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포진 연고

안녕하세요, 과거 10년간 아토피 환자였으나 이제는 으로 아토피·습진 등 만성 피부질환의 상담을 도와드리고 있는 청아한의원 임은교 한의사입니다.

​​

​질문자님의 몸은 현재 신체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많이 저하되어 있으며 그로인해 발생한 염증반응이 입술 부위에 피부질환 증상을 유발시키고 있는 상황이신 것 같습니다.

​

입술에 포진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가장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는 것은 헤르페스 증상으로,

이 경우 아시클로버 연고를 발라볼 수 있습니다.

​

잠복감염이 특징인 헤르페스로 인한 문제일 경우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해 있다 피곤할 때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최근 과로 하셨거나 피곤하여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발생한 단순 헤르페스 1형으로 인한 감염일 경우 저절로 낫는 경우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

그러나 피부과에서 증상에 맞는 연고를 사용한 치료를 받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해보아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점차 악화되고 각질, 수포, 진물 등 추가적인 증상이 나타난다면,

​

연고를 사용한 치료로 치료가 된 줄 알았으나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재발되고 악화되는 것이 반복된다면

​

그때부터는 면역력과 관련된 피부질환인 '구순염'으로 인한 증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

아무리 보습을 해도 쉽게 건조해지고, 초기에는 입술이나 입술 끝이 건조하면서 살짝 갈라지거나 약한 각질이 일고 수포가 올라오는 정도의 증상만 나타났지만 점차 염증이 만성화되면서 입술 주변부가 붉어지고 화끈한 열감이 발생하거나 극심한 가려움 증상이 동반된다면

​

이는 입술과 그 주변 피부만의 문제가 아닌, 외부의 립밤이나 세안제 때문이 아닌,

‘내 몸에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입술 주변 피부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있어 시작되는 면역력과 관련된 피부 질환의 문제입니다.

​

즉, 구순염(=입술 아토피·습진)은 질문자님이 생각하는 것만큼 몸이 건강하지 않아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면역력이 좋은 상태에서 만성적인 구순염은 절대 생기지 않아요.

​

물론 당장 병원에서 무언가 치료를 시작하거나 입원이나 수술을 고려해야 할 정도의 건강상 문제가 있을 것이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

그러나 물방울이 계속해서 같은 부위에 똑똑 떨어지면 결국에는 바위가 파이듯

​

내 몸 속에서 균형이 조금씩 틀어진 증상들이 생기다가

결국에는 면역시스템까지 망가뜨렸기 때문에 생긴 증상이에요.

​

​다행히 증상이 발생한 초기에는 겉으로 나타나는 염증반응만 약이나 연고로 눌러주면

내 면역력이 자력으로 회복되면서 스스로 치유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

때문에 아무런 진단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1~2주 정도 된 구순염이 나타났다면

피부과에서 진단 받고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

헤르페스 1형으로 인한 단순 감염,

외부 요인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 증상,

건조증으로 각질일고 상처 난 피부는 물론

​

구순염 발생 초기 증상은 연고 치료만으로 회복이 가능하니까요.

​

​하지만, 스테로이드 연고나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안연고, 아시클로버같은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해도 2주 이내에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

​

처음에는 분명 치료 효과가 나타났는데 연고를 끊을 때마다 재발되기를 반복하면서

3주~1개월이 넘어가는 경우

​

이런 경우는 단순한 입술 피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긴 염증으로 이해하셔야 해요.

​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박탈성구순염, 만성 구순염은

피부과 외에 아토피 습진 등 만성피부질환을 다루는 한의원에서 치료를 하시는 것으로도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나도 모르는 새 몸속에서 오랜 기간 문제가 있어왔다면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져 스스로 회복 가능한 수준을 넘어버린 상태가 되버립니다.

​

이렇게 되면 피부 표면에 드러나는 증상만 일시적으로 억제해 주는 것으로는 문제가 해결 될 수 없습니다.

​

내 면역력이 떨어지게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그 근원을 파악하고,

그 이유를 해결해 내 면역력이 회복될 수 있게 도와주는 직접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

그래서 한의원에서도 구순염의 치료가 가능하다 말씀 드린 것이에요.

​

몸속 문제를 해결하고 면역력 향상을 돕는 한약을 복용하면 면역시스템이 바로잡히면서 염증이 가라앉을 수 있는 것이죠.

​

만약 이러한 치료 과정을 생략해버리면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외적인 증상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에요.

​

얼굴이나 신체 다른 부위에 아토피·습진 외 또 다른 면역계 피부질환 증상을 만들어낼 수도,

​

소화기가 약해서 무른 변을 자주 보는 정도였던 증상이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어요.

​

이는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 가능한 사실입니다.

​

저는 과거 10여 년간 아토피피부염 환자로서 구순염을 직접 경험해보았고,

지금까지 수년간 임상에서 환자분들을 만나며 아토피를 4000케이스 진료 보았는데요.

​

그 과정에서 파악해 보았던 발생원인 중

가장 눈에 띄었던 대표적인 문제 요인은 다음의 3가지였어요.

​

① 소화기능 저하 (잦은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무른 대변·변비 같은 배변문제)

② 수면의 질 저하 (20분내로 잠들지 못하거나 선잠잔 느낌, 7~8시간 자도 풀리지 않는 피로)

③ 약한 호흡기 (만성 또는 알레르기 비염이 있거나 감기에 자주 걸림, 숨이 잘 참)

​

아무리 치료를 열심히 받아보아도 그때뿐이거나 더 이상 연고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데

위에서 언급된 증상을 하나 이상 가지고 있다면

​

내가 그동안 내 문제 요인을 모르고 방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구순염이 낫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반대로 문제 요인을 찾아 해결해주면 구순염에서 벗어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

이러한 분들은 충분한 진료 시간이 뒷받침 되어 원인 파악과 그에 맞는 치료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에서 나에게 맞는 치료를 받게 된다면

​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던 구순염이라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의 탈출구를 발견하게 될 수 있어요.

​

자연스럽게 면역력이 회복되면서 피부 장벽이 회복되어 더 이상 수분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꽉 잡고 있는, 촉촉한 피부 상태로 돌아가게 될 수 있습니다.

​

이렇게 되면 점차적으로 각질도 가라앉고 자연스럽게 이전의 입술 상태로 돌아갈 수 있어요.

​

결국 중요한 것은 내 몸에 맞는 약인지, 내 원인에 맞는 치료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고

​

내 몸의 어느 부분이 약한지,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치료해야하는 지를 파악해서 집중적으로 면역계를 회복하는 치료가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지금까지 답변 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나의 현재 몸 상태에 맞는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한 곳에서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