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

개화

[ anthesis , 開花 ]

요약 종자식물의 생식기관인 꽃이 피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서, 생장점이 꽃눈을 만들 수 있는 상태로 전환되는 과정, 꽃의 분화 과정 및 성숙 과정 등이 관찰된다. 이러한 과정은 식물의 나이와 같은 내적 조건 외에도 빛·온도 등의 외적 조건에 의해 지배된다.  

꽃이 피기까지에는 그때까지 잎눈을 만들어 오던 생장점이 꽃눈을 만들 만한 상태로 전환되는 과정, 꽃의 각 부분이 분화되어 가는 과정, 분화한 각 부분이 성숙하는 과정 등이 있다. 꽃눈의 형성이나 개화는 식물의 나이 등의 내적 조건 외에 빛·온도 등의 외적 조건에 의해 지배되는데, 각 과정이 반드시 같은 조건에 지배된다고는 할 수 없다. 이를테면 꽃눈형성과 개화는 다 같이 하루의 일조시간(日照時間)의 영향을 받으나, 달리아와 같이 꽃눈형성에는 단일조건(短日條件)이 필요하나 꽃눈이 성숙하여 개화하는 과정에는 장일조건(長日條件)을 요하는 것이 있다. 또 반대로 몇 종의 제비꽃과 같이 장일조건에서 꽃눈이 성숙해도 피지 않는 것이 있다. 이와 같이 빛은 일조시간에 의한 개화시기뿐만 아니라 하루의 개화시각에도 영향을 준다.
큰달맞이꽃의 경우 빛이 개화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해가 진 후 빛의 억제효과가 풀려야 개화한다. 개화시각이 대체로 일정한 식물로는 새벽에 피는 나팔꽃과 아침 10시경에 피는 벼 따위가 있다. 온도의 개화에 대한 영향에도 평균기온이나 최저기온과 같이 오랜 계절적 변화 외에 온도의 급변이 자극이 되는 경우가 있다. 온도의 급강하에 의해서 꽃이 피는 것으로는 커피나무가 있고, 급상승할 때 개화하는 것으로는 조가 있다. 또 사프란이나 튤립 따위와 같이 이른 봄에 피는 꽃의 개폐운동에도 온도가 관계되는 경우가 많으며, 온도가 높으면 안쪽 꽃잎의 생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개화하고 낮으면 바깥쪽 꽃잎의 생장속도가 빨라서 폐화(閉花)한다. 이 경우의 개폐운동은 꽃잎의 안과 밖의 생장의 차에 의한다. 또 가을밀과 같이 저온을 거치지 않으면 개화하지 않는 식물도 있는데, 이것은 개화의 최초의 과정인 꽃눈형성에 저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