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지식 없이 키우려는 분들도 많은데, 질문자님이 공부를 조금이라도 하려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네요~^^
먼저 윗분처럼, 질문자님 조건에 완벽하게 맞는 앵무새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기본적인 것들은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평균적인 내용이며, 모든 앵무새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냄새 덜하고 시끄럽지 않아야 한다.
-앵무새들은 기본적으로 냄새가ㅣ 심한 동물은 아닙니다. 또 새가 무조건 병균있고, 안 씻고 더러운 동물이라는 편견을 가진 분들도 있는데, 다른 새들은 몰라도 앵무새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앵무새는 목욕을 좋아합니다. 단, 더러운 물에서는 목욕하지도 않고, 그 물을 마시지도 않습니다.
-대부분의 앵무새들이 시끄럽게 웁니다. 아침과 저녁엔 더 심하죠. 아침에 사람을 깨우기도 한답니다. 그나마 소음이 적은 "편"인 종류들은, 사랑앵무, 유리앵무 등이 있습니다. 그나마 소음 걱정이 가장 없는 종류는 빗창앵무, 미성앵무 등입니다. 제가 키우는 빗창앵무 마루는 아예 우는 모습을 보기가 힘들 정도입니다.(빗창앵무는 구하기가 조금 어려우며 미성앵무는 요즘 거의 없습니다)
우는 소리도 예쁘면 좋다
-우는 소리가 예쁘기로는 사랑앵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앵무를 키우는 분들 의견을 들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빗창앵무는 또로롱 또로롱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사람을 잘 따르고 사람 좋아해야 한다(애교)
-사람을 잘 따르는 종류로는 코뉴어나 모란이 있는데요, 코뉴어는 조용한 편이라고들 하지만 실제로 들으면 빗창앵무보다 확실히 시끄럽습니다. 하지만 사람 잘 따르는 것은 거의 확실하죠.(관상조나 반애조를 입양하시면 사람을 안따릅니다) 모란앵무도 애교가 많지만, 매우 시끄럽기로 유명하긴 합니다.
파우더,,,깃털,,,등등 날리지 않아야 한다.
-아예 날리지 않는 종류는 없으나, 대형들은 머리만 긁어주면 연기처럼 나기도 하며, 중소형 종들은 그나마 적습니다. (왕관앵무는 파우더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형이면 좋다
빗창앵무, 유리앵무, 사랑앵무, 모란앵무 등이 소형 종입니다.
이게 "보통"인 것이지, 코뉴어인데 사람 손을 피하는 경우도 있고, 빗창앵무인데 매우 시끄러운 경우도 있고.. 앵무새 성격에 따라 확실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얼마나 놀아주느냐, 지식이 얼마나 많냐에 따라서도 많이, 매우 많이 달라질 수 있죠.
정말 예외로, 제가 키우는 빗창앵무는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애교가 많습니다. 빗창앵무는 사람을 잘 따르지 않는다는 말도 많습니다.
앵무새를 포함한 모든 반려동물을 키울 때는 많은 지식이 있을 수록 더 잘 키우고, 더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식이 없으면 모르고 앵무새와 함께 자다가 앵무새가 죽고, 모르고 사람 음식을 막 먹이고, 모르고 시장에서 다 죽어가는 앵무새를 데려오기도 합니다. 모르고 놀아주지 않아 관상조를 만들기도 하고, 말을 가르치려고 데려왔다가 말 못한다는 이유로 파양하기도 하고요.
아무런 지식 없이 키우는 것이 학대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 작은 케이지에 키운다든지, 앵무새를 어항에서 키운다든지.. 모르고 한 것이어도 학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소형 종들은 초기비용이 앵무새 분양가를 제외하면 20만원 내로 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앵무새에게 돈 쓰는 것이 아까우면 안됩니다. 무조건 싼 것만 원하다 보면 저급 사료, 좁은 케이지 등을 사용하게 되고 앵무새에게 안좋은 영향이 갈 수 있습니다. 앵무새 병원비까지 넉넉히 생각하여 소형 기준 50만 원 정도는 준비한 후 키우시기 바랍니다.
앵무새 장점은 되도록 과장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예로 과장해서 배변훈련이 된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안 돼서 파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앵무새의 장점은
-다른 소동물에 비해 냄새가 덜 하다
-잘 키우면 사람과 교감이 가능하다.(교감을 하고 싶으면 관상조, 반애조×)
-지능이 높은 편이라 간단한 훈련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앵무새가 씻는 것을 좋아한다.
-앵무새를 싫어하던 사람도 반할 만큼 애교가 많은 경우도 있다.
제가 "덜", "대부분", "경우도 있다"를 이렇게나 강조하는 이유는 모든 앵무새가 그렇지 않고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제 말만 믿으시면 안됩니다.
