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시작부터 주가는 내리지만 (ft. 비가 내릴 땐 비를 맞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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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의 환희는 꺾이고
새해 벽두부터 주가가 내리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8.3% 나 하락했고 코스닥은 -3.8%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덜 떨어진 건 그나마 2차전지가 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원래 하락장에서는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더 많이 떨어지는 게 국룰인데 작년부터는 코스닥이 더 강하더라구요.
역시, 2차전지 때문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코스피가 이렇게 죽을 쑨 건 삼성전자부터 -10% 넘게 빠졌기 때문인데요.
삼성전자가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떨어지는 것도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 떨어진 걸 마냥 삼성전자 탓만 하기도 좀 뭐한게 삼성SDI, LG화학, 현대차, POSCO홀딩스, 기아 같은 시총 상위 종목들도 삼성전자와 비슷하게 하락했습니다.
사실, 옛날에는 시총 상위 종목들이 다 떨어져도 삼성전자 하나가 버텨서 코스피 지수 자체는 덜 떨어지고 그랬는데 역시 세월이 흐르면 트렌드가 또 변하나 봅니다.
저는 이 암울한 장에 그래도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는데요.
코스피 지수 떨어진 거 절반 정도의 손실을 기록중입니다.
언제부턴가 제 포트폴리오가 상승장에서는 덜 먹고 하락장에서는 덜 깨지는 스타일로 굳혀지는 것 같은데요.
상승장에서 덜 먹고 하락장에서 더 깨지는 것 보다는 나으니까 예전보다는 좀 나아졌다 평가해 봅니다.
미국도 빠지고 있음
한편, 국장만큼 지랄맞진 않아도 미국 나스닥 역시 새해 들어 -1.7% 하락 중인데요.
미국장에서 제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 중입니다.
키움에서 미국장 하시는 분들 평균 수익률이 -2.3% 라고 나오는데요. 나스닥 지수보다도 더 안 좋습니다.
그건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3배 레버리지 종목들을 좋아해서 그런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하락의 질이 안 좋음
저는 일단 이런 상태인데 당길레님은 새해 들어 눈뜨고 보기 힘든 지경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잘 나갈 때 좀 팔아서 현금 확보도 하고 조심하라 그랬는데 역시나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이런 걸 보면 시장을 못 이겨서 돈을 못 버는 사람보다는 자기 자신을 못 이겨서 돈을 못 버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오늘 코스피, 코스닥 모두 무시무시한 장대음봉을 만들면서 투매가 나왔는데요.
찜찜한 부분은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면서 나온 투매라는 사실입니다.
며칠 전인가 어느 유튜브 주식 방송에 경제 전문가라는 사람이 나와서 요즘 우리나라 환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 시장 걱정할 거 없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었는데요.
그 말 들으면서 저렇게 입방정을 떨면 꼭 안 좋은 일이 일어나던데 했는데 역시나 안 좋은 일이 일어나더라구요?
지금 환율이 폭등하면서 주식 시장에 투매가 나왔다는 사실은 안 좋은 징조인데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희망은
지금 이 글 읽으시는 분들이 가질 수 있는 한가지 희망이라면 제가 이렇게 시장에 대해서 안 좋은 글을 쓸 때가 또 바닥이더라구요?
예전과 다른 점이라면 예전엔 이런 글 쓰면서 나 스스로도 너무 스트레스 받고 그랬는데 지금 제 마음은 지극히 평온하다는 사실입니다.
돈만 충분하다면 하락장은 돈을 벌기 위한 새로운 기회가 잉태되는 순간이라고 볼 수도 있잖아요?
그동안 제가 경험해 보니까 시장이 안 좋을 때 보유 자금의 절반 정도를 집행하고 시장이 바닥치고 올라가는 것처럼 보일 때 나머지 절반이 들어가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더라구요.
그동안 제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하락장에서의 원래 제 입장이 시장이 내려갈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바닥치고 올라간다 느껴지는 순간 들어가자 였다는 거 다들 아실 겁니다.
그런데, 하락과 상승의 파도를 몇차례 경험해 보니까 바닥치고 올라갈 때 사는 것도 쉬운 건 아니더라구요.
속임수인가 진짜인가 망설이다가 놓치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하락하는 차트에서도 어느 정도는 좀 사두는 게 비싸게 사는 것 같지만 결국엔 도움이 된다는 거죠.
아무튼, 어려운 장이지만 다들 각자도생하시면서 잘 살아남으시기 바랍니다.
이런 시절이 또 사기꾼들이 활개치는 시기인데 사기꾼들 조심하시구요.
쌩판 처음 보는 사람이 투자로 지친 나를 도와주겠다고 나선다면요. 99.9% 사기꾼입니다.
- Fin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