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는몇년도에생겨을까

운전면허는몇년도에생겨을까

작성일 2023.04.05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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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외국보다 자동차 보급이 늦었던 우리나라에는 언제 운전 면허가 도입됐을까요? 1903년 포드 모델 A가 고종황제의 어차로 수입되면서 한국의 도로에도 자동차가 등장했지만, 국내 최초의 운전 면허는 그로부터 10년여가 지나서야 등장합니다. 그것도 처음에는 사설 무허가 면허였죠. 그 배경에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숨겨져 있습니다.

때는 1910년대 초, 일제강점기를 맞이한 조선 땅에서 운전을 할 줄 아는 사람은 고작 세 명 뿐이었습니다. 고종황제와 순종황제, 그리고 조선 총독을 위한 운전 기사가 그들이었죠. 그나마도 전부 일본인이었습니다. 이 때까지 자동차는 엄청나게 비싼 서양의 신문물이었고, 심지어 조선인들 사이에서는 자동차가 "다루기 어렵고 사람을 치어 죽이는 무서운 쇠 망아지"라는 공포감마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인 사업가 곤도와 오리이, 그리고 한국인 갑부 이용래는 식민지 조선에서 노선 버스 사업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이들은 미국에서 포드 승합차 10대를 주문했지만, 운전수를 구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조선에는 운전수가 없었고, 당시만 해도 일본에도 자동차를 몰 줄 아는 사람이 20여 명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고민 끝에, 직접 운전 교습소를 차리고 자신들의 회사에서 일할 운전수를 양성하기로 합니다. 1912년, 오늘날의 갈월동 일대에 세워진 경성 운전수 양성소가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운전 교습 시설입니다.

하지만 자동차에 대한 두려움에 지원자는 전혀 없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수강료를 면제하고, 성적 우수자에게는 보너스까지 지급하며, 심지어 졸업 후 회사에서 채용하겠다는 '파격조건'을 내걸고서야 교습생을 모집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마저도 10명 중 9명이 일본인이었고, 투자자인 이봉래의 아들인 이용문 만이 조선인이었죠.

어찌됐건 이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무허가 사설 면허 학원(?)에서 교육을 받아 운전 면허를 취득했고, 대다수가 오리이의 운수 회사에 채용돼 많은 월급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조선은 물론 일본에도 제대로 된 면허 체계가 없었기에 일어난 일입니다.​

운전 면허의 법제화는 1915년 이뤄졌는데요. 조선총독부의 자동차 취체 규칙에서는 운전 면허 취득을 원하는 사람이 경무부(현재의 경찰청)에 서류를 제출한 뒤, 실기 시험을 통과하면 '자동차 운전수 감찰'이라는 명패를 발급받았습니다. 이것이 국가 기관에서 도입한 한국 최초의 운전 면허입니다.

한국 전쟁이 지나가고 1961년에야 현대적인 도로교통법이 제정되면서 지금과 같은 운전 면허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당시에는 경찰이 직접 운영하는 자동차 운전 교습소에서만 교육을 받을 수 있었지만, 1995년부터는 국가 지정 면허 시험장 외에도 교육부터 면허 취득까지 한 곳에서 마칠 수 있는 자동차 운전 전문학원이 도입돼 현재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