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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에게 아쉬운 점(스압 주의, 이강인 언급 없음 주의)

작성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2-09-28 07:00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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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 : 단순히 이강인을 안 쓰는 걸로 불평하는 글이 아님

1. 국대는 클럽팀과 다르게 추가 자원을 손쉽게 영입이 불가함

클럽팀은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사오면 됨. 그러나 국대는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감독이 원하는 선수가 잘 안 보이면 자국 1군 리그 혹은 2군 리그를 참관하면서 감독 입맛에 맞는 선수를 찾아야함. 그리고 단순히 찾는 걸 넘어서서 직접 써보면서 검증하는 작업을 거쳐야함.

이러한 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축구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붙박이 주전의 부상 및 질병과 같은 변수에 대비를 해야만 하기 때문임.

그런데 벤투가 4년간 이러한 작업을 과연 얼마나 했는지 의문임. 다행히 지금 핵심 주전이라고 할 수 있는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황인범, 황의조와 같은 선수들이 꾸준히 부상이 없어서 다행이지 만약 이 선수들이 장기 부상을 끊었을 때, 벤투에게 플렌B가 과연 있을지 진짜로 궁금함.

만약 있다손 쳐도 그동안 공식 경기에서 제대로 써본 유망주나 2군 선수가 드물기 때문에 감독 본인 입장에서도 데이터가 부족할 가능성이 매우 큼.

2. 벤투가 추구하는 전술이 국대에게 어울리는가?

디테일한 전술적 측면은 제가 축알못이라 뭐라 지적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중원만큼은 상당히 부실하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거 같음. 게다가 공격진도 보면 차근 차근 후방 빌드업으로 공격 전개를 하는 거보다 역습 전개에서 빠르게 공격 작업을 진행하는 전술에 능한 선수들이 상당히 많음.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이 특히 클럽팀에서 역습으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음.

그런데 벤투는 후방 빌드업을 강조하면서 섬세한 공격 작업을 선호함. 문제는 선수들이 가진 색체는 빠른 역습에 특화되어 있다는 거임.

특히 손흥민을 자꾸 톱으로 쓰는 건 손흥민 본인에게도 좋지 않음. 이건 토트넘에서도 증명된 팩트임. 실제로 윙에서 스프린트와 훌륭한 골결로 상대 뒷공간과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PL에서 수많은 팀을 꺾어온 게 손흥민임. 게다가 손흥민의 역습을 보좌할 수 있는 발빠른 선수들이 국대에 많음.

이건 내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많은 해설자들도 국대 평가전을 할 때 한국이 선수비 이후에 역습을 가져가는 형태로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정도로 지금 국대는 빠른 역습 위주의 공격 전술이 어울리는 옷이라고 생각함. 근데 감독은 전혀 다른 걸 주문하고 있으니 결과가 생각보다 좋게 나오기 어렵다고 봄.

3. 아쉬운 교체 타이밍과 전술 변화

최근이 공식전에서 교체가 가능한 선수가 5명으로 증가해서 교체로 만들 수 있는 변수가 많아졌음. 5명이면 불리할 때 적극적인 공격으로 변수도 만들 수 있으면서 활동량이 많은 수비수를 교체도 할 수 있는, 즉 공수 벨런스를 모두 챙기는 교체를 하기에 매우 충분함.

근데 코스타리카 전에서 두드러지게 느꼈던 점은, 불리할 때 감독이 교체 카드로 만들 수 있는 변수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음. 실제로 후반 60분 지나서 교체를 진행했는데, 이 시간대에는 한국이 2-1로 끌려갈 시간대였음. 그래서 이길 생각이 있다면 공격진을 바꿔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거나 했어야했는데, 그저 본인이 경기 전에 계획한 플랜대로 교체를 진행한 느낌이 들었음.

물론 말 그대로 평가전이기 때문에 본인이 설계한 그림을 실제로 보고 싶은 것도 이해함. 하지만 실전을 연습하는 게 평가전인데, 실전에서 불리한 상황을 교체와 전술 변화로 역전하는 걸 연습조차 안 하면 과연 실전에서 어떻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임.

결론 : 뭔가 말이 길어졌지만, 벤투에게 아쉬운 걸 딱 정리하자면 이거임. “벤투는 너무 플랜B를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크며, 본인이 원하는 축구가 현재 한국 국대에게 어울리는지 생각해볼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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