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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X) 혹시 선봐서 결혼하신 분 계신가요? 나의 맛선 이야기-1

작성자 밤나무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22-08-17 17:39 댓글 1건


나의 어머니는 아버지 없이 5남매를 키우셔서 그런가

자식들 결혼을 일찍 시키고 싶어 했다.

그 이유로 제가 막내인데 제 위로는 형,누나들이 20대 초,중반의 나이에 다들 결혼을 했다.

제가 95년도 22살의 나이로 군대를 제대했었는데 24살때부터 장가 이야기가 나왔고

아니 그전부터 이야기는 나왔으나 진지하게 나온 시기가 그 때였다.

그때 내가 안산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데 어머니가 전화를 하시더니

주말에 내려오란다.

맞선을 주선해 놓으셨단다.

켁 아니 칠 팔십년도도 아니고 90년도 그것도 24살에 맞선이라니 난 여자 친구도 없으면서 안 본다고 우겼고 그 이후로도 몇 차례

내려 오라는걸 안 내려가고 버텼다.

그렇게 버티다 더 이상 말씀이 없으셨는데 그해 신정을 맞아 12월 31일날 집에 내려가니

내일 선 보러 가란다.

신정이라 가족들 다 모이니까 저도 내려올가라 생각하셔서 맞선을 잡아 놓으신거다.

안 간다고 했지만 내가 몇번 약속을 어겼고 집안과 집안과의 약속이니 무조건 가야한다고

버티면 버틸수록 쌍욕을 먹었다.

어머니는 내년 회갑 잔치에 막내 아들 손주까지는 안 돼 더라고 막내 며느리를 보고 싶단다.

에휴 한 숨만 나온다.

어떤 아가씨냐니 큰 누나 아는분 딸 이라고 했다.

어찌보면 나를 장가보낸다는 어머니의 극성에 제 누나들도 스트레스 였다.

어머니 왈 누나들한테 너네들은 막내 동생 장가 보낼 생각을 해야지

그 아가씨하나 소개를 못해주니

큰 애 너는 같은 회사 다니는 아줌마들중에 딸들 많이 있잔아

근데 왜 막내 소개를 못해줘

그리고 작은애 너는 이마트에 다니잔아

이마트에 아가씨 쎄 빠졌는데 너는 왜 막내한테 신경을 안써

어머니가 누나들한테 이러셨으니 누나들도 스트레스 였다.

나중 일이지만 어머니의 성화에 작은 누나는 결국 찾다 찾다 조카 유치원 선생님을 소개시켜 주셨으니

조카왈 삼촌 울 진달래반 샘하고 사귄다며? 이런말까지 했다 . ㅎㅎ

암튼 어쩔수 없이 1월 1일 오후 4시 선을 보러가란다.

양가 부모님 다 나오신단다. 켁

그건 아니라고 내가 결사 반대해서 그러면 오후 4시에 둘이서만 만나란다.

그런데 1시부터 어머니의 성화가 시작 되었다.

누나들한테 막내 처음으로 선보러 가는데 너네는 양복하고 와이셔츠도 안 다려주니?

그리고 구두도 닦아야지.

어머니의 성화에 누나는 시집살이도 이케 안한다며 양복을 다려 주셨고

4시가 약속인데 남자는 미리 나가서 기다려야 한다며 10분이면 가는 거리를 나는 1시간전에

집에서 나와야 했다.

4시간 될즈음 약속 장소인 2층에 있는 커피숍으로 올라가니 헉 신정이라고

영업을 안 하고 문이 닿혀 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라 집에 전화를 해야 겠다는 생각에 되돌아 서는데

어떤 아가씨가 올라오더니 닿힌 커피숍 문을 보고 뒤돌아 내려간다.

순간 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

옷도 튀지 아니하고 짧지고 길지도 않은 치마에 코트를 걸치고 긴 생머리

그 아가씨가 내려가고 나도 뒤 따라 내려가니 둘이 향한 곳은 공중전화 부스 였다.

난 직감했다.

오늘 선보는 아가씨가 이 아가씨 일 것이라고

그렇다고 그 아가씨한테 아가씨 혹시 선보러 오셨어요? 말은 할수 없었다.

집에 전화해서 상황 설명을 하니 5분뒤에 다시 전화를 하란다.

5분뒤 다시 전화를 하니 길 건너 5층에 000 호프집이 있는데 거기가서 만나란다.

바로 길건너 5층으로 가니 꽤 큰 호프집 이었는데 그 아가씨는 보이지도 않고

손님은 나 혼자다.

적당한 자리를 잡고 십여분을 기다려도 기다리는 그녀는 들어오지 않었고

시간만 흘러가던 그 때 방송이 나온다.

그 시절에는 삐삐 시대였기에 좀 규모 있는 집은 손님 찾냐고 방송 시스템을 갖춘곳이

더러 있었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000 손님 계신가요?

고개를 돌리니 아가씨가 서 있는데 헉 ! 좀 전에 보았던 그 아가씨가 아니다.

그리고 손님은 나 혼자 있는데 쪽 팔리게 무슨 방송을 하냐고 ㅠㅠ

암튼 이케해서 그녀와 자리를 마주 않았다.

좀 전에 만났던 아가씨 이미지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모두을 다 갗추었다면

이 아가씨는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 모두를 갖추고 나왔다.

어떤 스타일 이었냐고요?

머리는 빨,주,노,초,파,남,보는 아니었어도

빨,주,노가 섞인 파마머리 시뻘건 립스틱에 진한 화장,뭐라 표현이 안되는 알록 달록한

메뉴큐어 색상 ㅠㅠㅠㅠㅠㅠ

편견 일지는 모르지만 누나들과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위와 같은 스타일의 여자들을 나는

매우 싫어한다.

나 24살 아가씨 23살 결혼에 생각있어 나온것도 아니고 다 들 떠밀려 나온거였는데

서로에게 호감도 없었고 오래 앉아 있을 것도 없었고 몇 마디 나누고 일어섰다.

집에가니 왜 벌써 왔냐는 것이다.

그래서 있는데로 아가씨가 스타일이 이러저러해서 마음에 들지도 않고해서 커피만 마시고 왔다고 했다.

나의 말을 들으신 어머니 우리 어머니도 그런 스타일을 엄청 싫어 하셨지만

너는 얼마나 잘나서 그리 따지냐 하셨다.

여기서 내가 결정타를 날렸다.

엄마 아가씨가 스타일은 그렇타 쳐도 직업도 없고 부모님이 여기 사시는데 아가씨만

방 얻어서 따로 산다는데 ………

어머니 왈 뭐 야 큰 애야! 이게 제데로 된 애니?

큰 누나는 어머니에게 엄청 꾸중을 들으셨고

이렇게 나의 첫 선은 끝이 났다.

그런데 나의 선은 여기서 끝나지 아니 하였다.

어머니 왈

큰 애야 담달 구정에 막내 내려오니 이번에는 참한 아가씨로해서 자리 만들와 놔라.

헉 또

어머니는 5남매를 홀로 키우셨기에 어머니의 말씀은 우리 집안에서 절대적이었고

거스를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다음달 구정을 맞이하여 다시 본 맞선

제가 맞선을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나 같은 경우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이 일로 후에 우연히 지금의 아내에게 알려져 주책도 이런 주책 바가지는 없을 것이라며

핀 잔을 들었고 내 친구들도 너 같은 놈은 없을 것이라 했다.

이야기는 다음에 ~~~~~~~~~~~~~

오늘도 미장 달리자


포리파파 profile_image 작성여부

소설 읽은 것같네요.
답답한 장에 신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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