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주년, 투자10년을 되돌아보며... > 주식

결혼 10주년, 투자10년을 되돌아보며...

작성자 청계산날다람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23-06-06 15:57 댓글 3건


현충일 휴일 아침 와이프와 더리치어플에 현재 보유중인 금융자산을 입력해보기로 했다.

많은 분들이 사용중인 더리치 어플을 사용해보기로 한다.

결과는 아래와 같다.

주마등.

더리치어플에 나타난 자산구성을 보고 있노라니 지난 10년간 우리 부부가 살아온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기뻤던 날, 우울했던 날, 희망으로 가득찬 날, 세상이 망할 것같은 날, 아침햇살이 유난히 좋았던 날 등....

1.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인간의 가장 놀라운 능력 중 하나는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만드는 것이다 -알프레드 아들러-

수저계급론에 따르면 나는 전형적인 흙수저였다.

결혼당시 양가부모로부터 도움하나 없이 시작했다.

우리둘은 대학진학이후 경제적인 것은 혼자서 해결하며 살아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10년전 결혼당시 빚밖에 없었던 와이프는 나 하나만 믿고 나와 결혼했다.

와이프는 종종 걱정스런 눈빛으로 우리가 부자가 될 수 있을까라고 나에게 물어왔다.

그럴때마다 난 앞으로 5년후엔 주변에서 가장 부자로 만들어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그것이 10년전 일이다.

현재는 가구당 순자산 대한민국 1%안에 들었으니 약속을 지킨 셈이다.

약속을 못지켰다고 나에게 뭐라고 할 와이프는 아니지만..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천만다행이다.

2. 집중에서 분산으로

나와 배우자 모두 사회초년생 시절 주식으로 인한 아픔이 있었다.

그래서 주식은 우리에게 금기어였다.

결혼후 2년이 지난 시점 은행덕에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었다(당시 정부는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라고 했고 집값의 거의 99.9%를 빚으로 마련했다. 주담대+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을 거의 갚을때쯤 우리부부는 지인의 소개로 셀트리온이라는 회사에 대해서 꾸준히 공부하고 있었다.

공부가 쌓인 덕분인지 회사에 대해 확신을 가졌고 부부수입의 80%정도를 셀트리온 주식을 매수했다.

꾸준히 사기만 했다. 요즘으로 말하면 무지성 매수!!

최초 포트폴리오는 셀트리온 100%였던 것이다.

셀트리온은 애증의 주식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증오의 대상이지만 나에게는 인생주식이다(그래서 아직도 보유중).

그렇게 꾸준히 모았던 셀트리온은 2018년에 주가가 폭등했다.

내가 폭등한 시점에 매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순전히 운이 좋아서였다.

그때 평소 살고 싶었던 아파트를 계약했고 잔금일이 마침 셀트리온 고점 근처였다.

그리고 셀트리온을 매도해서 남은 금액은 TIGER2차전지테마, 삼성전자우선주, 카카오, 네이버 등을 매수했다.

삼전우는 장기보유종목이라 지금도 계속 보유중이다.

이중 카카오는 100%정도 수익을 내고 매도했고, TIGER2차전지테마는 수익률이 200%가 넘었다.

셀트리온도 상당한 수익을 내고 매도했고 그 중일 일부를 타2(우리 부부는 TIGER2차전지테마를 타2라고 부른다)를 매수했으니 어떤 돈은 원금의 6-7배가 되었을 것이다.

고백하건대 이런건 실력이 아니라 운이다.

실력이라면 반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또다시 주식투자에서 이런 퍼포먼스(수익률, 수익액)를 기록하기 힘들듯하다.

그래서 버핏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현명한 버핏옹께서는 아마추어는 S&P500에 묻어두고 일터로 돌아가라고 했다.

그래서 현재 매월 무지성 매수하는 것은 S&P500과 SCHD이다(연금저축계좌, VOO, SCHD 등).

이성적으로는 존보글의 말처럼 S&P500 투자가 최강의 투자법중 하나라는 것을 안다.

그런데 S&P500만 사면 투자가 참 재미없기는 하다.

재미있으려고 하는게 투자는 아니지만...

다행히도 셀트리온에서의 좋은 기억을 되살릴 회사를 하나 발견했다.

바로 테슬라이다.

우리의 테슬라의 대한 장기적 확신은 셀트리온에서의 그것보다 더 견고하다.

우리 부부는 테슬라가 시총 1위에 등극하면 팔지 말지 고민해보기로 하고 꾸준히 매수중이다.

이것 역시 완벽한 여윳돈이므로 급할 건 전혀없다.

오직 인내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3. 성장에서 배당으로

미국에서 은퇴하는 베이비부머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죽음 자체가 아니라 ‘모아 놓은 돈보다 더 오래 사는 것’이라고 한다.

