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요.. 저희집 고양이가 갑자기 돌연사했어요..

질문이요.. 저희집 고양이가 갑자기 돌연사했어요..

작성일 2016.12.30댓글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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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해서 말이 안나오네요 진짜..

가만히 앉아있다가 시간이 2시간 가량 지나간 것도 모를정도로 넋이 나갔어요.

불과 2시간 전까지 7개월, 1월1일에 딱 8개월 되는 여아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1개월 된 길고양이였구요. 다른 분한테 보호받던 아이를 제가 데려와 키운거거든요. 눈에는 질병이 있어서 제대로 못뜨고.. 그러던 아이를 성심껏 돌보고 얼마 안되 회복하고 뛰어다니던 얜데..

11시 36분 정도였던 것 같아요.

부엌에서 동생 줄 간식 준비하는데

얘가 들어오길래 안돼! 하고 돌려보내고 문 닫았어요.
평소에 아이가 주워먹을게 많은 부엌에는 절대 출입 안시키거든요.

물끓이는 동안 잠깐 화장실 가려고 나왔는데

얘가 거실 바닥에 옆으로 누워있는거에요.

근데 꼬리가 커져있길래 (그 놀라면 꼬리가 커지고 털이 서는거 있잖아요?)

이상해서 수야? 부르며 다가갔는데, 보는 순간 직감이 왔어요;
미동도 안해서요..

얘가 설마.. 하고 고개를 들어주니 축 늘어졌더라구요.

믿기지가 않아서 정말...

불과 몇초만에 일어난 일이거든요 이게요.

거의 20초도 안됐어요.

한달 전에 병원가서 20만원 들여 검사했구( (1)이유는 아래 따로 쓸게요)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합니다. 라고 판정도 받았구요.

오늘도 죽기 직전까지 이리저리 뛰다니고 장난감 가지고 놀고 있었거든요.
증거가 수 바로 옆에 제일 좋아하던 장난감이 있었어요.

단, 발정기가 와서 야옹야옹 밤마다 울어대곤 했습니다.
왜인지 여아임에도 저희 어머니 따라다니며 들러붙고 애교부리는 통에 처음 들여올 때도 짜증내시던 어머니가 너무 귀여워하실 정도로..

제 월급타면 직접 중성화 해주려고 병원에 연락해서 계획도 잡아놨던 상탠데..

정말 멀쩡했거든요. 정말..

아주 건강했고 진짜 미x 것처럼 장난감 가지고 잘 놀고 뛰다니고..

밥도 잘줬고 틈만나면 이뻐해줬고
물도 당연히 항상 가득채워주고 해로운건 절대 곁에 안두고
잘때도 항상 침대 올라와서 같이 잠들고
저 오는 소리 들리면 벌써 문 앞에서 반겨주고
빨래 받침대도 틈만 나면 올라가서 무너뜨리고 도망가고..
그게 진짜 며칠 된 것도 아니고 옛날 일도 아니에요.

단 2시간 전일이에요.

믿기지가 않아요 진짜요..

정말 사랑하고 아꼈던 아인데 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그랬을까

너무 궁금하거든요 정말

병에 걸려 앓다 간 것도 아니고
그랬으면 안보이는 곳으로 들어가는 징후가 있잖아요?

꼬리가 커져선 갑자기 누운게..

실감이 안나요 진짜 어떡하죠

항문에선 액체(?) 오줌인지가 나오고 있었고

눈은 초점이 없고 (한쪽 눈만)

코도 축축했고

그저 가지고 놀던 장난감만 옆에 두고 갑작스레 떠났어요..

제가 목격한 순간 쓰러진지 2초만에요.

꼬리 털도 서서히 내려갔고..

병원에 전화해보니 별 말씀도 안하시고 얘기 들으시더니 사망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24시 병원가려면 1시간 넘게 택시타고 가야하는데 올 필요 없다 그러고..

대체 이유가 뭔가요?

왜 우리 수가 갑작스레 무지개 다리를 건넌건가요?

도저히 현실감이 없고 이해도 못하겠습니다..


