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대공황 시대 (feat. 호랑이굴에 있다 하더라도 정신만 차리고 있으면)
아래 그림은 최근 20년간 나스닥 차트인데요.
지난 12년간은 미국 주식만 사면 무조건 돈번다는 환상을 우리에게 심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전 10년은 박스권장이었죠.
만약, 타임머신을 타고 2010년으로 돌아가서 앞으로 미국 주식만 사면 무조건 돈번다고 10년 후 나스닥 지수는 지금보다 10배는 올라갈 거라고 말하고 다녔으면 미친 사람 취급 받았을 겁니다.
이 말은 시장의 앞날을 예측한다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뜻입니다.
사실, 주식 전문가라는 사람들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삼프로tv 같은 데 나오는 패널들 대부분 국내 유수 증권사에서 한가닥 하는 사람들인데 삼성전자 8만원 할 때는 앞으로 10만원 돌파한다 지금도 싸다 하더니 5만원대로 떨어진 지금은 싸보이기는 하지만 사라고 말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잖아요?
아래 그림은 대공황 시절 미국 다우 존스 산업 평균 지수와 지금 나스닥 지수 차트를 비교해 본 건데요.
놀랍도록 비슷하지 않나요?
대공황 시절 미국 주식 시장 역사에 대해서 공부해보니까 그때도 정부에서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돈을 풀었고 그 후에는 인플레를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가 갑자기 경기가 또 침체하니까 금리를 내리고 주식시장 큰손들 동원해서 주식을 대거 매입하기도 하는 등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건 다했더라구요.
그래도 대공황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이 시점이 그 옛날 대공황 시절처럼 흘러갈 거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건 모르죠.
그거 알면 저 지금 보유 주식 전량 매도하고 SQQQ 몰빵 들어갑니다.
지금은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지수가 고점 대비 -30% 나 빠진 상태라 하방에 베팅하는 것도 살 떨립니다.
인버스 샀다가 혹시 지수가 5% 짜리 장대양봉이라도 쏘아올리면 인버스 보유자들 멘붕 올 겁니다.
제가 아는 어느 유튜버도 지금 SQQQ 로 손해보고 있더라구요.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그렇습니다.
인버스 투자도 쉬운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아래 차트는 대공황 발생 이후 다우존스 추이인데요.
비록, 대공황 발생 이후 3년 동안 지수가 370 에서 50 까지 1/7 토막이 났지만 그 사이 사이 +48%, +15%, +23% 식으로 반등은 주면서 하락했습니다. 탈출할 기회는 주었다는 거죠.
위 차트를 보면 대공황 이후 첫번째 하락 때 -49% 가 빠졌는데 그후 +48% 회복하는 시점이 존재했습니다.
시장이 단기간에 반토막이 나니 그 반발로 다시 50% 가량 주가가 회복된 거죠.
여기서 하나 주의하실 점은 시장이 -50% 내렸다가 50% 올랐다고 원금 회복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50% 가 회복되려면 +100% 가 올라야 가능한 거죠.
정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지금이 설사 대공황 초입이라 해도 한번은 탈출할 기회를 줄거라는 뜻입니다. 기회 줄 때 어느 정도 주식 비중을 줄여서 리스크 관리를 하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래 그림은 다우존스 100년 차트인데요.
대공황 때 1/7 토막 난 지수가 다시 전고점을 회복하는 데는 1955년까지 장장 25년이 걸렸습니다.
오늘 태어난 아이가 군대 제대할 나이 정도 되었을 즈음에야 시장이 회복된 거죠.
그후 계속 상승해서 결국 1999년 다우존스 지수가 10,000 을 돌파하면서 대공황 때 저점 50 에 비하면 무려 200배나 상승했습니다.
70년 동안 200배 오른 것을 연 복리로 환산하면 연 이율 7.9% 수준입니다.
지금 현재 다우존스 지수 30,000 으로 계산하면 90년간 600배 오른 건데 이 경우는 7.4% 입니다.
7.4% 수익율이면 투자 원금이 2배 되는데 즉 100% 수익을 내는데 10년이 걸립니다.
주식해보셔서 아시겠지만 1년에 7.4% 수익이 그리 만만한 건 아니죠.
그래서, 워렌버핏이 지수에 투자하라는 말을 하는 겁니다.
개별 종목 투자로 지수를 이긴다는 게 쉬운 게 아니거든요.
결국, 12년전 리먼 사태 때 박살난 투자자들의 피묻은 주식을 나스닥 지수 1,300 수준의 헐값에 사서 작년말 16,000 에 팔아치운 사람들이 정말 기록적인 수익을 얻은 건데 역사상 그런 기회가 그리 흔한 건 아닙니다.
다들 길게 보시고 잘 대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