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식물

고산식물

[ alpine plant , 高山植物 ]

요약 고산대(高山帶)에 생육의 분포지역을 둔 식물인데, 보통 이들은 북위 36° 부근의 해발고도 2,500m 이상의 교목이 없고 관목뿐인 곳과 해발고도 1,500∼2,500m의 주로 침엽수로 구성된 곳에서 서식한다.
만병초

만병초

낮은 곳에 나는 식물 중에서 때로는 고산대에 나는 것도 있으나, 이것은 고산식물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원래는 고산에 나는 것이라도 상당히 낮은 곳에 적응하는 것이 있는데, 이런 식물은 낮은 곳에 나도 고산식물이라 할 수 있다.

고산대란, 예를 들어 북위 36° 부근에서는 해발고도 2,500m 이상의 교목이 없고 관목뿐인, 즉 눈잣나무를 주체로 하는 초본식물이 많은 곳을 말한다. 또, 해발고도 1,500∼2,500m의 주로 좀솔송나무(털솔송나무) 등의 침엽수로 구성된 곳을 아(亞)고산대라 하는데, 고산대와 아고산대의 상부에 생육의 분포지역을 둔 것을 고산식물이라 한다. 고산대는 위도가 높을수록 낮고, 반대로 위도가 낮을수록 높아져 타이완에서는 3,000m,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에서는 3,200m 이상을 초과하지 않으면 고산대에 달하지 못한다.

고산대에서는 1년의 절반 이상이 빙설에 덮여 매운 추위와 강풍을 맞게 되며, 여름에는 햇볕이 직사하고 자외선이 강하여 수분의 증발이 심하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서 관목은 왜소한 것뿐이며 생장도 현저하게 늦어진다. 또, 초본도 발아 ·개화하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모두 다년초뿐이다. 그러나 개화기(開花期)에는 각종 고산식물이 일제히 개화하므로 꽃밭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 꽃밭을 바르게는 고산초원(高山草原)이라고 한다. 고산식물은 생육지에 따라 대체로 3가지로 구분된다.

① 부근에 설계(雪溪)나 설원(雪原)이 있는 곳에 나고, 항상 충분한 물의 혜택을 받고 있어 생장이 좋고 식물의 키도 크다. 바람꽃 ·산미나리아재비 ·애기금매화 등이 있다. ② 바위나 자갈이 많고, 비가 와도 곧 흘러가 표면이 쉽게 건조되는 곳에 나는 식물로서, 월귤나무 ·애기금낭화 ·구름국화 ·시로미 ·돌매화나무 ·담자리꽃나무 등의 종류가 있다. ③ 전술한 ①과 ②의 중간 정도의 지대에서 자라는 식물로 장백제비꽃 ·홑잎뱀무 등이 있다.

한국에도 고산식물로 월귤나무 ·산진달래 등이 있으며, 고산식물의 대부분은 북한 ·캄차카 ·사할린 ·알류샨 ·알래스카 ·동시베리아 등지에 분포되어 있다. 이것은 빙하기에 북극권에서 남쪽으로 분포되었던 것이 빙하기가 끝난 후에도 고산의 한지대에 남아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름에 따라 분화되어 아종과 변종으로 된 것도 많다. 또,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고산에는 각기 특유한 고산식물이 있으며, 유명한 것으로는 유럽 알프스의 명화(名花)로 알려진 에델바이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