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거
[ 高車 ]
- 요약
4∼5세기 몽골의 중가리아분지에서 활약한 투르크계(系) 유목민족국가.
북조(北朝)의 기록에 나타나며, 남조(南朝)에는 칙륵(勅勒:Tük의 음역)으로 기록되었다. 바퀴가 높은 수레[高輪]를 사용한 데서 이 명칭이 유래하였다. BC 3세기 말 흉노 세력이 쇠퇴한 뒤 북몽골은 거의 투르크계 정령인(丁零人)들이 점령하였는데, 이들의 후손을 고거정령(高車丁零)이라고 한다.
5세기 초 유연(柔然)의 지배를 받던 중, 487년경 부복라부(副伏羅部)의 족장 아복지라(阿伏至羅)가 알타이 서쪽 중가리아분지로 세력을 넓혀 고거를 세웠다. 일부 세력은 고비사막과 화북지방으로 이동하여 투루판[吐魯番] 지역을 지배하며 유연과 대항하고 북위(北魏)와 통교하였으나, 6세기 초 중앙아시아의 에프탈(Ephthal) 침공으로 점차 쇠퇴하였다.
수(隋)나라 때 철륵(鐵勒:Tük의 음역)으로 불렀으며, 546년 알타이 산록(山麓)에 제1차 투르크 제국을 성립시킨 돌궐(突厥) 세력의 기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