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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장기연애 후 이별, 상대가 회피형이었을까요?

작성자 익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5-03 13:00 댓글 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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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연애였고 저31 ,전여친29 이고 5년이 채 되기전에 헤어졌습니다

제가 느꼈던 감정을 차례도 나열해 봅니다

정신이 맑은 상태가 아니라 흐름이 안맞을수도 있습니다

1. 만난건 동호회에서 만났고 서로 호감이 생겨 사귐

초반엔 좋다고 이거해줄까 저거해줄까 선물도 자주 줌

2. 전 isfp 상대 infp 였고 서로 집성향이지만 가끔 나가서 외부 활동하는걸 흔쾌히 좋아하는편

3. 서로 맞춰주는 연애라 생각해 속마음을 바로 하지않는편. 그래서 저는 특별한 싸움과 갈등이 없으니

우리 연애가 잘되고 있다 느낌

서운한게 있을때 헤어지고 집에가서 갑자기 장문의 카톡으로 딱 보내니 읽기도 전에 마음에 덩어리가 쾅 내려앉는 느낌

4. 어느 연인이나 그렇듯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킨쉽이나 표현이 줄어듬. 그래서 혹시 식은건 아닐까 조심스레 물어봄 요즘 무슨 일 있어? 그러면 표현을 정확하게 안하고 요즘 그냥 많이 일도 그렇고 힘드네

5.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요. 편부모에다 아버지도 남의 자식과 비교하기도 하고, 딸한테 설거지 빨래 등 맡김

몸도 안좋고 벌이도 적고 보험도 별로 없어서 아플때

전여친이 일부분 금전적으로 지원함

6. 작년에 전여친이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게 됐는데 서로 집은 2시간 거리이고

그곳은 새벽 퇴근에 주에 하루 쉬고 그마저도 평일이라 저와

쉬는 날이 안맞음 보려면 금토에 모텔 잡거나

평일에 제가 연차를 써야했음

(이때부터 위기였네요)

7. 피곤해해 잠도 많아 지면서 만나는 시간도 줄어들고

연락 빈도도 줄어들게 됨

이때부터 저는 불안형으로 바뀌게 되고

괜히 보자는 말도 선뜻 꺼내지 못함

혹시나 피곤하고 쉬고 싶은데 내가 짐이 될까

막상 만나도 졸고 그래서 제 만족감도 떨어짐

그래도 사랑하기에 그마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맞춰주려고 하는 연애방식이 됨

8. 약속한 당일 하루 잠수 후 이튿 날 권태기가 왔다고 얘기함. 연락 안한거에 대한 본인의 잘못은 인지하고 정당화되지 못한다고 인정하는 편

제가 느끼기엔 첫 갈등이니 잘 풀어보자 얘기함

예를들어 연락 자주 못하는거나 만나는거보단 쉬고 싶다

할때 서운해 하지 않고 이해해준다고

상대는 그러면 오빠가 힘들지 않냐 서운해하지 않겠냐 난 그게 너무 미안하다 함

이때부터 서서히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함

9. 어찌저찌 잘 지내며 그 사이 생일도 있어

서로 챙겨주고 해서 난 잘 풀어가고 있다 생각함

그래서 직장에서 회식하거나 등산 한다거나 독서 모임

등도 쿨하게 하고 싶은거 다 하라고 냅둠

본인도 하고 싶은게 생겼고 직장에 재미도 붙였기 때문에 그게 좋아보기 때문에 트집을 안잡음

생각해 보면 이쯤부터 끝났다 생각했음

나는 아프거나 배고플때 이것저것 물질적으로 다 챙겨줘도 직장에서 다른 직원들과 공부나 러닝 같은 운동을 같이해서

본인의 결핍이나 갈증이 해소되기 때문에

나라는 존재가 없어도 사는데 지장이 없을거 같이 느껴짐

10. 주말에 드디어 쉬는날이 추가로 생겨서

전 기대하며 기다렸지만 당일에 일어나서

그냥 모닝 이러고 끝. 만나자 뭐하자 말이 따로 없음

오늘 쉬고 싶냐 하니까 그러고 싶대서

그럼 나와서 밥이나 같이 먹자 하고 알겠다함

만나서 밥먹으며 얘기하는데 상대는 7월에 휴가가 생겼는데 첫 해외여행인 일본을 가고 싶다함

나는 시간 되냐 하니까 아마 6.7월은 되야 휴가계획이 나오는데 보통 8월 첫주에 휴가라고 했음

그랬더니 그럼 같이 못하겠네.. 나 혼자서라도 가고 싶다함

여기서 서운함이 대 폭발함(저도 사람인지라 안 서운해 하겠다 약속했는데도 주저리 얘기함)

우리 예전에 같이 가자고 막 이것저것 알아보고 했지 않느냐 쉬는 날도 꼭 내가 먼저 얘기를 꺼내야 말을 하냐 했더니 미안하다고 함. 그러고 매듭을 짓지 못한채 각자 집으로 감

