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교복

[ 校服 ]

요약 학생이 학교에서 생활할 때, 또 통학할 때 입도록 학교에서 제정한 제복.

교복은 단체생활을 원활히 하고 학생에게 면학의식을 갖게 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다. 따라서 교복은 신분과 소속감 ·유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수단이 되며 학생의 공식적인 의복, 즉 정장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 스타일, 의복재료, 색채를 통일시키며 각 학교에 맞는 상징성과 신분에 맞는 아름다움을 나타내도록 디자인한다. 그리고 학생들의 성장단계에 적절하도록 체격과 기능성을 고려하여 디자인해야 하며 경제성도 고려해야 한다.

교복을 언제부터 입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異見)이 있지만, 나폴레옹이 유사시 학생들을 군인으로 활용하기 위해 군사 훈련을 시키면서 통일된 교복을 입힌 것을 최초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교복이라 할 수 없으며 정확히는 영국의 이튼 칼리지에서 교복의 시초를 살필 수 있다. 이 교복은 처음에는 재킷이 파란색이나 빨강색이었지만 1820년 조지 3세의 장례식을 계기로 검은색으로 되었는데 허리까지 오는 짧은 것이었다. 재킷 속에는 조끼를 입고 넓은 흰색 플랫칼라(이튼칼라라고도 함)가 달린 셔츠에 재킷과 같은 색의 넥타이를 맸다. 하의는 주로 줄무늬가 있는 긴 바지를 입고 운두가 높은 검은색 실크해트(silk hat:이튼해트라고도 함)를 썼다. 이 교복을 시초로 서양 각국에서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교복을 입는데, 특히 미국에서는 유럽풍의 교육을 추종하는 명문 사립학교를 중심으로 교복을 입는다.

한국의 교복은 개화기에 학교가 설립되면서 시작되었다. 남학생 교복은 미국인 선교사 H.G.아펜젤러에 의해 배재학당에서 1898년 당복(堂服)을 학생에게 입힌 것이 시초이다. 이 당복은 당시 일본의 학생복과 비슷한 밴드칼라(쓰메에리) 형태였는데 소매끝, 바지의 솔기 부분, 모자에 청 ·홍선을 두른 것이었다. 일본에서는 학생복이라 하여 1879년(明治 12년) 가쿠슈인[學習院]을 시초로 1886년(明治 19년) 도쿄[東京]대학이 밴드칼라, 금단추를 제복으로 한 데서 지금에 이른다. 색은 주로 검은색, 짙은 감색, 짙은 쥐색 등이었다. 한편 1904년(광무 8) 개교한 한성중학교는 순한국식의 검은 두루마기에 검은색 띠를 두른 것이 교복의 역할을 했고 여기에 모자를 써서 교표와 ‘한성’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다. 여학생 교복의 효시는 1886년(고종 23) 제정된 이화학당의 교복으로 이것은 한국 최초의 교복이다. 일반 여성과 같은 한복의 치마 저고리였는데 1908년(융희 2)까지 등하교할 때나 소풍 등을 갈 때는 쓰개치마를 썼다. 최초의 양장교복은 1907년 숙명여학교에서 처음 실시하였으나 1910년경에는 한복을 착용하게 하였다. 1930년대에는 본격적으로 여러 학교에서 양장교복을 입기 시작하였는데 블라우스 ·스웨터 ·주름치마 ·세일러복 ·타이 ·모자 등을 주로 착용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0년대에는 한국 학생들에게도 전투 태세를 갖춘 제복을 통일하여 착용하도록 하여 여학생들은 ‘몸뻬’라는 작업복바지에 블라우스를, 남학생은 국방색 교복을 입었다. 그 후 8 ·15광복과 6 ·25전쟁을 겪으면서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상하 검은색 혹은 짙은 감색 중심의 교복이 착용되었다. 그리고 1969년 문교부의 중학교 평준화 시책이 실시되면서 시 ·도별로 획일화되었다. 학교의 특성을 없애기 위해 단추 ·모자를 포함하여 통일된 중 ·고등학생의 모습을 만들었다. 이러한 스타일은 1983년 교복자율화 조치가 실시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개방정책의 일환으로 내려진 교복자율화는 두발 ·옷차림 등에 제한이 있어 완전 자유화는 아니었지만 찬반의 의견 속에서 실시되었고, 1986년 2학기부터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교복착용 여부가 결정되었다. 새롭게 착용하는 교복은 이전의 획일적이고 딱딱한 모습과는 달리 학교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과 종전보다 밝은 색상이 주류를 이룬다. 종래의 교복이 어떤 소속감이나 통제성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면, 최근의 교복은 소속감과 함께 심미성이나 기능성 등을 더 고려하게 되었다.

참조항목

제복, 교복자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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