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동성애자인거같아요.

게시물 수정 , 삭제는 로그인 필요

 안녕하세요, 서울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흔히들 말하는 레즈 인 것 같아서 질문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의 성 정체성에 대하여 의심하게 된 계기를 나열해보겠습니다.

 재작년에 시험이 끝나고 나서 9년 동안 친하게 지냈던 여자아이와 우리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하게 되었어요. 친구를 더 초대하고 싶었지만 늦은 시간에 남의 집에 보낼 수는 없다고 부모님들께 허락 받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단 둘이서만 파자마 파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리저리 막 놀다가 결국 새벽 3시가 되었고 같이 매트리스에서 잠을 청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뭔가 야시꾸리한 얘기도 막 하고 그러다가 뭔가 좀 그런 느낌이 드는거에요. 저도 걔도 친구간의 스킨십을 좋아하는 편이라 끌어안고 있었는데 그냥 걔가 갑자기 막 그렇게 보이는 거 있죠?

 그냥 그런거에 관심 많을 때라 그런 줄 알았는데 올해는 제가 여자아이를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걔랑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었고 이번 학년도에 같은 반이 돼서 굉장히 반가워 했습니다. 그냥 걔가 너무 귀엽고 그래서 막 끌리고 그러길래 좀 잘 챙겨주고 계속 따라다니고 매점도 같이 가고 심지어 출석번호도 앞뒤여서 굉장히 붙어지냈거든요. 걔가 별명이 스즈멘데 제 별명이 쇼타일 정도로 진짜 열심히 따라다녔어요.

 근데 이번에 수학여행? 수련회? 그런거에 갔는데 걔가 저랑 우연히 같은 조가 되었어요. 막 담력훈련하는데 걔 발밑만 계속 비춰주고 고기도 구워서 계속 걔한테 주고 그러는데 너무 현타가 오는거에요. 그래서 돌아와서 이제 신경안쓴다 이러고 있는데 여전히 막 그냥 눈에 밟히고 그냥 미치겠고 그러길래 그냥 냅뒀는데 제가 냅두니까 아는척을 안하는거에요. 그래서 참고 가만히 있었더니 오늘 하교하는 길에 딱 한 번 말걸어 줬습니다...

 진짜 저 지금 너무 무서워요;;

같은반 애들이 읽을까, 제 9년차친구나 제가 쫓아다니는 애가 이걸 읽을까, 혹시 내가 레즈가 맞으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이 막 들어서 너무 무서워요

게다가 우리 부모님이 굉장히 봉건적인 가치관을 지니고 계셔서 동성애자를 너무 싫어하시는데 만약 맞으면 어떻게 말씀드리지 하는 생각도 막 들어요 ㅠㅠ 옛날에 제 여동생에 좋아한 보이그룹도 게이같다고 싫어하시고 그러셨거든요ㅠ

제발 답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