사진은 죽은지 1분 정도 됐을 때구요.

나머지 사진은 그냥.. 살아있을 때입니다..
아이폰이 순서가 다 뒤섞여선 몇년의 사진들이 시간을 초월해 띄엄띄엄있지만..
검은 아이는 첫째 냉이였구요.

제가 천벌을 받을걸까요.. 이렇게 두 아이가 갑작스레 가버리니
집이 조용한 것도 벌써 적응 안되구..



(1) 사실 불과 1개월 전에 저희 첫째가 갔거든요.
복막염이라는 불치병으로 갔는데,
배가 커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너무 옆으로 커져서 16일 병원 데려가 판정받은지 정확히 30일만에 갔어요.
끙끙 앓는 아이를 최대한 따듯한 이불에 넣어주고 자기도 밥먹자마자 와서 이불 들어주면 들어가고.. 그냥 해줄게 너무 없어서 최대한 사랑해주기만 했었죠.
그러다가 알바 끝나고 들어오니 축늘어져 있었고.. 어떻게든 제가 처음 데려왔던 이동장에 들어가더라구요.
안보이는 곳에 들어가려고 한것 같아요. 죽을 힘을 다해서 한발한발.. 물론 제가 옮겨줬지만요.
결국 병원에서 자기가 생에 좋아하던 이동장에서 갔구요..

당연한 말이지만 수랑 격리시켰고 냉이가 간 후에 병원 지침에 따라 전부 소독했고 수도 똑같이 검사를 해줬어요.
그게 (1) 검사했던 이유구요.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사랑하는 아이가 떠난 경험을 저도 겪어봤기에, 지금 심정이 얼마나 비통할지 짐작이 가요..

첫째아이가 복막염으로 고양이별로 갔고.. 둘째 아이에게도 그에 대비해 검사도 철저히 하셨잖아요.

활발하게 놀던 아이가 갑자기 고양이별로 간건
증상이 나타나는 복막염, 범백, 고양이 백혈병 과 상관은 없는거 같습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다만, 고양이가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인해 고양이별로 갔을 경우, 다른 아이를 들일때, 소독을 철저히 하더라도 바이러스 완전 사멸까지 6개월의 기간을 권고한다는 걸 알아주시구요..

하지만 이 경우는 정말 첫째 아이 질병과는 관련이 없어보입니다.
증상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건강한 아이가 갑자기... 이렇게 된 경우는.. 정말.. 안타깝지만..
고양이 돌연사 인거 같습니다. 혹시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건강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심장마비로 돌연사 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고양이도..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예고 없는 이별이라.. 왜??? 이 말밖에 안 떠오르죠..

기사를 찾아봤은데 고양이 돌연사 중 하나의 원인이 심장사상충이라고 합니다. 고양이에게 심장사상충은 강아지와 다르게 무척 위험한 병이라고는 알고 있었으나, 돌연사의 원인이 될수도 있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아이가 떠난 공간의 허전함.. 정말 잘 알아요. 나 혼자 집에 있을 경우 더 심해져요. 너가 있을것만 같은데.. 자고 나면 문득 너가 옆에 있을거 같은데 하면서 문득문득 정말 예고없이 떠올라 눈물이 쏟아집니다. 심장이 터질거 같은 슬픔이예요. 정말 숨이 안 쉬어질만큼 꺽꺽 대며 우는 날이 대부분이였습니다. 그만 울어라, 금방 괜찮아 질거라는 위로는 절대 위로가 될수 없죠..

아이는 정말 많이 행복했을겁니다. 길에서 아파 힘들어 하는 아이 보살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질문자 아니였으면 아이는 그런 행복 모르고 고양이별로 갔을거예요.
고양이별로 간 아이가 예쁘고 건강한 아이로 다시 태어나 질문자님 품에 안기길 기도하겠습니다.


고양이 돌연사와 관련된 심장사상충
기사 내용 첨부 하겠습니다.


