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한 여자친구 연락하고 찾아가면 안되겠죠? > 질문 답변

이별한 여자친구 연락하고 찾아가면 안되겠죠?

작성자 익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4-28 16:30 댓글 1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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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할 곳이 없어 이곳에라도 힘든 마음을 올립니다

그녀를 처음본건 회사 팀회식날 간 어느 술집입니다

동료직원 3명이서 회식 하던 중, 앞자리에 앉아 있는 그녀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습니다. 일생에 여자 번호를 물어본 경험도 없는지라 그녀에게 어떻게 번호를 물어봐야할 지도 모르고 있다가 그녀가 자리를 마치고 집에 갈 때까지 결국 번호를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절보며 동료동생이 저를 잡아끌고 100미터 정도를 같이 달려 그녀를 찾아내었고, 어렵게 용기내 번호를 얻었습니다.

5살이나 어린 상대 앞에서 벌벌 떨면서, 그녀가 저에게 호감있다는 표시를 해줄 때마다 수줍음과 행복함을 감추지 못하고 3번 정도 만났을 때 정식으로 사귀기로 했습니다

서른 초중반의 나이에 다른 여자들도 평균정도로 만나볼 만큼 만나봤었지만, 그녀 앞에서는 그녀가 저를 어떻게 볼까 스스로가 너무 작아지고, 항상 그걸 의식하고, 그래서 행동들이 많이 부자연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처음엔 그런 제모습을 많이 귀여워해주고, 만난지 일주일 정도만에 서로 결혼에 대한 얘기도 나름 진지하게 말할 정도로, 여자친구도 저도 서로를 많이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성격적으로나 사소한 개인적인 생각들, 생활 양식적인 부분에서는 서로 맞질 않더라구요. 예를 들면 그녀는 제 핸드폰에 자기 얼굴이 저장되는걸 무척이나 싫어했습니다. 만난지 한달이나 되었지만 같이 찍은 사진 한장이 없다는게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그런 섭섭한 부분들이 쌓여 얘기하면 강요라고 그녀는 말하고, 섭섭한 마음을 데이트 순간순간 저도 모르게 계속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상대는 그걸 많이 불쾌해 했구요. 제가 예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제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표현을 굳이 그렇게 했어야 했나 싶을 정도로 배려가 없었던 것 같아요 (제 말투나 표현이 사실 남들보다는 억양이 강한편 입니다.)

사귄지 2주 만의 첫 야외 벚꽃데이트에서도 엄청나게 싸우고 그녀의 집으로 귀가하던 도중 그사람을 울리고,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습니다.

서로 다시 진정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을 확실하게 강요하거나 얘기 꺼내지 않도록 합의하고 다시 잘 만나기로 했습니다만, 30년 넘게 살아오면서 관성이 붙은 성격은 당연히 약속 한번으로 바뀌지는 않더라구요.

만나는 날들마다 아마 그녀는 말하지 않았지만 저에 대한 불만들을 쌓아갔고, 만난지 한달만에 이별을 통보 받았습니다.

눈 앞이 아득했습니다.

사실 저는 영원히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게 스스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이전의 연애에서도 몇년씩이나 사랑했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매번 스스로에게 결혼 이후 상대방만을 바라볼 수 있겠냐고 물었을 때, 안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별했었거든요.

근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만난 기간이 한달 밖에 안되어 그런 것이다고 하시며 우스워 하실 수도 있지만, 만나는 기간동안 그녀는 운명적인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제게 알려줬습니다.

평소와 같은 연애상대 였다면 사실 오히려 제가 이별통보에 고마움을 느꼈을 거에요. 관계에서 이정도의 시련으로 이별을 말할 정도면 결혼해서의 앞날은 너무 뻔할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그사람은 포기가 안되더라구요.

