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남이 데이트 제안과 약속, 선톡을 제가 하게끔 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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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미 깨어진 썸이야기지만 제가 이번경험으로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여러분에게 상황 분석을 부탁드립니다.
결과만 얘기하면
어떤 썸남이 제게 데이트 제안과 약속, 선톡을 제가 하게끔 유도했습니다.
그러다가 티키타카, 기브앤테이크가 안맞는지 남자는 제게 잘 안맞는다고 잘지내라 하고 끝난 상태입니다.
그 남자는 입이 좀 무겁고 상대를 유심히 관찰하며 상대의 심리를 잘 읽는 남성 같습니다.
여성을 사귀기 까지 오래 만나보는 타입이래요.
저는 기면기고 아니면 아닌 성격이라 눈에 상대가 잘 들어오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러나
눈에 들어왔다하면 사귀기까지
추진이 빠릅니다. 사귀어야 뭘 다녀보면서 알아가죠.
(스킨십이 그렇다는 것이 아닙니다ㅠ, 관계의 모호성이 힘들어요)
그리고, 남자가 술값계산이나 이런 행동들을 봤을때
기브앤 테이크에 굉장히 예민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bti는 ENFJ래요.
다행히도 저는 그런 양심이 있기에
만약 제가 사야할 순서에 값이 더 나와도 그런 계산은 잘 합니다.
그런데 다만, 저는 INTJ이고 선톡과 약속잡기는 잘 못해요.
저는 시간의 효율성에 굉장히 예민하거든요.
처음에 그남자는 연락이 너무 잦다는 생각이 전 들었습니다.
남자가 직급이 높다는데 회사 일중에 자꾸
연락이 오니 업무량이 상대적으로, 덜 한 저도 제 일을 못하고,
저는 그 남자도 걱정이 됐습니다.
물어보니 괜찮다고 신경쓰지 마라더군요.
저의 연애 방식은 시간을 중시합니다.
상대가 일 끝났다고 '먼저 연락을 오면' 저도 열심히 연락을 하고
(아니라면 일을 방해하는거잖아요ㅠ)
밤늦게 상대가 러닝하러 간다하면 '나도 할일 하겠다' 하며,
자리를 피해주어서 상대가 러닝에 집중할 수 있게끔 해주는게 저의 방식입니다.
그게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이 일 할때 방해받으면 일을 제대로 못하는 타입이라서 역지사지한 결과예요ㅠ)
근데 제 느낌에 그 남자는 연락=관심 이었던 것 같습니다.
암튼 방식은 여기까지로 얘기하고
결렬된 사건을 말하겠습니다.
연락 초반엔 남자가 다음날보자, 산책하러나와라 제가 이야기하며 연락이 잦았는데
그런 제안이 뜸하더니, 전 약속도 제가 한번 장소까지 확실하게 잡았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이 남자의 몸살로 결렬되고, 저는 그것을 편히 쉴 수 있게 양해해주고 걱정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도 제가 약속과 장소를 제안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계속 벌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남자는 제게 집에 들어가고 나서는 중간중간 자신이 운전중이다,
일하다가 넥타이 메고 찍은 아메리카노와 사진.. 이런걸 자꾸 보내면서요..
(제가 전에 차를 몰았는데 아버지가 압수해서 속상하다는 얘기를 한적이 있는데
그걸 들먹이며 자꾸 이번에 자기가 차뽑은 얘기를 제게 해요.. 너무 과해서 티가 남.. 차 뽑고 운전하는게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잖아요 31에 ㅠㅠ)
이렇게 돌아보니 취직뽕 맞은 남자가 자기보다 아래로 보는 여성한테
갑질하는 거 같아 보이기도 해서 결론은 잘 결렬된 것 같지만,
저도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거 같아서
되풀이 하지 않고자 제가 이기적이었나, 안맞는 사람을 만났던것 뿐인건가,
대학교 시절 남성에게 선톡과 약속제안만 받아온
연애에서 탈피해야 했었던건가, 무지했던건가 후회가 됩니다.
어떤 걸 제가 앞으로 개선해야 더 현명해보이는 여성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