실지(失地) 회복운동.

북아프리카 이슬람 세력이 이베리아 반도로 진출하여 정복하였을 때, 에스파냐 귀족들은 북쪽의 칸타브리아산맥과 동쪽의 피레네산맥으로 도피하게 되었다. 이들은 이 지역을 거점으로 동서 양 방면에서 국토회복운동을 벌였는데 이를 레콩키스타라고 불렀다. 먼저 서부 방면에서는 718년 펠라요라는 서(西)고트족 귀족이 이슬람군을 격파하고 아스투리아스 왕국을 건설하였다. 그 후 레온을 수도로 삼고 두에로 계곡까지 진출하였으며, 10세기에는 레온왕국과 카스티야왕국이 성립되었다. 카스티야는 1085년 이슬람세력의 중심지 톨레도를 점령하고, 1212년 라스 나바스 데 라 톨로사 결전에서 승리, 과달키비르강 유역에 도달하였다.

한편 동부 방면에서는 피레네산맥 주변에서 활동이 개시되어 10세기에 나바라가 독립하고, 11세기에는 아라곤이 독립하였다. 아라곤은 1118년 사라고사를 점령하고, 에브로 계곡을 장악하여 세력을 넓혔다. 13∼15세기에 이들 운동은 에스파냐 통일국가 건설운동의 형태로 추진되었다. 라스 나바스 데 라 톨로사에서 승전한 아라곤은 코르도바(1236) ·세비야(1248) ·알헤시라스(1343) 등을 잇달아 회복하였으며, 카스티야의 이사벨 1세와 아라곤의 페르난도 2세의 결혼은 에스파냐 통일국가를 탄생하게 하였다. 1492년 페르난도와 이사벨은 이슬람 최후의 거점인 그라나다를 함락시킴으로써 국토회복운동을 완성하였다. 에스파냐의 종교통일운동은 이같은 독립운동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