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팬이 보는 페이커 선수의 은퇴가 LCK에 치명적인 이유. > 리그오브레전드

안티팬이 보는 페이커 선수의 은퇴가 LCK에 치명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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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E스포츠인 스타크레프트의 경우를 보면, 임이최로 시작해서 택뱅리쌍을 거쳐 허덴으로 막을 내림.

또 축구 역시 PL의 빅4라거나 레바뮌이라거나 하는 말이 통용되고.

종목을 막론하고 프로 스포츠엔 왕조라는 말이 존재함. 

 

왜?

프로 스포츠에선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과 그 과정(통칭 서사)에서 볼거리가 세일즈 포인트이기 때문.

 

이 과정에서 에이징 커브니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시대적으로 세대적으로 봤을 때 뒤에 나타난 이가 더 강함.

당연할 수 밖에 없는게, 앞선 이들이 했던 시행착오 없이 더 세련된 개념으로 종목을 접하기 때문임.

 

때문에 통상 왕좌를 차지한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량이 떨어지고,

왕좌에 도전하는 신흥 강자는 시간에 따라 기량이 상승함.

 

즉, 프로 스포츠는 왕좌의 계승이 연속되는 서사 구조를 가진다고 볼 수 있음.

 

 

제가 생각하는 프로 스포츠의 왕좌는 크게 두종류가 있음.

하나는 GOAT. 다른 하나는 시대(왕조)

 

당연히 페이커 선수는 축구의 펠레(혹은 메시)나 농구의 조던 처럼 GOAT에 앉아 있는 선수고, 

이 왕좌에 도전할 선수는 쉬이 나오기 힘듦.

하지만 종목을 막론하고 시대를 대표하는 왕좌는 여러 명(팀)이 있었음.

 

하지만 롤에선 그 어떤 왕좌에도 페이커에 도전할만한 선수가 없음.

GOAT는 말도 안되고 당연히.

왕조에 도전한다고 해도, 역사상 SKT를 넘어서는 왕조가 있었냐고 하면 그것도 딱히...

진짜 넉넉하게 쳐서 담원 정도 끼워주는 느낌인데다

굳이 따지자면, SKT-T1-담원 순이 되지 않을까 싶음.

 

 

이런 상황에서 누가 페이커를 계승할거임 대체...

 

심지어 왕좌에 앉아있는 페이커 선수의 기량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량이 하락하는 통상적인 흐름을 따라가지 않음.

되려 최근엔 자신의 왕조를 다시 세우는게 아닌가 싶은 기대감 마저 만들어냄.

 

SKT에 도전하는 T1

 

 

당연히 페이커 선수를 넘어서는 커리어를 기록하는 누군가는 롤이 계속 지속된다고 해도 쉬이 나오지 않을거임.

하지만, 적어도 그의 왕좌 중 하나라도 계승하는 이가 나와야 페이커가 은퇴해도 씬이 이어짐.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했고, 그걸 방어하는 구조가 이어지니까.

 

만일 페이커 선수가 오늘 당장 은퇴해버린다고 치면,

마왕이 사라진 세상에선 용사에게 아무런 관심을 주지 않듯 리그는 쇠퇴할 수 밖에 없음. 

 

 

재정 이슈부터 시작해서 여러모로 LCK가 흔들리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씬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페이커를 이을 누군가가 나타나야 함.

 

구마유시 선수가 페이커 선수 재계약 당시 막막함을 이야기 하는 일화가 유명하잖슴?

(3년을 더 같이하면, 내가 커리어를 어떻게 따라잡지 하는)

 

그 막막함과 같은 이유로 페이커 선수의 은퇴라는 요소는 리그에 상당히 큰 리스크임.

이야기가 멈춰버리니까. 

 

 

그래서 개인적으로 페이커 선수 병역 문제도 해결된 것으로 아는데, 언젠가 자신을 계승할 이가 나올 때까지 은퇴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너무 가혹한 이야긴가 싶긴하지만, 본인이나 팀의 상황이 좋을때나 좋지 않을때나 항상 경쟁 속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선수이기에

먼 훗날 단 한 톨의 경쟁력 밖에 남아있지 않더라도, 그걸 무기 삼아 도전하는게 가장 페이커 선수 같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함. 

 

적어도 안티팬으로써 봐온 페이커는 그러함.

 

지지난 월즈에서 우승하지 못했을 때, 드디어 제가 응원하는 선수가 페이커 선수를 이기고 우승하는 모습에 후련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고.

지난 월즈에서 우승했을 때, 페이커는 페이커구나 하면서 씁쓸함을 느낄 줄 알았지만 경외심이 들었음.

 

응원하던 팀이나 선수가 페이커 선수에게 번번히 가로막혀 페이커 선수의 안티팬이라는 말을 하곤 하지만,

저도 페이커 선수가 은퇴하면 롤 안볼 것 같음.

 

 

무슨 원피스 D의 의지도 아니고, 저는 페이커 선수를 왕좌에서 끌어낼 선수를 기다리는 맛으로 보곤 했던터라.

그 왕좌가 굳건히 지켜진 상태로 페이커 선수가 사라지면, 제겐 딱히 흥미가 안생길 것 같음. 롤도 잘 안하고 더이상... 

 

즉, 팬이 아니라 안티팬도 페이커가 은퇴하면 볼 맛이 없음.

그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페이커를 보는 이들은 그가 떠나면 같이 떠날테지만, 

그가 추락하는 모습을 기다리는 이들도 그가 떠나면 떠나게 됨.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길 마음에서 바라보는 누군가. 

동시에 추락하는 모습을 기다리며 바라보는 누군가. 

그 누군가가 있어야 리그를 찾게됨.

이런 면에서 슈퍼스타는 빠와 까를 미치게 만든다는 말이 참 본질적이라는 생각이 듦.

 

페이커 외에 저런 선수가 음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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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소라카블라썸 작성여부

쵸비가 롤드컵을 들어 올려서 국제전을 극복하던가, 쇼메의 dk가 다시 살아나거나 지금은 둘중 하나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