11. 다음 날 밤 연락이 옴

자기는 예전만큼 좋아하는것 같지 않다 함

오빠 말대로 예전 같았으면 같이 가자, 장소, 시간, 맛집 찾아보자 쉬는 날도 몇시에 볼까 했을텐데

그러지 않은 자신을 잘 모르겠고

내가 옆에 있는게 너무 당연하고 익숙하게 느껴졌고

오빠만 잘해주기만 하고 상처만 주고 다 참아주는데 이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함

서로 맞춰줘야 하는데 오빠는 매번 챙겨주고 하는데 자기는 그러지 못하고 자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 이기적인거 같고 미안하다 함

전 마지막으로 잡았음 난 우리 연애 후회없이 하고 싶다

노력만이 아닌 이해하려고 나도 변화 할 점 있으면 조금 씩 바꾸고 하겠다 끝까지 난 해보고 싶다 했는데

펑펑 울면서 끝까지 갈 자신이 없다 함 그러지 못할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함. 그동안 고마웠고 미안하다면서. 그래서 알겠다하고 너도 자기 자신을 많이 사랑해 주고 아프지말고 잘 지내라며 전화 끊고

잠도 못자고 하루 종일 개같이 울었음

이별 한지 3일째네요 지금도 공허함과 허무함 공존하고

마음이 너무 아파요

마음이 다한 헤어짐은 돌아갈수 없는거 같아요

취미로 하고 싶다던 필름카메라 중고로 구해서 선물해줬더니 울면서 고마워하고

내 계획으로 시골로 놀러가서 밤하늘 보여줄때 이런곳을 찾아보고 데려와줘서 고맙다며 안아주던

예전에 사랑받던 제 모습이 떠올라서 너무 힘드네요

그 친구에게 아쉬운 점은 고작 이걸로 하루만에 헤어진다고?

나의 대한 마음이 고작 이거라고?

맞춰보려는 노력도 없이 떠난게 미우면서

전 그저 좋은 사람이었을 뿐이고 마음을 못챙겨주고

일방적인 사랑이라 상대에겐 점점 부담이었고

그 친구도 쉬고 싶었을텐데

너도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을텐데

너도 혼자만의 시간이 있었을텐데

진솔한 얘기를 많이 못한거 같아 라고 후회되기도 하네요 무슨 소용이겠지만은..

그래도 꽃다운 20대의 꽤나 긴 시간을 옆에 있어줘서 고맙기도 하구요.

이제 현실을 직시해야되고 시간이 약이며

나는 원래 혼자였고

세상은 돌아가도 저 혼잔 멈출순 없는것도 알고

제 자신을 보듬어주고 앞으로 살아갈것을 생각해야

되는것도 알고 있습니다. 쉽지 않지만 그렇게 해야겠죠

말솜씨도 없고, 그냥 주저리 써보았습니다

공감이나 겪어보셨거나 디매님들 생각도 궁굼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고작 하루가 아니라 그사람은 진작에 마음이 떴는데 그냥 확실하게 끊질 못한 것 뿐이네요.
저런 사람 계속 만난다고 행복해지지 않아요
잘 됐습니다! 더 좋은 사람 널리고 널렸고 그런사람 만나실 거에요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저도 약 6년간의 연애 끝에 헤어져본 사람으로써...
생각보다 끝낼 때가 되면 사귄 기간에 상관없이 한순간에 끝내게 되더군요...

이후에 다른 인연을 만나서 현재 결혼까지도 계획하고 있고
인연이 아닌 사람은 결국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와는 별개로 글쓴이님 힘든게 많이 느껴져서 글을 보면서 안타깝고 위로해드리고 싶네요
화이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이런권태기는 일단 떨어지셔서 공허함을 여자분도 느껴보셔야해요..
한두달 참아보시고 그때 님 마음도 다시 생각해보세요
흔하디흔한 시간이약이다 가 정답이에요..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글만봐도 작성자분이 좋은사람인거 느껴지네요 3자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여자분들 후반이면 만나고 있는 사람이랑 미래를 그릴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판단을 하더라구요
단순히 나한테 잘해주고 좋은사람은 부수적이고 이사람이 내가 배울점이 있으면서 경제적 여건, 포용받고싶음에 대한
본능이 결정에 큰 거같아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현실적인 문제를 혼자 고민하다 점점 마음이 멀어진거 아닐까 싶습니다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살면서 한 두번은 어차피 겪어야 할 일입니다. 잘 추스리시기 바랍니다.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인연이 다 한거 같지만 혹시라도 재회를 원하신다면 잡거나 먼저 연락하지 말고 작성자님 시간 잘 보내고 계셔요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마음은 하고 싶지만 서로 상처라는걸 알기에 재회는 기회가 와도 안하려구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