헤어지자는 통보에 전화도 해보고, 카톡도 해봤지만 받질 않았습니다. 헤어진지 3일만에 그녀 집 앞에 찾아가 잘못했다고, 내가 뭘 잘못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정말 알았다고, 한번만 얘기할 기회만 주면 되니 잠깐만 내려와 달라고 카톡으로 얘기했습니다.

답장은 말도 없이 찾아온게 너무 무섭고 아닌거 같다고, 잘못 알았어도 이런 모습에 더 못만날거 같으니 헤어지자고 받았습니다. 할말은 카톡으로 하라고 하더라구요... 급하게 생각을 정리해서 제 잘못들, 생각들을 적어 보냈습니다.

답장은 다음날 점심쯤 왔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만 만나고 싶고, 생각은 확고하니 더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왔습니다...

평소에도 성격이 칼같은 편이라 더 얘기해봐야 차단 밖에 안당할 걸 알아서, 고마웠고 잘지내라는 카톡을 힘들게 보냈습니다. 답장은 없더군요.

마음이 정말 죽을 심정이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날 바로 4일 연차내고 제주도로 비행기표 끊어버렸습니다. 여행 내내 생각없이 걸으면 좀 괜찮아질까 싶어서요.

여행은 내일 출발해요.

제가 그동안 감흥없는 이별을 몇번 겪어봐서 추측해보지만, 아마 그녀는 삶에 아무런 지장도 없겠죠. 벌써 저라는 사람 다 잊어버렸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마 저는 제주도 다녀와서도 마음이 똑같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여행 후에 연락하고 그녀를 한번 찾아가는건 어떨까요?

아마도 다시 사귀지 못할거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혹여나 다시 생각 한번 해주지 않을까하는 생각.

그사람 얼굴 한번 보는거.

만나는 동안 미안했건거.

이 정도만 10분 정도 보고 올 수 있으면 이정도로 죽을 거 같진 않을거 같은데... 112신고 당해버리는 거 아닐지 모르겠네요. ㅠㅠ

긴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시간이 해결해줄거라고, 찾아가지 말라는 의견이 압도적일 거 같다는 생각임에도 여행 후에 찾아가보는 거 어떻게 생각하실지 디매분들께 여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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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알죠.. 매달릴수록 멀어집니다 사람심리가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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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그럴때 극도의 불안감을 느낌닙니다ㅠ데이트범죄 마나서요 신고할수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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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주세요ㅠ 내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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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신고당해요. 본인은 애틋할수 있으나 상대에겐 공포로 다가올수 있어요.
심지어 이미 상대도 그런거 무섭다고 했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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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3개월만 꾹 참으셨다가 연락하세요
찾아가더라도 3개월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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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그리고 진짜 개이기적인거임
저여자를 진짜로 좋아해서가 아니라
내가 힘들어서 이런 행동을 하려는게 최악인거에요
진짜 저여자를 좋아하고 사랑하면
저여자가 편안하게 행복하게 둬야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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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서도 맞지만, 님 말대로 정말로 그사람을 좋아해서 마음 돌릴 가능성이 1%라도 혹시 있을까봐 가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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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님한테 공포를 느낀 사람에게 또 공포를 느끼게 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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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만 보고 오면 달라지는 게 아니라 바람, 욕망만 더 커질 겁니다. 담배 끊어야지/살 빼야지 이걸 바로 시작해야지 이것만 피고, 오늘까지만 먹고 로 시작하는 게 안 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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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게 말씀 안드리면 찾아가실거같아서 찾아가면 스토커에요 님 지금 마음먹으시는게 진짜 위험한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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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면 본인이 연락할겁니다. 다가갈수록 멀어지는건 본능입니다. 위협으로 느껴지니까요.
본인감정만 앞세우고 그만하세요. 끝까지 치떨리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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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네요 ㄷㄷ 뭐 한달만나고 집앞까지 찾아가고 ;; 여자분 너무 무서웠을 듯. 스토킹이에요. 저라면 경찰에 신고함. 그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