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버지니아

Virginia

대서양 중부 연안에 있는 미국의 주.

북서쪽은 웨스트버지니아 주, 북동쪽은 메릴랜드 주, 동쪽은 대서양, 남쪽은 노스캐롤라이나·테네시 주, 서쪽은 켄터키 주에 접해 있다. 주도는 리치먼드이다.

1607년 제임스타운에 건설된 버지니아는 영국이 미국에 세운 최초의 식민지였다. 버지니아 식민지의 첫 출발은 불안했으나 1619년에는 자신들의 대표자회의를 결성하고 담배산업을 성장시켰다. 18세기까지 급속한 성장을 거듭해 독립전쟁 발발 당시에는 13개의 식민지 중에서 가장 큰 식민지였다. 버지니아의 시민들은 독립전쟁중에는 지도자로 활약했고 초기 5명의 대통령 중 4명이 이곳 출신이었지만 헌법(1788. 6)의 비준을 꺼려했으며 일찍부터 주의 권리를 주장하고 연방법 실시의 무효화를 주장했다. 1831년에 냇 터너의 노예반란이 일어나고 농업이 쇠퇴함에 따라 버지니아는 노예를 교육시키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의용군 소집명령을 발표할 때까지 연방 탈퇴의 문제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으나, 링컨 대통령의 명령이 떨어지자 버지니아의 서쪽 부분은 탈퇴를 거부하고 떨어져나와 1863년 웨스트버지니아가 되었다. 버지니아의 주도인 리치먼드는 남북전쟁중에는 남부군의 수도이기도 했으며 군사작전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었다. 남북전쟁 시작 전에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었던 버지니아는 수십 년 동안 계속된 파괴로 인해 난항을 거듭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야 기본적인 재정개혁을 실시해 농업 다각화와 공업발전을 시작했다.

버지니아 주는 지형학상 3부분으로 나뉜다. 타이드워터로 알려진 저지인 해안평야는 폭포선 동쪽에 위치한다. 이곳에 흐르는 주요강들은 노던넥퍼닌슐라·미들퍼닌슐라·퍼닌슐라를 분리하는데, 3개 지역 모두 체서피크 만의 서쪽에 있으며 만 건너편에 있는 델마바 반도의 동부 해안지역에 위치한다. 버지니아 중부의 피드몬트는 서쪽의 블루리지까지 이어지는 구릉지역이다. 서쪽의 산악지방은 애팔래치아 고원, 리치먼드밸리 지역, 블루리지 산맥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후는 대체로 변화없이 온화한 편이나 고도 및 체서피크 만과 대서양과의 거리에 따라 변화를 보인다. 남동부는 겨울기온이 －9℃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드물고 여름에는 38℃를 넘는다. 그러나 산악지대에서는 겨울에 －18℃까지 떨어지는 일도 있고 여름에도 밤에는 서늘하지만 낮기온은 대체로 32℃ 정도이다. 평균강수량은 810~1,200㎜ 이다.

버지니아 주 동부의 대부분은 영국인들에 의해 처음 정착이 시작되었다. 1700년대에 웨일스인들이 프랑스의 위그노파 교도와 함께 영구이주를 시작했고,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그리고 독일계 이주민들이 펜실베이니아로부터 셰넌도어 계곡으로 이주해왔다. 흑인노예들은 플랜테이션 농업을 형성하는 토대가 되었고 남북전쟁 발발 당시에는 주 전체인구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후 흑인의 비율이 점점 줄어 20세기말에는 1/5 정도로 감소했다. 전체 주민의 2/3 이상이 도시지역에 거주하는데, 특히 워싱턴 D. C. 교외 및 워싱턴과 리치먼드, 워싱턴과 노퍽이 연결되는 회랑지역에 몰려 있다. 20세기말의 인구증가율은 미국 평균치를 상회하는데 대부분 대도시로 몰려드는 인구이동 때문이다.

버지니아 주의 가장 큰 고용창출기관은 연방정부이다. 군사시설에서 나오는 수입만 해도 상당한 액수에 달한다. 화학 및 관련 제품을 필두로 식품가공·담배제품·직물·의류제조 등의 제조업이 2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농업에서는 담배의 의존도가 감소하고 있다. 우유·치즈·야채 등을 생산하는 시장출하용 농장이 동쪽 해안에 흩어져 있다. 북서쪽에는 사과·배 과수원이 있다. 소나무 목재가 주요산림자원이고 비금속자원으로는 석탄·암석·진흙·모래·자갈 등이 있다. 햄프턴로즈의 버지니아 항은 외국과의 무역거래량으로 보아 미국 제1의 항구이다. 10만 5,000㎞에 달하는 제1·2도로는 미국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주립도로망이다. 대부분의 도로망이 남북 방향으로 되어 있어 '교량' 주라는 별칭이 붙게 되었다. 전국철도여객공사(Amtrak)의 철로선과 함께 다른 여러 철도망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 워싱턴의 2개의 주요공항도 버지니아 주에 있다.

주립 예술·인문 위원회가 있고 1934년에 '진품박물관'이 리치먼드에 세워졌다. 사적지도 풍부한데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 조지 워싱턴이 살던 마운트버넌, 토머스 제퍼슨의 몬티셀로, 남북전쟁의 격전지인 불런, 애포매톡스(법원청사), 로버트 E.리 장군의 저택과 알링턴 국립묘지가 있다. 윌리엄앤드매리대학(1693 설립)은 미국에서 2번째로 역사가 깊은 대학이다. 샬러츠빌에 있는 버지니아대학교는 거의 토머스 제퍼슨의 힘으로 창립되었다. 면적 105,586㎢, 인구 6,187,358(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