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과거 10년간 아토피 환자였으나 이제는 으로 아토피·습진 등 만성 피부질환의 상담을 도와드리고 있는 청아한의원 임은교 한의사입니다.
신약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이전에는 없던 증상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신 듯 한데요.
현재 질문자님은 피부 표면에 드러난 염증반응을 눌러주는 것 만으로는 더이상 스스로 회복 가능한 수준을 지나버린 상태로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음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면역계가 망가져 스스로 회복하는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직접적으로 염증반응을 일시적으로 눌러줘도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상황의 환자분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내 몸에서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있는 문제 원인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피부 표면에 드러난 염증반응을 잠재우는 치료 뿐 아니라, 근본적인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원인 치료로 치료 방향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문제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와 필요한 관리에 들어가야 원하는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에요.
피부 겉부터가 아닌, 몸속부터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몸 안에 숨어있는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해 나가면 좋을까요?
이러한 몸 안부터 원인을 찾아나가는 치료는 아토피 습진 등 만성피부질환을 다루는 한의원에서의 한약 치료 방식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우선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환자분들의 몸을 샅샅이 살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피부 표면뿐만 아니라 아주 사소한 생활 습관까지도 면밀히 관찰하고, 발병 상황이나 과거력, 현재의 신체 증상 모두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충분한 진료시간이 뒷받침 되어야 하며,
① 현재의 피부 증상 및 건강상태
②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약했거나 신체 균형이 틀어졌던 부분 (과거력)
③ 유형별 분류 및 피부질환이 발생하고 악화되는데 영향을 주는 체내 요인
④ 생활패턴 및 스트레스 등 일상생활 속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
을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치료를 진행해 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의 경우 피부가 항상 건조하고 가려운 아토피피부염 환자분들의 근본 원인을 살펴볼 때 필수적으로 체크하는 항목 중 하나는 바로 '수면의 질'이 어떠한 상태인지입니다.
수면의 질과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가는 "탈수 피부" 문제 사이에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인데요.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7시간 이상 충분히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피로가 풀리지 않고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는 상태라면 아토피가 잘 낫지 않습니다.
이러한 분들은 수면패턴이 뒤바뀌고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처럼 꼭 심각한 불면증이 아니어도 어떠한 이유로든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면서 몸속에서 부터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
또한 탈수피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더욱 붉어지거나 건조할수록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분들은 참기 힘든 가려움 증상이 심해지겠죠.
이때는 수면의 질과 면역력을 동시에 올리기 위해 한약치료·생활습관 교정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피부가 그 수분을 머금고 있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지모'와 같은 한약재가 포함된 한약으로 스스로 촉촉한 피부 상태가 될 수 있을 때까지 받쳐 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토피 환자분들의 치료를 방해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소화기 문제’가 있어요.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처럼 내시경으로 확인이 되는 부분이 없더라도
명치에서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때가 자주 있다면,
조금만 뭘 먹어도 무른 변을 보러 자주 화장실에 간다면
내가 혹시 소화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한번쯤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진료를 보다보면 처음엔 소화기 증상이 없다고 하셨다가 자세히 이것저것 여쭤보면 소화기능이 떨어져 있는 케이스가 꽤 발견되거든요.
-평소 속 트림이 자주 나오는 경우
-1인분만 먹어도 금세 배가 차거나 더부룩한 느낌을 받는 경우
-가스가 자주 차고 방귀를 자주 뀌는 경우
-공복이 되면 속 쓰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끼니때가 되어도 배가 안 고픈 경우
아러한 증상들이 모두 위에서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신호입니다.
꼭 장이 안 좋아서 설사를 자주 하거나 매일 같이 소화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의 심한 소화불량이 아니어도
일상생활 속에서 위와 같이 조금이라도 불편한 증상이 지속되었다면 소화기능이 떨어졌다는 의미일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러한 정말 별 것 아닌 것 같은 증상이 염증을 일으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아토피피부염으로 이어졌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토피피부염으로까지 이어질 정도로 면역력을 저하시킨 소화기 문제는 생활 속 관리만으로는 해결 될 수 없습니다.
단순히 소화가 잘되게 돕는, 원활한 배변 활동을 돕는 약이나 한약을 복용해 소화가 잘 되도록 만들어주는 치료만으로도 아토피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직업적인 문제로 체력적으로 무리하는 생활패턴이 되면서 조금만 먹어도 더부룩한 증상이 시작됐다.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다가 소화기가 약해진 것 같다.
-포만감이 잘 안 들어서 매일 과식하다가 소화기능이 안 좋아진 것 같다.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 시작점을 찾아 나가면서 원인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치료방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소화불량이 원인인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치료법을 정해놓고 그 치료법에 환자분들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진료하며 환자분들마다의 세부원인을 찾아보고 거기에 맞춰서 처방하는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에요.
그동안 아무리 치료를 하고 관리를 해보아도 아토피피부염이 낫지 않고 있었던 것은
내 발생 유발 요인이 방치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몸속에서 문제를 유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 바라며,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