1. 친구에게, 사람들에게 자랑하려고, 멋있어 보이려고, 인싸되려고 키우면 안 된다. 앵무새를 키우면 자신이 멋있어 보일 수 있지만 오직 그런 이유만으로 입양하는 것은 곤란하다.
2. 앵무새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앵무새의 행복을 추구한다. 내가 좋아서 앵무새를 키우는 것도 있지만 앵무새도 좋아야 한다. 앵무새가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면 앵무새를 키울 수 없다.
3. 내가 키우는 앵무새도 텔레비전 프로그램처럼 말도 잘하고 똑똑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린다. 그런 곳에 나오는 앵무새들은 특별하니까 나온 것이다. 물론 내가 키우는 앵무새가 그럴 수도 있지만 무조건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한다.
4. 특히 중소형 종은 배변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입양하면 안 된다. 앵무새들은 배변훈련을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해도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5. 소음은 반드시 고려한다. 특히 시끄럽기로 유명한 썬코, 모란 등은 소음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고 사랑앵무처럼 조용한 편인 종도 예민한 분들은 굉장히 시끄럽다고 느낄 수 있다.
6. 충분히 공부하고 키운다. 얼마나 공부하는지에 따라 앵무새를 얼마나 사랑하고 잘 키울 수 있는지가 달라진다. 앵무새 관련 책은 한 권 이상은 읽어 두고 키우기 전 최소 한 달은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7. 앵무새의 모든 일을 책임진다. 밥과 물을 매일 주고 청소도 자주 해줄 것을 자신과, 또는 부모님과 약속하고 키운다고 해도 생각보다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약속을 깨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앵무새를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8. 아프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새의 특성상 아파도 참는 경우가 많으니 엄청 아파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아픈 새를 방치하면 병이 더 심해질 수 있고 심하면 낙조(새가 죽음)할 수도 있다. '앵무새 하나 때문에?' 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9. 앵무새를 키우면서 여행을 가는 일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앵무새도 생각을 해 주어야 한다. 2박 3일 이상 여행을 가면 앵무새를 혼자 집에 둘 수 없기 때문에 믿고 맡길 곳이 있는지도 봐야 한다.
10. 모든 준비가 끝나고 키운다. 앵무새 카페에 한 번 갔다가 귀엽다고 입양하는 등 바로 입양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적어도 앵무새 책 한 권쯤은 읽고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에서 데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앵무새를 키우는 일은 질릴 수 있습니다. 잘 모르고 사람 손도 안타는 앵무새를 데려와서 밥만주고 애교가 없어서 질렸다며 다른 종류의 앵무새를 키우려고 하는 분을 봤습니다. 이럴 분이면 그냥, 처음부터 키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게 아니라, 그냥 키우지 말아야 합니다. 그 사람이 다른 종을 데려오면 어떻게 될까요? 질린 앵무새는 찬밥이 되어 더 안놀아주게 되고 아예 손을 못 타는 앵무새가 되겠죠. 귀찮아서 밥도 안주고 상한 밥을 먹을 수도 있고 그대로 방치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앵무새를 어항에서 키울거라며 아주 자랑스럽게 카페에 글을 올리더군요. 어항에서 앵무새를 키운다니, 일단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죠. 이 사람이 이런 이유가 먼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건 반박할 수 없는 100% 학대입니다. 횃대도 없는 어항에서 앵무새를 키우는 것은 자기 욕심입니다. 타고 오르는 습성이 있는 앵무새가 어항에 갇혀 살면 큰 스트레스를 받으며, 먼지가 싫으면 키우지 말아야 합니다. 어항에서 자란 앵무새들은 폐에도 안좋고 환기가 되지 않아 여러모로 안좋습니다.
이 사람이 또 얼마나 한심한 사람이냐면, 앵무새를 굶어 죽게 만들었습니다. 밥을 잘 채워주지 않아 죽었다며 아주 자랑스럽게 글을 올렸더군요. 하하
얼마나 방치했으면 굶어 죽냐고요..(갑자기 학대 얘기가 나오니 너무 화가 나서 다소 난폭할 수 있습니다) 이럴거면 키우지를 말았어야죠.. 자기 욕심 때문에 키우는 것입니다. 앵무새들 집에 늘어놓고 청소는 귀찮고..
가끔 파우더 때문에 베란다에서 키우는 분들도 봤는데, 베란다에서 절대 키우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결론은, 충분히 공부한 후 키우시고, 질릴 것 같으면 키우지 마세요.
+처음 키우시는 거라면 이유조는 조금 무리일 듯합니다. 이유식을 조금만 잘못해도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유식을 꼭 하고 싶으시면 이유식에 대해 아주 잘 알아야 합니다.
이건 꼭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제 유튜브라 그런 것이 아니라, 키우기 전 이것만이라도 꼭 알아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유튜브 영상만 30개가 넘지만 그 중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https://youtu.be/-Nabr4nj2t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