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각간의 난

96각간의 난

[ 九十六角干─亂 ]

요약 768년(혜공왕 4) 7월에 일어난 신라 귀족들의 반란.

각간은 본래 신라의 최고 관등인 이벌찬(伊伐飡)을 지칭하는 용어이므로 96각간은 각간의 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당시 이 난을 일으킨 귀족과 진압한 귀족 전체를 포함한 것이다. 태종무열왕 때부터 혜공왕 때까지의 신라 중대(654~780) 왕권은 삼국통일에 따른 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고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실현하였다.

유학을 정치이념으로 받아들이고 지방제도를 정비하는 한편, 귀족들의 경제적 기반이었던 녹읍(祿邑)을 혁파하는 등 일련의 개혁조치를 단행하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많은 귀족들이 도태되어 상대적으로 왕권에 대한 불만도 잠재적으로 확대되었다.

혜공왕이 8세에 왕위에 오르자 태후인 만월부인이 섭정하였다. 그러나 왕실의 권위가 약화되고 정치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자 정치적 혼란이 일어났다. 일길찬(一吉飡) 대공(大恭)이 아우인 아찬(阿飡) 대렴(大廉)과 함께 반란을 일으키자 전국 각지에서 여러 귀족들이 난에 동참하였다. 반란군은 왕궁을 33일 동안 포위할 정도로 위세를 떨쳤으나 끝내 관군에게 패하여 난은 실패하였다.

반란이 진압된 후 반역자들에 대한 숙청과 진압군에 대한 포상이 대규모로 실시되어 형식적인 정치안정은 이루어졌으나, 이 난의 영향으로 중대의 전제왕권은 거의 쇠퇴기에 접어들게 되었다. 그리하여 2년 뒤인 770년에는 대아찬(大阿飡) 김융(金融)이 반란을 일으켰고, 775년에는 김은거(金隱居)·염상(廉相)·정문(正門) 등이 모반을 꾀하다가 처형되었다. 결국 780년 혜공왕이 김지정(金志貞)의 반란군에게 살해됨으로써 신라 중대도 막을 내렸다.

참조항목

각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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