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투자의 귀재'인데, 왜 30조나 손실을 봤을까요? [김재현의 투자대가 읽기] > 주식

버핏은 '투자의 귀재'인데, 왜 30조나 손실을 봤을까요? [김재현의 투자대가 읽기]

작성자 MyStock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23-11-19 06:31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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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 11. 18. 07:31

버크셔는 지난 4일 3분기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이번에도 235억달러(30조5500억원)에 달하는 투자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라더니 버핏은 왜 이렇게 큰 손실을 보는 걸까요? 버핏이 걸핏하면 막대한 손실을 보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이 투자손실이 '미실현 투자손실' 이라는 사실입니다.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은 유가증권을 시가로 평가해서 미실현 투자손익을 당기이익에 반영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는 3000억달러(390조원)이 넘기 때문에 버핏이 손도 까딱하지 않아도 포트폴리오 가치가 7% 하락하면 200억달러가 넘는 투자손실이 발생합니다.

이번 버크셔의 3분기 보고서와 13F의 가장 큰 특징은 계속된 주식 매도로 인해 버크셔의 현금성 자산이 사상 최고치인 1572억달러(204조원)로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버크셔가 단기 미국채로 보유중인 금액만 1264억달러(164조원)에 달합니다. 단기 미국채의 연 수익률이 5%에 달할 정도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버크셔는 국채 보유로도 쏠쏠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대신 3분기 버크셔는 보유중인 제너럴모터스(GM)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을 모두 팔아 치웠으며 HP 지분도 약 15% 줄였습니다. 셰브론 지분도 10% 줄이면서 버크셔는 올해 1~9월 보유주식 236억달러어치를 현금화했습니다. 주식을 팔면서 보유 현금을 늘린 걸 보면 버핏은 투자 대상을 물색 중이며 본격적인 매수는 시작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여러 종목을 매도했지만, 버핏은 주력 종목에는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지난 3분기말 버크셔의 보유 종목 중 애플 지분가치는 1567억달러(204조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포트폴리오 비중은 무려 50%에 달합니다. 그 다음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코카콜라가 2~4위를 차지했는데 버핏은 1~4위 종목은 한 주도 팔지 않았습니다.

참, 버핏은 1988년부터 35년째 코카콜라에 투자 중이며 1995년부터 28년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버핏은 셰브론, 옥시덴탈페트롤리움 등 정유업체와 크래프트하인즈, 무디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3분기말 기준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 규모는 3133억달러이며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이 91.9%에 달합니다. 애플 비중이 50%에 달하는 등 좋은 기업에 집중투자하는 버핏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 배런스는 ' 시장 침체기를 견디고 실수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 이 버핏이 성공한 가장 큰 비결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모건 하우절이 '돈의 심리학'에서 지적했듯이 버핏이 이룬 부의 대부분은 60대 중반 이후에 형성됐고 이는 상당부분이 버핏이 70년 이상 시장에서 머물면서 이룬 복리의 결과로 설명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버핏이 주는 교훈은 "게임에 오래 머무르면 승리하기가 쉬워진다" 입니다. 시간과의 싸움인 주식 투자에서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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