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고민좀 들어주세요..(여자친구)

 "얘가 진짜 착한데..." , "엄청 착한애인데..." 와 같은 어구들이 글에서 많이 보이네요.

굳이 이런 사족을 넣었다는 것은, 이 글을 보는 답변자들의 눈에 본인의 여자친구가 너무 나쁜 쪽으로 각인되지 않았으면 하는 의도였겠죠.

하지만, 적어도 이런 사안이라면 그런 시시콜콜한 상쇄용 어구를 넣는다고 해서 독자들에게 큰 효과를 나타내기는 없습니다.

뭐 질문자님의 그간 상황을 오직 저 글로만 파악해야 된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만, 현재 사회통념상 저 여자친구분은 결코 연애관계에 있어서 '착한'사람은 아닙니다.

연애관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상호간의 배려가 필수적이잖아요.

단순한 물질적인 배려에 국한되는 내용이 아니라는 것은 질문자님도 잘 아실겁니다.

저 여자친구분의 평소 마인드가 어떤지는 이미 글 초반에 기술하신

"... 전남친과의 연락도 보는앞에서 하는 모습을 보니 ... "

여기서 다 나오는겁니다. 이걸 너무 당연하게,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인거에요.

여자친구분이 완전 무방비 상태에서(질문자님이 이에 관해 불만을 표시하기 전이니) 자연스럽게 나온 행동이고, 그게 곧 여자친구분의 본 모습이라는겁니다.

물론 사람을 반드시 첫 모습으로만 판단해야 하는 건 아니죠. 사람은 언제든 변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저 여자친구분은 그래서 변했나요? 답은 질문자님이 더 잘 아실테죠.

질문자님이 이런걸 쿨하게 넘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아니한 이런 상황에서, 행동의 변화를 촉구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자친구분은 계속 나름의 사유를 들어 계속 "항변"을 하고 있네요.

ㅎㅎ

당연히 잘 아시겠지만, 엑스보이프렌드랑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일종의 "보험"을 계속 들어놓고 있는 겁니다. 그것이 자의든 아니든간요.

친한 오빠로 남고 싶다는 건, 다시 말하면 그만큼의 매력이 있었으니까 가능한 거겠죠? 완전 정나미 떨어진 상태로 헤어진거라면 뭐하러 계속 연락을 취하겠습니까.

그걸 계속 놔둔다는 건 그저 여자친구분이 "조금의 호감이라도 갖고 있는 남자"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게끔 길을 터놓는 것 밖에는 안됩니다.

지금처럼 질문자님이 여자친구분이랑 언쟁을 벌인 날, 여자친구분이 그 전남자친구랑 연락을 하고 하소연이라도 한다면(아마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지 않나 싶습니다) 허허.

질문자님이 착하다고 느끼고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다른 남자들도 똑같이 느낍니다. 그리고 그걸 교묘하게 이용하죠.

 연락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상대가 뭐 거래처나 비즈니스 파트너처럼 직업이랑 연관되어있는거 아니면 결코 매력적인 항변사유가 되지 못합니다.

주변사람들 시선 의식한다고요?

설령, 주변 사람들 + 전 남자친구 + 질문자님 여자친구 이렇게 같이 끼리끼리 뭉쳐서 많이 놀고 하는 사이였다 한들, 그저 단톡방에서 같이 낄낄 깔깔대면 충분히 해결되는 겁니다.

굳이 "개인적인"연락을 할 필요가 없는 거에요.

남들 시선을 의식하는데 왜 "개인적으로" 연락합니까? 이상하지 않아요? ㅎㅎ

정말 많이 봐줘서, 남사친 여사친의 관계로 남게 해줘도 됩니다.

근데 질문자님은 모든 여사친들이랑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톡하고 해요?

허허허....

질문자님은 호구가 아닙니다. 연애의 당사자라면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어요. 자연스럽게 감싸고 들고 싶거든요.

그래도.... 긴가민가한 상황이라면, 한번 눈 딱 감고 객관화를 시켜서 봐보세요.

쉽게 말해서

"내 친한 친구가 이런 상황일 때에 나는 과연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인가"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생각보다 답은 쉽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