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 살고 있는 사슴벌레는 약 14 - 16종 정도입니다. 그중에서 애완용으로 많이
기르는 종류는 넓적사슴벌레를 비롯한 5 - 6종류 정도입니다. 물론 남들은 기르지 않는
종류만 기르는 사람들도 있기는 합니다. ^^;
일단 이녀석들은 같은종류라고 하더라도 수컷끼리 만나면 거의 무조건 싸웁니다. 먹이나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서 싸움을 하는것이죠... 그리고 다른종류끼리 만날 경우에도 먹이
경쟁을 하기때문에 싸우게 됩니다.
또한 다른 종류의 암수가 만날 경우에는 서로 짝짓기를 하지 않고 수컷이 다른 종류의
암컷을 공격하게 되므로 짝짓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아마도 종류에 따라서
사용하는 페르몬이 다르기 때문인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아주 가끔 다른 종류끼리 짝짓기를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동속(同屬)
사이에서만 생깁니다. 특히 왕사슴벌레와 애사슴벌레는 종류는 다르지만 같은 속에 속한
종류이기 때문에 아주 희귀하게 종간 잡종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렇게 동속이종간에
생겨난 잡종을 하이브리드(hybrid)라고 하는데 이녀석들은 번식능력이 없기때문에 알을
낳지 못합니다.
기본적으로 종이 다르면 짝짓기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rlackdgus94 님이 답변하신 내용중에 F2라는 말이 나와서 추가로 이에대한
설명을 잠깐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은 국내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용어이기때문에
생소한 부분도 있고 잘못 알고있는 부분도 있어서 대략적인 정보만 소개하겠습니다.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를 사육하다보면 가끔 W, F1, F2....같은 표시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누대사육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른 일종의 족보입니다.
W는 Wild를 말합니다. 야생종, 채집한 개체라는 뜻이죠... 그리고 F는 Filial 의 약자로
사람이 사육을 한 개체를 말합니다. F1은 W개체 사이에서 태어난 제 1대 자손을 말하죠... 누대사육을 하면 할수록 F뒤에 붙는 숫자가 커지게 되는데 이러면 가격이 떨어집니다.
물론 아직까지 초창기 단계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누대사육을 한 개체에 대한
가격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그저 현재의 개체크기만 중요하게 생각할 뿐입니다. 하지만
곤충사육이 일반화 되있는 일본에서는 반드시 이 표시를 해야만 판매를 할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채집종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수명때문이죠... 언제
우화한 개체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보니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부담이 있기때문에
채집종은 가격이 쌉니다.
하지만 일반 곤충매장에서 판매되는 사슴벌레는 우화시기만 확실할뿐 유전적인 근연성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번식위주의 사육을 생각하고 있다면 채집종을 이용한
짝짓기를 하는것이 훨씬 좋을 수 있습니다.
참고 되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