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주 브리즈번과 퍼스에서 7년 살다가 들어온 답변자입니다.
첫번째로 호주 워홀을 가는 목적을 정하시고,
두번째로 차는 필수라고 추천드리면서,
세번째로 호주에서의 일은 생각보다 많이 내려놔야 한다는 점을 답변드리기 앞서 짚고 싶어요.
워홀의 목적이 돈인지, 돈을 모은 걸로 여행, 귀국후 공부, 쇼핑 등 무엇을 할 건지 결정하시는게, 홀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생활해야 하는 해외에서 큰 방향성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좀 있는 워홀일것 같다 생각하시면 다른 워홀의 목적이 분명 있어야겠죠.
차는 농장을 가던 시티 인근에 거주하던 있는 게 좋아요. 차가 있고 없고가 먼 호주까지 가서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거든요
버스타고 다니기엔 번거롭고, 버스가 안 다니는 명소들이 많으며..
그렇다고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여행 같이 갈 사람 구합니다 같은 글에 같이 가자니 무섭기도 하고 안전에 대한 불확실성도 생각하시게 되고 그러실 거잖아요?
호주는 자연입니다. 시티에서 한시간은 떨어져야 아 여기가 호주구나 싶은 경우가 많았어요 특히 퍼스 !
면허증 따시고, 국제운전면허증 경찰서에 여권사진이랑 오천원 들고 가서 하나 끊으시고, 해외 간 김에 현지에서 호주 드라이브 라이센스 센터 가서 그 나라 면허증도 받아버려요. 전 그렇게 했어요. 매번 국제운전면허증이라고 종이쪼가리 들고 다니기도 번거롭고.. 한국이 면허 따기 비교적 쉬운 나라라서, 게다가 그 면허가 있으면 쉽게 호주껄로 바꿀수 있기 때문에.. 뭐 나중에 기념품으로도?!
농장은 저도 비추천할게요
영어 짧고, 농장일 조금 하고 시간만 보내다가 그 안에서 또 연애도 하고.. 헤어지고 또 그 옆에 애랑 만나고 ..
일 끝나거나 비 많이 와서 할 거 없으면 공부라도 해야하는데 밤마다 술 먹으면서 하루 이틀 뭉쳐다니다 보면 이미 당신은 노는팸.
게다가 농장 슈퍼바이저 중 좋은 사람은 드물고, 그들조차 미혼인 경우 이게 내가 공부도 하면서 돈도 벌고 구경도 하려고 온건데 연애를 하러 온건가, 더군다나 차가 없으면 얻어타고 이동 또는 장봐와야 하는데 그러자니 또 관계유지를 잘해야 하고.. 이때도 차가 있는게 좋겠지만 이경우엔 또 차 안태워준다 그러면 소심해보이고, 태워주자니 완전 택시마냥 자꾸 불려나가디 보면 어느덧 6개월 패스.
참 비추입니다. 질문자님이 여자분인지 남자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제 여동생이 있다면 농장은 안 보내요(참고로 저는 호주 잡 에이전시 회사에서 딸기농장 파트 및 시티청소 파트 업무를 관리하는 매니져 였습니다. 그래서 잘 알아요).
셋째로 자신을 많이 내려놔야 합니다.
영어 좀 해봤자 그 나라 말 할줄 아는 외국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필리핀 애가 한국말 엄청 잘 한다고 하면 좋은 일자리는 구할 수 있겠지만,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겠지요
그곳에서 영어능력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카페 서버, 레스토랑 홀 직원, 호텔 하우스키퍼 등이 있어요. 생각보다 무시도 많이 당하실 거고, 사람들이 내고가는 쌓여 있는 레쥬메에서 연락 오기만 기다렸다가 오면 가는거죠. 대부분 워홀러들은 현지에서 프린트해서 레쥬메 엄청 돌리고 다녀요. 또는 구직 사이트나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구하기도 합니다.
난 준비가 되었다! 하면 도전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음, 쓰다보니 너무 길게 썼네요.
제가 부정적인 말만 한 것 같아서 그렇게 들리시겠지만, 이 모든 걸, 첫번째로 말한 명확한 본인 워홀의 목적!! 을 위해 가고 있다면 결과는 좋으리라고 봅니다
괜히 첫번째가 아니거든요 ㅎㅎ
제 워홀 경험까지 쓰기엔 손가락이 이젠 아파오기 시작하네요
준비 많이 하셔서 잘 다녀오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