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파건축

구조파건축

[ structural rationalism , 構造派建築 ]

요약 19세기 말의 제체시온(Sezession)운동에 이어서 일어난 근대건축운동으로, 건축의 합리적인 구조체를 장식이나 부가물로 숨기는 일 없이 오히려 그것을 적극적인 건축표현으로서 강조한 입장을 말하는데, 근대의 합리주의 건축이 발전하는데 기여하였다.

건축의 구조적 합리주의 또는 구조주의라고도 한다. 이는 원래 근대건축운동의 한 유파라기보다는 건축의 합리적인 구조체를 장식이나 부가물로 숨기는 일 없이 오히려 그것을 적극적인 건축표현으로서 강조한 입장을 총칭하는 말이다. 이러한 견해는 근대의 합리주의 건축이 발전하는 데 강력한 자극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여전히 근대건축의 한 원리가 되고 있다.

19세기의 기술자들은 철 ·강 ·콘크리트 등의 새로운 재료를 정역학적 계산(靜力學的計算)에 의하여 가장 능률적이고도 경제적으로 구성하여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스팬이나 프러포션을 가진 구조물을 만들어서 공장 ·시장 ·창고 ·박람회장 ·정거장 등 새로운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였다. 1851년 런던에 세워진 수정궁(크리스털 팰리스)이나 1889년 파리에 세워진 에펠탑은 그 한 예이다. 이러한 구조파 건축을 가리켜 19세기 말의 건축가 O.바그너는 ‘간단하고도 경제적인 구조’라 하였고, A.로스는 “건축형식은 하나하나의 재료의 능력과 구조방식에 의해 이루어지고, 따라서 그것은 그 재료의 독자적인 형식을 형성한다”고 하였으며, 또한 “장식에 의존하는 대신 형태 그 자체 속에 아름다움을 찾아야 한다”고도 말하였다. 장식을 배제하고 구조체를 그대로 표현한 이른바 ‘벌거숭이의 건축’은 20세기에 들어와서 프랑스의 T.가르니에와, 철근 콘크리트를 이용한 ‘구조의 단순화’와 ‘콘크리트 자체의 미’를 추구하여 랭스의 노트르담을 건축한 펠레 형제, 아에게(AEG)의 공장들을 설계한 독일의 P.베렌스 등에 의해 강력하게 추진되었고, 얼마 후에는 오를리의 비행선 격납고를 건축한 E.프레시네, 많은 철근 콘크리트 교량과 셸 구조로 알려진 스위스의 메랄, 최근에 와서는 리브가 있는 거대한 셸과 프리캐스트콘크리트 부재(部材)의 구성으로 큰 아치형 전시회관으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넬비 등으로 대표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구조파는 구조적 합리성을 강조한 나머지, 한편으로는 구조지상주의적 사고방식을 낳았고, 표현주의와 결부되어 건축을 단순한 조형적 유희로 타락시켰으며, 또한 건축공학과 결부되어 건축을 비예술적인 구조물로 만드는 경향을 초래하였다. 그러나 현재 구조주의는 보다 큰 건축기능의 합리적 추구에 따라 건축창조의 한 원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