아재곤 VIP동물의료센터 원장


감염되면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동물들은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합니. 하지만 시간이 지나 성충의 수가 많아지면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운동불내성(운동량이 현저히 떨어짐)부터 마른기침 등을 시작으로 객혈, 혈뇨, 복수 등 무서운 증상을 보이다가 결국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또 심장사상충에 감염되면 성충을 죽이는 매우 독한 성분의 치료제를 사용해야하는데 이에 따른 위험성 또한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언급했던 부분은 사실 강아지 심장사상충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고양이는 강아지와는 약간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강아지는 종숙주로서 저절로 사멸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고양이의 경우 심장사상충의 유충이 몸에 들어온다 해도 실제 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유충단계에서 성충으로 성장하는 비율이 20% 정도라는 통계가 있는 것처럼 고양이는 심장사상충에 저항력이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 임상증상도 강아지처럼 여러 가지 증상을 나타내기보다는 무증상이나 천식처럼 발작성 기침을 보이는 경우가 더 많은 것도 차이점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고양이는 심장사상충 예방이 필요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고양이는 앞서 얘기했듯이 심장사상충에 대해 강아지보다는 저항성이 있지만 심장사상충 자체에 과민반응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강아지들은 심장사상충에 감염돼 성충의 숫자가 많아짐에 따라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지만 고양이의 경우 단 한두 마리에 감염돼도 매우 심각한 임상증상 및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가끔 멀쩡하던 고양이가 갑자기 사망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사람도 있을 텐데요. 선천적인 심장병이 주원인으로 뽑히기도 하지만 심장사상충 역시 급사의 큰 원인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또 강아지는 심장사상충 감염여부를 판단하는 키트의 정확도가 99%에 이를 만큼 정확하지만 고양이의 경우 혈관에서 유충을 관찰하기 어렵습니다.

또 이소성감염이라고 해서 심장 이외의 다른 부위에 기생하는 경우도 많고 실제 감염되더라도 키트 상에서는 위음성으로 나타날 수 있어 조기진단되지 않는 것도 사상충의 위험성을 높이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강아지는 심장사상충에 감염됐더라도 대부분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이지만 고양이의 경우 심장사상충 치료제의 부작용이 너무 심해 성충치료를 권장하지 않고 증상에 맞는 대증치료를 하며 몸에서 사멸하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은 위험성을 알면서도 심장사상충 예방약 투여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매달 투여해야 하는 약이라 신체에 무리를 준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물론 심장사상충 예방약은 보조제가 아닌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상충 예방을 위한 용량 자체는 매우 적을 뿐 아니라 안전역이 넓어 권장투여량의 10배 이상 투여해도 큰 부작용이 없는 성분들입니다.

적절하게 잘 사용하면 매우 안전한 약이며 고양이 특성상 대부분 SPOT ON(바르는 제품)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부에서 피부자극은 나타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 회복되는 현상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사용해도 됩니다.

지금도 고민 중이라면 이제부터라도 심장사상충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을 택해 고양이가 고생하지 않도록 매달 적극적인 예방에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헬스경향 VIP동물의료센터 아재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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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아가의 명이 여기까지 인가봐요 저 아는분은 잘 팔베게 하고 자다가 그다음날 그대로 죽었대요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고양이가 돌연사하는 경우는 아픈곳이 없다는 전제하에 이물질섭취나 심장마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물질을 섭취했을때 기도가막혀서 호흡곤란일수도있고
락스나 세정제같은것을 먹었을때 문제가 될수도있지만
글을 읽어보니 위험한것은 전혀 가까이 두지않았다고 하셨고 고양이가 꼬리를 크게 부풀릴때는 무섭거나 너무 놀랐을경우인데 오줌까지 같이있는걸보니 갑자기 뭔가 크게 놀라 심장마비쪽으로 의심됩니다

저도 고양이 두마리를 키우고있는데..
갑자기 이런일을 겪으셨다니 너무 놀라셨겠어요..
마음 잘 추스리시고 제 말이나마 도움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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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생명이 이렇게 꺼졌군요 힘내세요

본디 생과 사는 종이한장차이 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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