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사태의 추억과 지금의 자리 (feat. 라떼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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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의 추억
아래 그림은 08년 리먼 사태 당시의 코스피, 코스닥 월봉 차트인데요.
그 당시 코스피는 고점 대비 -57% 하락했고 코스닥은 -71% 하락했습니다.
지금 여기 계신 분들 중에 리먼 사태를 겪어보신 분이 얼마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주식이 휴지가 되었다 보시면 될 거예요.
그때는 저도 제 딴에는 뭔가 아는 듯...
여기가 바닥인데 이걸 깨네? 그래도 여기는 못깨겠지. 이것도 깨? 재미있는데?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볼까?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냐? 그래. 졌다 졌어. 그냥 자식한테 물려주면 되지. 응? 왜 이래? 왜 이러는 건데? 미쳤니?
하나님! 이번 한번만 살려주시면 두번 다시 주식판 근처에 얼씬 거리지 않겠습니다.
그런 경험 한번 하고 나니 주식 앞에서 까부는 습관이 고쳐지더라구요.
지금 보면 RSI 가 한참 파란색 우물을 만들고 있던 절호의 매수 찬스라는 게 보였지만 그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몰렸으니까요.
그나마 다행인 건 그래도 던지지 않고 버텼다는 건데요.
그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찌 어찌 원금은 회복되더라구요.
23년 10월
지금 자리는 아래 그림과 같은데요.
코스피, 코스닥 비슷하게 고점 대비 -30% 가까이 빠진 상태입니다.
리먼 때에 비하면 소프트한 편이죠.
무서운 건 앞으로 더 빠질 것인가 하는 건데요.
주가라는 게 아무 규칙도 없이 지 가고 싶은대로 가는 거 같아도 결국 돈벌고 있는 놈들은 오르고 손실만 보는 놈들은 내리게 마련입니다. 이건 전체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럴 때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의 현황을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차피 우리나라 산업 구조는 대기업 위주의 피라밋 구조이기 때문에 시총 상위 기업들이 돈을 잘 벌어야 그 온기가 아래까지 퍼지는 거죠.
대한민국 상위 기업들의 23년 영업이익 추이
아래 표는 우리나라 상위 기업들의 23년 영업이익 추이인데요.
일단, 하이닉스 외에는 적자 기업이 없습니다.
그래프로 보면 아래와 같은데요.
영업이익이 다들 견조해보이긴 하지만 2분기에 비해 3분기 영업이익이 조금 낮아진 기업들이 꽤 보입니다.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닌 듯 하지만요.
그리고, 카카오는 여기 낄 군번은 아니지만 보유하신 분들이 많으니 맨 끄트머리 자리에 한번 넣어보았는데요.
동종 업체인 네이버에 비해 영업이익이 상당히 작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영업이익 총 합계는 3분기로 갈수록 증가한다는 건데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대폭이라고 해봐야 1조원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요. 한창 때는 삼전의 분기 수익이 10조 가까이 되었었습니다.
아무튼, 기업 실적으로 보면 지금 그렇게 쫄 필요는 없어보이는데요.
97년 IMF 사태 직전에도 임창렬 경제 부총리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튼튼하다 했었으니까 조심은 해야겠죠.
근데, 그 당시 IMF 위기에서 그렇게 빨리 회복한 거 보면 임창렬씨 말이 그리 틀렸던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심은 하자
이런 글 쓰면 그렇게 쳐맞고도 여전히 낙관적인 당길레님이 남편이 지금 바닥이래 하고 또 덤벼댈까 걱정되기도 하는데요. 바닥이라는 걸 잡겠다 벼르고 있다는 건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는 증거겠죠.
잔파도 한번 타보겠다 보드에 몸을 맡겼다간 거대한 파도에 먹힐 수도 있는 게 이 바닥입니다.
항상 큰 흐름을 먼저 확인하고 뛰어 들어야 다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패러다임의 변화도 일어나기 때문에 새로운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는 거구요.
10년 장기 저금리 시대의 종말이라던지 AI 시대의 시작 같은 거요.
오늘도 마지막은 잔소리로 마쳤네요?
그럼, 다들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 F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