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년간 앓았던 아토피를 완치한 임은교 한의사입니다.
두피가려움이 나타나 질문 주셨습니다. 이외에도 목과 가슴, 등 부위에도 가려움증이 나타난다고 하셨는데요.
특별히 문제가 될만한 외부물질 접촉이 없었다면 특정 음식이나 외부 물질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일 수도 있지만 체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피부질환 증상일 수 있습니다.
면역계 피부질환은 피부 질환은 보이는 상태만으로 진단할 수 없고 염증을 유발한 체내 면역계 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얻은 정보만으로 자가진단을 하거나 섣불리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진료만으로는 정확한 원인 파악과 치료방향을 정하기 어렵습니다. 반드시 정밀진료가 가능한 곳에서 치료를 시작하셔야 합니다.
정밀진료란 특정 진료법에 대한 명칭이 아니라 진료내용에 따라 구분되는 진료방식을 말합니다. (1) 최소 1-2시간 이상, (2) 피부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을 살펴 (3) 근본적인 면역계 문제부터 고려하여 치료방향을 정하는 진료를 말합니다. 내원 전 문의하셔서 정밀진료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몸이 크게 아픈 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문제가 되는 것이라 인지하지 못하는 어떠한 신체증상이 생기거나 체내 균형이 틀어진 것이 원인이 돼 면역력이 저하되어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단, 이렇게 신체 내부적인 요인의 문제까지는 알레르기 검사, 혈액검사, CT, MRI 등과 같은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내장기관에 이상이 생긴 정도는 아니지만 면역력을 떨어뜨리기에는 충분한, 예를 들어 피로나 소화불량, 무른 대변, 갈증 등과 같은 증상들이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부터 갑자기 피부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생각하시겠지만 실은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해당부위를 약화시키는 현상들이 나도 모르게 지속적으로 반복되다 어느 순간 피부 표면에 눈에 보이는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만성화된 피부 증상을 유발하는 발생 원인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증상이 나타난 피부 상태를 살피는 것뿐만 아니라 타고난 체질, 피부질환이 재발하게 된 당시의 관련 신체증상, 생활습관, 수면패턴, 식습관, 주변 환경, 스트레스의 종류 등 신체 전반을 둘러싼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대표적인 면역계 질환이 바로 아토피피부염입니다. 단순한 피부 증상이 아니라 면역력과 관련이 매우 깊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이라고 하면 피부로 보이는 증상의 정도가 심한, 태선화상태나 두꺼운 각질, 붉은 발진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떠올리기 쉬운데 증상의 초기이거나 정도가 심하지 않지만 계속 반복되는 상태에서는 피부 상태만으로는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아토피로 인해 피부에 나타나게 되는 여러 증상들은 체내 면역계의 이상반응으로 인한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이 있다는 것은 '체내 면역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점차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가려움증이 심해지거나 환절기나 먼지 많은 곳에만 가도 피부염이 악화되는, 심한 경우 덥고 땀이 나기만 해도 피부가 화끈거리고 가려운 등 전형적인 아토피 증상이 나타납니다.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몸속에서부터 염증반응을 일으켜 아토피를 유발시킨 ‘체내 문제’가 무엇인지에 따라 한 부위에만 있던 증상이 전신의 여러 부위로 옮겨가기도 하고 가렵기만 하던 피부에서 어느 순간부터 진물이 나기 시작하는 등 아토피 증상의 양상이 달라집니다.
더 세부적으로는 체내 면역력 저하, 염증의 원인이 다르면 아토피습진의 시작 부위와 시작 증상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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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습진 시작 부위]
손등 / 손바닥 / 얼굴의 이마, 헤어라인, 눈 / 얼굴의 입술, 인중 / 고환·외음부·사타구니
→면역력이 떨어진 원인이 다르면 아토피습진이 시작되는 부위에 차이가 납니다.
[아토피습진 시작 증상]
-각질이 일어나고 피부가 트면서 시작되는 경우
-오돌토돌한 발진이 일어나고 가려움증부터 시작되는 경우
-화끈거리는 열감과 피부의 붉은기부터 시작되는 경우
-수포가 터지고 진물이 나면서 시작되는 경우 등
→각각의 증상에 따라 세부적인 염증의 원인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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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화끈거리는 열감과 피부의 붉은기가 증상으로 얼굴이나 목 앞, 턱 부위에서 아토피가 시작된 분들은 대체로 소화기능이 떨어진 증상(예. 소화불량, 역류성식도염, 잦은 위염 및 장염, 변비 등)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제부턴가 인스턴트식품이나 밀가루, 고기, 자극적인 음식 등을 먹을 때마다 가려움증이 심해진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음식 알레르기 자체보다도 소화과정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조금만 자극이 되는 음식이 들어와도 금방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분들의 경우는 단순히 음식을 가려 먹는 식이요법을 할 것이 아니라 소화기능을 회복해야 아토피습진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즉, 증상과 시작부위를 확인한 후 내 몸속에서 해당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들을 추적하면 염증 유발 원인을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해결해야 면역력이 회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증상이 심할 때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연고나 약, 주사를 사용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 몸속에서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면역력을 회복하지 않으면 조금만 환경이 변하고 자극이 되어도 아토피습진이 재발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 몸 밖의 주변 환경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처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때 내 몸 속 환경, 현재 이렇게 면역력이 떨어진 몸 상태를 만든 나의 생활패턴, 몸 상태의 변화에 주목하고 이를 개선해야 합니다.
-자가치유법을 하지 않으면 금방 재발되는 아토피습진
아토피습진은 어떤 곳에 내원해도 유사한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일반적인 피부질환과는 다릅니다.
치료가 된 것 같다가도 유발요인이 몸속에 남아있으면 언제든 다시 재발하는 특성 때문에 완치가 어렵다고 합니다.
피부표면의 염증반응이 극심한 경우 적절한 스테로이드제와 면역억제제가 필요할 수 있지만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의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지라도 면역력을 향상시켜 면역계가 자력으로 다시금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때문에 아토피습진과 같이 명확한 원인 파악이 어려운 피부질환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분의 피부 표면뿐 아니라 신체 전반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1~2시간 이상 충분한 진료시간을 할애하여 발생 원인을 찾는 곳에서 진료와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질문자님 스스로 ‘나의 피부질환 발생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처 관리, 즉 자가치유법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육체적 과로, 정신적 스트레스, 수면부족, 운동부족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요소를 잘 관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기존에 치료를 받고 계시던 분들 중에서도 분명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는데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생각이 드는 경우에는 ‘나에게 맞는 올바른 치료법과 관리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국 아토피피부염의 면역치료라는 것은 내 몸의 근본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치료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답변내용을 차분히 읽어보시고 명확한 치료방향을 안내받을 수 있는 곳에서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빠른 치유를 응원합니다.
글 = 임은교 한의사 (청아한의원 원장, 유튜브-아토피를 이겨낸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