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샤토뇌프 뒤 파프는 생산지명이며, 이 생산지에서 여러 생산자들이 와인을 만듭니다.
만화 '신의 물방울'에 제3사도로서 등장했던 와인은 도멘 뒤 페고(Domaine du Pégau)가 생산한 샤토뇌프 뒤 파프 퀴베 다 카포(Châteauneuf-du-pape Cuvée Da Capo) 2000 년산입니다.
도멘 뒤 페고 - 퀴베 다 카포의 사진
도멘 뒤 페고는 몇 가지 다른 샤토뇌프 뒤 파프를 생산하는데, 샤토뇌프 뒤 파프 퀴베 레제르베(Cuvée Reservée), 출시전 숙성기간이 1년 더 긴 퀴베 로랑스(Cuvée Reservée), 매년 만들지 않고 특별히 좋았던 해에만 6천병 정도 생산하는 퀴베 다 카포(Cuvée da Capo)가 있습니다. 퀴베 다 카포는 1998, 2000, 2003, 2007, 2010년에만 생산되었습니다.
이 외에 매우 특별하게 한정 생산된 와인으로 오너의 자녀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1995년과 1997년에 각기 퀴베 막심(Cuvée Maxime)과 퀴베 쥐스틴(Cuvée Justine)이 각기 1200병 정도 생산되었습니다. 이 두가지 와인은 퀴베 다 카포의 전신격인 성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 2003년과 2010년에 생산된 퀴베 인스피라씨옹(Cuvée Inspiration)은 매그넘(magnum)보틀, 즉 1.5리터짜리 대형 보틀로만 240병 생산되었습니다.
퀴베 다 카포의 가격은 꽤 비쌉니다. 미국에서도 300~400불 정도에 거래되며, 국내가격은 한국의 높은 주세 및 기타 세금, 그리고 복잡한 유통구조로 인해 100만원 가까운 가격에 거래됩니다.
도멘 뒤 페고는 빈티지 코리아에서 수입했었으나, 지금은 수입사가 바뀌어 타이거 인터내셔널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 샤토 마고, 무통 롯쉴드, 라피트 롯쉴드에 대해서는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보르도 메독지구의 1등급 와인들로서 와인세계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와인들이기 때문에 조금만 검색해도 엄청나게 많은 자료들이 쏟아집니다. 굳이 제가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또한 보르도 그랑크뤼급 와인들은 기본적으로 생산자와 직거래하는 경우가 드물고 거의 대부분 중개상(네고시앙)을 거쳐 거래하기 때문에 단돈 독점 수입사가 없습니다. 여러 수입사들이 국내에 수입하고 있으며, 가격도 유통 경로 및 빈티지에 따라 천차 만별입니다. 덤핑이 풀릴 때는 50~60만원 정도부터 시작해서 백화점의 공식 가격은 200~300만원에 이릅니다.
3. 샤토 탈보는 보르도 메독지구의 4등급 와인입니다. 생산물량이 많고, 이름이 기억하기 쉬워서 국내에서 특히 인기 있는 와인입니다. 시중 유통가는 10~15만원 전후. 싸게 풀릴 때는 6~7만원까지도 내려옵니 다.
보르도 메독지구의 1등급 와인 5가지. 앞부터 무통 롯쉴드, 라투르, 마고, 오브리옹, 라피트 롯쉴드. 사진의 와인들은 그레이트 빈티지였던 1982년산.
4. 와인의 등급은 생산지마다 다르게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보르도 메독지구에 지정된 61개의 그랑크뤼 샤토 (1~5등급 분류) 이지만, 이 외에 생테밀리옹 지구, 그라브 지구, 소테른 지구에도 등급제가 존재합니다. 남부 프로방스 지방에도 등급제가 있고요.
또한 부르고뉴 지방, 알자스 지방은 생산자가 아닌 밭에 부여되는 등급제가 존재합니다. 이 등급제를 전부 설명하려면 책을 한 권 써도 모자랄 지경이라 역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별도로 책을 사서 공부하시거나 검색해보시길 권합니다.
5. 돔페리뇽은 모엣-헤네시사가 생산하는 고급 샹파뉴(샴페인)입니다. 돔페리뇽도 몇가지 서로 다른 제품이 존재해서, 일반 돔페리뇽, 돔페리뇽 로제, 돔페리뇽 외노테크, 그리고 몇가지 한정판 와인들이 있습니다. 이는 보르도 같은 세습적 등급제나 부르고뉴 같은 법적 등급제가 아닌, 순전히 생산자의 마케팅 차원에서 설정된 제품군입니다. 다시 말해 현대차가 에쿠스, 제네시스, 그랜져, 소나타, 아반테를 다른 가격대로 설정해서 다르게 설계/생산해서 파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3가지 돔페리뇽. 왼쪽부터 일반 돔페리뇽, 돔페리뇽 로제, 돔페리뇽 외노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