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잼투자) 돈이 붙지 않는 어머니 > 주식

(로잼투자) 돈이 붙지 않는 어머니

작성자 로스차일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23-03-22 06:12 댓글 1건


어머니는 지방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난을 가난하게 사셨다.

어린 시절 고무신 시대였냐고 우스갯소리로 물어보면 진짜 고무신을 신었다고 하셨고, 염소를 가져다주라는 외할아버지의 말에 왕복 2시간이 넘는 거리를 고무신을 신고 다녀오기도 했다고 하셨다.

결혼 적령기가 된 어머니는 아버지를 결혼 상대로 선택하셨다.

어느 날 어머니께 이유를 여쭤보았다. 아버지와 결혼한 이유 말이다. 어머니는 똑똑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로 올라가 직장인이 되셨다. 어머니는 대학 졸업한 후 지역 농협에서 근무하는 아버지를 만나면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 후에 어머니는 고생을 참 많이 하셨다.

아버지는 사람 좋은 분이라 어머니와 가족들에게 자주 웃음을 선사하셨고, 가정에 대한 책임감도 있는 좋은 분이셨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람 좋음'이 어머니의 고생을 막지는 못하셨다. 1990년대 말 아버지는 친구에게 빚보증을 잘못 서게 되어 1억의 빚을 지게 되었다. 그 당시 나는 집이 망하는 줄 알았다. 1990년 말 1억이면 강남이 아니라면 서울의 20평대 아파트를 살 수 있었다고 한다. 그 큰돈을 빚으로 떠안았으니 어머니와 아버지의 마음고생은 여간하신 게 아니었다.

출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장면

빚 1억을 어머니와 아버지는 백방으로 노력하여 갚으셨다.

그게 2000년대 초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2004년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온다. 지역 농협에서 아버지는 농민에게 농사 자금으로 2억을 대출해 주셨는데 대출받은 농민이 빚을 갚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 책임을 물어 아버지가 1억을 갚아야 하는 신세가 되셨다. 그 당시를 기억하면 참담했다. 또 한 번 진짜 집이 망하는 줄 알았다. 어머니는 그 일로 인해 학교 급식 조리사 일을 시작하셨다. 어머니가 급식 조리사를 시작하신 게 싫었지만, 가세가 기울어가는 마당에 못하게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어머니의 새벽 출근은 2004년에 시작되셨다.

시간이 지나 어머니와 아버지는 2004년의 위기도 극복하셨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글에 담지 못한 빚 부담까지 추산하면 두 분이 감당한 빚은 더 컸다. ( *그 밖에 빚이 더 있었기 때문이다. )

그렇게 어머니와 아버지는 위기를 극복하시면서 살아내셨다. 하지만, 2011년 봄, 아버지께서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아버지도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누적되셨는지 50대 초반에 너무 일찍 가셨다. 남겨진 어머니는 다시 한번 고생길이 열렸다. 대학생 아들 둘, 고등학생 딸 하나의 생계를 홀로 책임져야 했다. 어머니의 삶은 참 고단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다시 한번 초인적인 힘을 내셨다. 결국 세 명의 자식들은 무사히 직장을 갖고, 각자의 가정을 이루도록 만드셨다. 그동안 가장이 된 어머니의 고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온다.

많은 고생을 지나 어머니는 지금을 살아가신다. 현재 어머니는 모든 빚을 청산하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살아가고 계신다. 그런 어머니와 돈을 주제로 이야기를 할 때가 있다. 어머니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나는 돈이 안 붙어."

그렇다. 어머니는 돈이 안 붙는다. 농담 반 진담 반이지만 어머니는 돈이 붙지 않는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어머니는 돈이 붙임 않는다. 이유가 무엇일까?


내일 연재되는 글의 제목은 <어머니가 돈이 붙지 않았던 이유> 입니다. 오늘 하루도 승리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나누밍 profile_image 작성여부

힘들게 사셨네요 ㅠ 지금이라도 편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 일간 인기글
      • 오늘 주식 에 업로드된 글이 없습니다. 주간탭을 확인해주세요
  • 주간 인기글
      • 오늘 주식 에 업로드된 글이 없습니다. 주간탭을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