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결

구결

[ 口訣 ]

요약 한문 원전(漢文原典)을 읽을 때 그 뜻 및 독송(讀誦)의 편의를 위하여 각 구절 아래 달아 쓰는 문법적 요소의 총칭.

현토(懸吐) ·토(吐) ·석의(釋義)라고도 한다. 구결(口訣)이란 ‘입겿’ 또는 ‘입겾’ 이라는 순 국어의 차자(借字)인데, ‘겿’ 또는 ‘겾’의 어원(語源)은 어떤 사물의 중요한 성질에 곁따르는 부차적인 성질의 뜻을 지닌다. 구결이란 용어는 조선 세조 때의 문헌에 비로소 보이나 《세종실록》에도 세종 10년(14 28) 윤(閏) 4월 기해조(己亥條)에 권근(權近)이 태종(太宗)의 명을 받아 마지못하여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 등의 토를 지었다는 기록이 있고, 그 주(註)에 한문을 읽을 때 국어를 구절에 달아 읽는 것을 토라 한다고 하였다. 《문헌촬요(文獻撮要)》에는 구결 또는 석의가 정몽주(鄭夢周)와 권근에 의하여 이룩되었음을 밝히고 있으나 아마도 우리 민족이 한문을 배우기 시작한 고대부터 형성되기 시작하여 고려시대에는 그것이 확립된 것으로 추측된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등에서 설총(薛聰)이 이두(吏讀)를 지었다는 통설과 함께 “방언으로 구경(九經)을 읽었다(以方言讀九經).” 또는 “속문(屬文)에 능하였다(能屬文).” “설총이 비명을 지었다(聰所製碑銘).”고 하는 기록은 그가 한문 해독과 작문에 능하고 또 당시 이두 또는 구결을 사용하였다는 것으로 해석되어, 신라 때에도 구결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결은 隱(은, 는) ·伊(이) ·乙奴(으로) ·乙(을) ·厓(애, 에) ·是面(이면) ·里五(리요) ·是於焉(이거든) 등과 같이 쓰이기도 하였지만 이를 약체화(略體化)하여 殳(은, 는:隱字의 좌변) ·厼(며:旀字의 우변) ·구결 본문 이미지 1(야:也字의 가로획) ·구결 본문 이미지 2(구결 본문 이미지 3:飛字의 윗부분) ·人(이:是字의 아래획) ·구결 본문 이미지 4(면:面字의 윗획) ·구결 본문 이미지 5(나:那字의 좌변) ·亽(라:羅字의 半字 罖의 아랫부분) ·厂(애:厓字의 윗변) 등과 같이 한자의 한 부분을 떼어 쓰는 것이 관례였다.

구결은 주로 한자의 음(音)을 이용하여 표기하였다는 점에서 이두와 비슷하나, 그 사용 목적 및 내용에 있어서 이두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이 구결은 훈민정음이 창제 ·사용되면서부터는 점차 쓰이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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