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화폐

고려화폐

[ 高麗貨幣 ]

요약 고려시대에 발행된 화폐.

한국에서는 BC 957년 자모전(子母錢)이라는 철전(鐵錢)이 주조 ·사용되었다고 《해동역사(海東繹史)》에 기록되어 있으나, 이는 추정에 불과하고 확실한 주화가 등장하기는 고려 이후이다. 《고려사》 <식화지(食貨志)>를 보면 996년(성종 15) 최초의 주화를 발행하였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그 명칭은 알 수 없고, 또 널리 통용된 것 같지 않다.

본격적인 주화의 발행은 (宋)나라에서 돌아온 대각국사(大覺國師:의천)가 고려경제의 비실용적인 4항목을 지적하고, 그 폐단의 시정방법은 오직 전화(錢貨)의 유통에 있다는 청주전표(請鑄錢表)를 발표한 후 주전론(鑄錢論)이 대두되었고, 1097년(숙종 2) 주전관(鑄錢館)을 두어 화폐를 주조하면서부터이다.

이때부터 주전의 통용을 추진하는 한편, 1101년(숙종 6)에는 주전도감(鑄錢都監)을 설치하여 은 1근으로 은병(銀甁)을 만들어 유통시켰다. 그 교환가치는 시대에 따라 다르나, 최하 10섬에서 50섬까지, 마포(麻布)는 100필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단위가(單位價)가 높고, 그에 따른 보조화폐가 없는 데다 위조품이 나돌아 널리 통용되지 못했다.

1102년에는 1만 5000근의 구리[銅]로 해동통보(海東通寶)를 만들어서 양반 · 군인들에게 나누어 주고, 사용을 장려하기 위하여 개경(開京)에 좌 ·우 주무(左右酒務:술집)를 세우고, 또한 계급을 가리지 않고 자유로이 시내에 상점을 사설(私設)하도록 하였으나, 백성들의 화폐 효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잘 통용되지 않았다. 《고려사》나 《송사(宋史)》의 <고려전>에 의하면 고려시대에는 해동통보 외에도 삼한통보(三韓通寶) ·해동중보(海東重寶) ·삼한중보(三韓重寶) ·동국통보(東國通寶) ·동국중보(東國重寶) 등의 동전이 사용되었는데, 그 주조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역시 숙종 때의 것으로 추정되며 은병의 보조화폐로 통용된 것 같다.

또한 1331년(충혜왕 1)에는 소은병(小銀甁)을 발행하였는데, 그 가치는 오종포(五綜布) 15필이었다. 몽골침략 후에는 몽골의 화폐인 중통보초(中統寶鈔) ·지원보초(至元寶鈔) 등이 수입되어 한때 유통되었으며, 1390년(공양왕 2)에는 명전(明錢)이 유통되기도 하였다. 1391년에 자섬저화고(資贍楮貨庫)가 설치되어 저화(楮貨)를 발행하였다.

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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