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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저보고 병들었다는데

작성자 익명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2024-07-17 07:30 댓글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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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슴체로 써도되는지 모르겠지만

길어질까봐 간략하게 써볼게요

친구랑 술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함

17년 알았고 지금은 삶의 방향이 달라져서 자주 만나진 않음

세네달에 한번 볼까 말까 함

이 친구는 본인과 내 사고방식이 매우 비슷하다 생각하는듯 하고

나는 취향 가치관 결 모두 다르지만 오래된 우정이라 그냥 별 생각 없이 만나려고 함

연애 이야기가 나와서 이야기하다보니 내가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함

나는 4년+만난 남자친구가 있음

자극적이거나 설레거나 하는 단계는 이미 지난지 오래인걸 떠나

초반부터 내가 상당부분 욕심을 내려두고 맞춰주는 상대가 편한 연애를 해옴

그렇지만 생각보다 그냥 존재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어서 일종의 저렴한 심리치료라 생각하고 만나고있고 큰 불만은 없는 상태임

그런데 친구는 내가 병들었다고 함

이 관계가 내 자존감을 좀먹고 있어서 불행해보인다 하고

내 남자친구는 결혼 의사가 없으니 빨리 헤어지라고 함

나는 나를 포함해서 사람을 싫어하고

내 바운더리 안에 사람을 들이는게 힘들고 그럴 에너지도 없음

이렇게 예민한 내 성향에 맞는 사람과 딱히 헤어질 이유가 없음

언젠간 헤어질걸 감안하더라도 내가 좋았으면 됐다는 마음가짐이고

결혼에 있어서는 나 스스로 인내심이 부족하고 책임감이 버겁다 느껴져서 좋은 배우자감이 아닐뿐더러, 하면 하고 말면 만다는 마음가짐으로 굳어진지 오래임

삶의 여러 부분 중 일부일 뿐인 연애에 열정이 없다고 해서

잘 굴러가는 일상과 내가 만든 평화를 갑작스레 깨고싶지 않음

이 친구는 현재 연애 초반이라 상대와 깨 볶는 상태이고

결혼을 생각하고있어서 더 그런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많은 이야기의 결론이 '오빠가' 해준 말로 나에게 조언을 해주려하는게 뭔가 불쾌하고 나에 대해 단정짓는게 싫다고 느껴짐

이 친구가 하는 쓴소리가 맞는말이라 듣기 싫은건지

워딩과 동기가 불쾌해서 싫은건지 그것도 잘 구분이 안됨

내가 정신적으로 병이 든건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그게 연애에서만 비롯된게 아니라는것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느끼기도 하고

이야기해봐도 와닿지 않는 쓴소리만 하는 친구는

아무리 오래된 친구라도 멀리하는것밖에 답이 없을까요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지속할 이유가 없어 보이는 관계네요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그 친구분이 오지랖이 넓네요. 행복은 내가 느끼는거지 남의 시선이 아닌데 말이져.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친구분이 철이 없어서 그래요.
남녀관계도 결혼까지 성공해서 잘 살려면 인생처럼 장거리 마라톤인데 , 페이스 조절이 중요합니다.
단거리처럼 뛰면 완주가 그만큼 힘들어요.
친구분 연애 초반이라는데 벌써 결혼 이야기하는거 보니 완주가 힘들어 보이네요.
결혼에 대한 현실 감각이 있다면
저렇게 이야기 못합니다.
좀 살아보니 그렇게 사이 좋고 행복하다고 주변에 소문난 커플이나 부부가 대부분 완주에 실패하고 헤어지더군요.

익명 profile_image 작성여부

듣기 싫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세요
설사 너의 말이 맞을 가능성이 조금은 있다고 해도 그래도 듣고 싶지 않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