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심리상담 다시 받아야할까요..?

로봇같은 리액션도 하고 싶지 않다는 질문자님의 말에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그간 자신을 바라보는 질문자님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해보니, 복잡해지는 마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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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이 만들어지는 것, 즉 특정한 상황에서 생각하고(자극상황을 해석하는), 느끼고, 행동하는 각자의 방식은 그 사람이 살아왔던 모든 시간경험들의 역사와도 같은 것입니다...

(이 말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생애초반에는 주양육자(대개 부모가 되는 경우가 많음)와의 상호작용에서 압도적으로 영향을 받는데, 성장하면서 인지와 언어의 발달이 진행됨과 더불어 부모외의 또다른 관계(형제 자매, 친인천, 또래 등등)와의 상호작용의 영향 또한 받게 되며, 수없이 많은 마음의 조각들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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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즉 초기 청소년기가 되면 이러한 마음의 조각들이 요동치는 경험을 크게 겪게 되구요....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타인과의 경계를 만들어야내야 하며, 동일시하고자 하는 인물을 만들게 되고, 신체적 혹은 성적 변화에 따른 정체감도 만들어내야 하며, 학업이나 취미, 관계 등 모든 것에 적응해야 하는 등, 엄청난 마음의 숙제들을 의식하지 못한채로 떠안게 되는 셈입니다...

이 시기에는 이전의 만들어졌던 마음의 조각들이 아예 새롭게 형성되거나, 보완되거나, 혹은 깨어지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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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리의 마음이 형성되는 기회는 계속적으로 주어지긴 합니다만, 성인기 이전이 되기까지 대부분의 마음공사는 어느정도 일단락된다고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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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마음의 형성되는 핵심적인 시기를, 지금 질문자님은 지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마음이 형성되는 과정을 고려할때, 중학교입학 시기, 그리고 초등시기에 시작된 자해행동, 또래관계의 어려움, 학교생활의 힘듦, 그리고 부모님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형성된 것 등은 크게 보면 연결된 문제이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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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전문가의 조력을 받는 것이 비교적 쉽게 위 문제들의 실마리를 푸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부모님을 대상으로 한 교육 혹은 심리상담도 단기적으로 함께 제공되어야 합니다....

비용이 부담되는 것도, 당연히 이해가 됩니다만,

몸이 아플때 어디가 아픈지 MRI를 찍거나, 입원해서 항생제 치료를 1주이상 받는 것에 비유해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이때 우리는 부모님을 힘들게 할까봐 몸이 아픈 것을 숨기지 않지 않을까요? 되려 마음건강을 위한 비용의 소비는 합리적인 소비일 수도 있답니다(물론 이는 공인된 전문가에 의한 상담을 받는 경우에 국한합니다)....

이것이 너무도 어렵다면, 국가가 제공하는 공적 서비스(예: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우선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국가서비스라, 개인이 선호하는 서비스나 전문가를 선택하는데 혹시 제한될 수 있음을 고려하고 선택한다면 이또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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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요동치는 마음, 어찌할 바 보르는 마음의 소리들을 생각하면, 지금은 너무 고통스럽고 절망적이라고도 느끼겠지만, 요동치는 마음의 기저에는 여러가지 힘이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주목할 만한 마음의 힘은 질문자님의 이름, 그대로의 모습으로 원하는 삶을 향해 살아가고 싶다는 동기가 되겠지요... 이를 이해하면서 역동적인 마음으로, 성장하실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또한 그간의 대처방식(예:자해)은 나름대로 질문자님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이었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또한 자신이 원하는 방식은 아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여전히 가능한 주변의 많은 대처방식을 발견해내서 원하는 삶을 향해 에너지를 쓰는 성장이 가능하리라 생각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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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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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부모님 보다 작성자님이 우선입니다

다시 증상 말하고 부모님과 함께 정신과 방문 해보세요

힘내세요, 꼭 낫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