노후준비는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노후준비는 바로 배당주 분산투자이다.

아직 40대 중반이지만 지금부터 준비중이다.

주변을 보면 노후에 대해 아무런 준비를 안하며 사는 사람들도 더러 보이는데 무척 걱정된다.

지금까지는 성장주 위주의 투자였다.

현재도 성장주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우리의 전략은 “성장주로 얻은 수익은 배당주에 분산투자”한다 이다.

그리고 의미있는 금액을 투자할만한 성장주는 지속적으로 공부중이다.

현재 국민연금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

그래서 배당주에 대하여 더 열심히 공부하고 꾸준히 매수하려 한다.

4. 운에서 실력으로, 무지성에서 지성으로

투자에 있어서 운과 실력은 언제나 나의 관심사이다

주식시장의 굉장히 특별한 점 중 하나가 운이 상당히 많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상당히“가 아니라 “아주 많이”이다.

그래서 실력이 형편없어도 수익이 날수 있고, 실력자라도 손실이 날 수 있는 재미있는 곳이다.

버핏도 3년연속 손실을 기록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건 단기적으로만 그렇다.

행운은 계속되지 않는다.

자신의 실력이 없다면 지금의 수익은 주식시장이 곧 회수해갈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당신은 버핏이 아니다.

2020.3. 19. 코로나 팬데믹으로 계좌가 녹아 내리는 것을 눈뜨고 보았다.

단 몇일만에 주식계좌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그야말로 멘붕.

이때부터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200권이 넘는 주식관련 책을 읽은 듯하다.

그때 용기를 내서 매수한 것은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그래서 책 200권 이상 읽고 얻은 결론이 뭐냐고?

나의 결론은 “주식투자는 정답이 없는 나에게는 아주 어려운 문제”이다.

투자에서 실력이라는 것은 곧 “의사결정의 질”이다.

현재 당신은 어떤 근거로 의사결정을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그 근거가 카페글, 유투브, 리딩방, 지인의 은밀한 소개라면 당신의 자산은 위험하다.

얼마전에 후배한테 주식하면서 책한권 안읽는다고 나무란 적이 있다.

따분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아직도 종이책 신봉자이다.

아직도 주식이 만만한가?

주식이 만만하게 보이면 당신의 자산은 위험하다는 뜻이다.

5. 노동소득에서 자본소득으로 그리고 제3의 소득

흙수저인 이상 노동소득은 필수다.

유투브 등 각종매체에서 자본소득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기본은 노동소득이다.

스타크래프트로 치면 노동소득은 본진같은 것이다.

본진이 밀리면 끝이다.

최근 세이노의 가르침이란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 상단에 있다.

버핏이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말한 내용이 세이노책에는 다음과 같이 표현되어 있다.

세이노 책이 훨씬 이전에 나온 책이고 버핏이 세이노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을 것이나 사실상 거의 동일한 말을 하고 있다.

“결국 몸값의 핵심은 무슨 일을 어느정도로 할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몸값이 비싸지도 않고 부자도 아니라면 제일 먼저 투자하여야할 대상은 부동산도 아니고 주식도 아니다. 어떤 회사가 연구개발비나 교육비를 많이 투자하면 좋은 회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런 회사가 언제나 성공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자기투자를 하여 당신을 비싸게 만들어라. 그래야 몸값이 올라간다.

자기 투자를 열심히 하여 일을 잘해냄으로써 연봉이나 연수입을 5백만원 증가시켰다면 연리5%로 생각할때 당신은 적어도 1억원을 추가적인 금융자산을 굴리고 있다는 뜻이다. 즉, 하늘에서 뚝 떨어진 1억원이 금융기관에 있는것이나 연수입 5백만원을 더 증대시킨 것이나 그 결과는 같다는 말이다. 다른 점은 현금 1억원이 있다면 금융기관에서 이자를 받게되고, 그돈을 잘못 투자하면 이자는커녕 원금을 날릴 수도 있지만 자신의 몸값을 비싸게 만들면 당신 자신이 매년 5백만원씩 돈을 더 찍어내는 조폐공장이 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 자신을 돈 찍어내는 기계가 되도록 만들어라“

난 지금도 노동소득을 통해 얻은 것을 끊임없이 자본소득화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최근 읽은 책중에 “절약”이 제3의 소득이라는 글귀를 본적이 있다.

100%, 1000% 동감한다.

결국 가족

지금까지 더리치어플을 보다가 주마등처럼 스쳐간 나의 주식투자 스토리를 간략하게 적어보았다.

내가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건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결국 가족이다.


도토리상상 profile_image 작성여부

마음에 와닿는 문구가 많네요~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청계산날다람쥐 작성자 의 댓글 profile_image 작성여부

도토리상상님도 성투하셔요^^

노후엔 profile_image 작성여부

감명깊은 글입니다. 저도 40대 중반이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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