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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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방금 엄마랑 싸웠습니다. 이게 싸운건지 아니면 일방적으로 혼났는데 제가 말대꾸를 한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일단 상황 설명에 앞서 제 설명을 한다면 저는 어디가서 인생 2회차냐는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 나이에 비해 점잖아 보인다구요. 눈빛도 뭔가 원랴 나이보다 두 세살 많아보인다고, 차분해보인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친구들은 저보고 어른스럽다고 많이 말해요. 그래서 제가 친구들 고민상담도 자주 해주고 해결책도 줍니다. 그게 엄청나게 현명한 결정은 아닐지라도요. 그렇다고해서 제가 엄청 내향적이고 말이 없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제가 ESFP입니당.. 쨋든 그런 사람인데,, 저는 흥도 굉장히 많아요. 그리고 무언가에 놀라면 얼음땡처럼 2, 3초정도 얼음(?)이 됩니다. 놀랐을 때 엄청 소리를 지르거나 호들갑을 떠는 성격이 아니라서요. 근데 방금 제가 엄마랑 주방에서 대화를 하다가 제가 화가 좀 났습니다. 엄마는 저에 대한 불평(?)을 얘기하고 있었구요, 저의 공부에 관한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여느때와 같이, 일단은 가만히 서서 조용히 듣고있었어요. 이때 대화한 주제가 한 두번 다뤘던 주제가 아니라서 아무 대답없이 듣다가 엄마가 커피를 타고 있길래 주전자에 뜨거운 물이 남아서 저도 커피를 마시고자 커피포트를 제 쪽으로 가져와서 커피믹스를 녹이려고 물을 부었습니다. 그리고 그 커피포트를 원래 자리에 가져다 놓으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옆에 있던 엄마의 팔에 커피포트가 닿았습니다. 많이 아팠겠죠... 뜨거우니깐,, 그래서 제가 어...? 죄송합니다.. 라고 했거든요? 근데 엄마는 그 부분에서 화가 나셨습니다. 제 사과가 전혀 성의가 없다구요. 몇 달전쯤 이렇게 사과에 대해서 지적을 받은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그때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제가 엄마랑 장난을 치다가 엄마의 안경을 건드려서 그 코받침에 엄마 코가 눌렸거든요? 그때도 제가 '아, 미안..' 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이때는 너무 친구처럼 대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난을 치고 있던 분위기라서 더 그랬나봐요. 그때도 사과가 너무나도 성의가 없다며 꾸중을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일부러 살짝 사과할 때 정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다고 사과할 일이 많지는 않았구요,, 아주 작은 실수로 아 죄송합니다아... 이런정도? 그때마다 엄청 큰 일들은 아니어서 사과도 좀 가볍게 했었죠. 예들들면 엄마를 실수로 밀쳤다던가.. 근데 이번에는 다르잖아요? 무려 커피포트를... 근데 제가 말하긴 정말 창피하지만 제가 좀 싸가지가 없습니다(?) 부모님이라고 해서 제가 할말은 못하는 성격은 아니라서요. 뭐 자랑은 아닙니다.. 전혀요. 오히려 좀 창피하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상황을 보자면 엄마는 사과의 진실함의 정도에 대해 저한테 화를 내셨고 저는 저대로 나는 전혀 고의가 아니었으며 100% 진심이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나는 정말로 너무 죄송해서 한 사과였다고 설명했지만 엄마는 저의 언어적, 비온어적 행동들이 전혀 미안해보이지 않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저한테 너는 인생 2회차가 아니라 그냥 싸이코패스 아니야? 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럼 어떻게 사과해야하냐고 물어봤죠.엄마가 남들에 비해 좀 예민한 편이시긴하지만 막.. 성격파탄자는 아니거든요? 근데 이 전 상황이 약간의 대립이 만들어지는 분위기여서 그랬는데 굉장히 흥분하셨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제 사과의 진정성에대해 계속 말하셨고 저는 그럼 어떻게 해야하냐고, 엄청난 호들갑을 떨면서 '어머 어뜨케어뜨케어뜨케!!!'라고 하는 이런 리액션을 하면 진정성이 느껴지겠냐면서 엄마와의 대립은 심해졌습니다. 엄마는 제가 너무나도 비정상적인 인간이라고 계속 얘기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완전. 너무. 예상치 못하게 이 똑같은 말을 계속 태엽인형처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 짜증나서 혼잣말로 '아...싯팔..'이랬습니다. 그걸 엄마가 들으셨구요. 그 후에 지금 엄마한테 욕한 거냐며 더 화를 내셨습니다. 이 부분은 저도 인정해요. 부모님한테 욕은 절대 하면 안돼죠. 너무나도 싸가지 없는 행동인거 알고 제가 100%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떠한 변명도,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잘못했으니까요. 엄마는 저한테 내일 학교가서 자기가 예민한거 친구들한테 다 얘기해도 좋으니까 니가 문젠지 내가 문젠지 제 3자의 입장을 좀 들어보라고 하셨습니다. 엄마는 계속 제가 비정상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엄마하고 대화할 때 엄마는 엄청 흥분해서 소리지르고, 눈동자도 동공지진오고.. 그랬는데 저는 흥분하면 횡설수설하는 스타일이라, 일부러 더 흥분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차분하고 조곤조곤 말했습니다. 엄마는 이런 부분조차 전혀 흥분하지 않는 제 모습이 영락없이 비정상적이고 싸이코패스 같답니다. 그 후에 저는 제 방에 들어와서 숙제를 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들어오셔서 제가 오늘일에 대해서 반성문이나 사과문을 쓰지 않으면 저랑 절대 사이좋게 지낼 맘이 없고 한 번만 더 이런 상황이 생긴다고 내가 나가든 니가 나가든 너 죽고 나 죽고 해보자. 라고 하셨습니다.

음...... 저는 사이코패스일까요? 아 정말 궁금해서 질문합는겁니다. 너무나도 차분하고 흥분도 하지 않는 제가 비정상적인걸까요? 그렇다고 흥분을 아예 하지 않는 사람도 아닌데... 제가 엄청 시끄러운 사람이거든요 원래.. 노래부르고 춤추는 거 좋아하고. 친구들이랑 있을때는 바로바로 아! 미안..! 괜찮아? 이런 반응이 나오는데 엄마한테는 왜 그렇게 안되는지.. 전혀 의도한 게 아닌데..........저도 제가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진짜 비정상적일까? 내가 정신병잔가? 정말 진지하게 내가 문제가 있는 인간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때는 어떤가요? 만약 제가 진짜 비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어떻게해야 제가 달라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저는 진짜 진심으로 사과한 것 같은데.. 엄마한테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나봅니다. 사실 그때의 상황이 대립으로 인해서 제가 정확히 어떤 억양으로 말했는 지 기억이 정확히 나질 않습니다. 근데 일부도 약올리는 것 처럼 '아... 죄송합니당..!' 이라고 하지는 않았거든요 진짜.. 원래 자고로 사과는 상대에게 진심이 느껴지도록 해야한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정말 순간적으로 아... 죄송합니다.... 라고 했는데.,,ㅜㅜㅠㅠ 사실 살짝 억울한 감이 없지 않지만 제가 문제가 있는것이라면 어떠한 피드백도 다 받아들이도록 노력할 자신이 있습니다.

아! 그리고 사과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너무나도 감사하고요. 자세한 답변 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ㅠㅠㅜ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