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너무 낮아요..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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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들을

자존감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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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나게 느껴지는게 문제라면서,

억지로라도 자신을 대단하게 생각해야

이런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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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생각들은 사실과 많이 다릅니다.

오히려 이런 생각들이 문제의 원인일 때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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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보거나 대회에 나가는 식으로

내가 어떤 결과를 보여줘야 할 중요한 순간에,

평소에 노력하고 준비한 것들을 잘 펼치기 위해

나는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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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실제 모습보다 못나게 느껴질 때는

자신의 긍정적인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평소의 내 모습을 되찾는데 도움을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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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상에서 불안감을 느낄 때마다

매번 나를 대단하게 생각하며 넘어가는 것은,

현실의 나를 되찾는 방법이 아니라

나를 비현실적으로 부풀리는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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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일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는 있어도,

억지로 믿는 내 모습과 현실의 내가 비교되면서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오히려 더 커지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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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면 나중엔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들도

잔뜩 부풀려 놓은 이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뭐를 어떻게 하더라도 그런 완벽한 모습이 될 수는 없고

오히려 뭔가를 시도해봐야 못난 내 모습을 보게 될테니까,

항상 불안해 하면서도, 뭐 하나 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 상태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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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내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우울해지는게 아니라,

자존감을 억지로 높이려고 하니까 우울해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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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뭘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내가 대단하다고 믿는게 문제라면,

나를 못났다고 생각하면 나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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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흔히 말하는 대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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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다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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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각자에게 주어진 캐릭터를 통해

인생게임을 플레이하는 게이머라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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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을 높이는 대부분의 방법들은,

내 캐릭터를 대단하게 느끼려는 방법에 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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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캐릭터는 매력이 있어, 내 캐릭터는 재능이 있어,

내 캐릭터는 운이 좋아. 뭐 이런 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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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캐릭터는 캐릭터고 게이머는 게이머잖아요.

내 캐릭터가 잘났다고 내가 잘난 것이 아니고,

내 캐릭터가 못났다고 내가 못난 것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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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원하는 건,

내 인생게임을 멋지게 플레이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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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캐릭터에만 너무 초점을 맞추다보면,

정작 게이머는 거기에 질질 끌려다니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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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에게 인정받을만큼 내 캐릭터가 대단하다고 증명하느라,

정작 내가 인정할만큼 멋진 경험을 하는 것은 놓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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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주어진 캐릭터가 잘났든 못났든,

우리는 그냥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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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게 멋진 플레이를 해보자고 마음먹고,

내 캐릭터가 어떤지, 이 세상이 어떤지 살펴보면서,

이런 캐릭터로 이런 세상에서 뭘 하고 싶은지 정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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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진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 어디로 나아가는지,

어떤 과정에 있는지 모른 채, 무턱대고 플레이해 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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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 플레이 컨셉이나 나아갈 방향, 목표를 정해서,

스스로 멋지게 느낄만한 활동을 직접 경험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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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면, 자신의 인생게임이 점차 재미있어져요.

더 쉽고 편안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열정은 생길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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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멋지게 느끼는 플레이를 이미 직접 하고 있으니까,

그 자체로 자신의 인생게임을 멋지게 느낄 수 있고,

그럼 남들이 뭐라건 거기에는 덜 휘둘리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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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캐릭터가 잘났다고 억지로 믿지 않더라도,

못난 구석이 많은 내 캐릭터에 애정이 생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