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납골당

 납골당에도 종류가 2가지입니다.

하나는 책꽃이 형태로 칸을 만들어 칸칸히 안치하는 방법과, 또 하나는 야외에 제단형태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또 가족단, 부부단, 개인단 등 종류도 다양하고 위치(자리)나 제단형태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또 공설인가, 사설인가에 따라 다르며 명당이라고 소문난 곳은 부르는 게 값입니다.

또 사설이면서 동일한 법인일지라도 가격차이가 있으니 정하신 곳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 자리, 가격 등을 정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표준화 된 것도 아니고 표준화 할 수가 없기 때문이겠죠.

여기서부터는 제 의견입니다. 오해없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충청도 한 대종가의 대종손이자 풍수가, 서예가 등으로 활동하는 고희를 목전에 둔 사람입니다.

감히 말씀드리건데 매장을 하신다면 모르겠으나 화장을 선호하신다면 화장의 의미를 되새겨보셨으면 합니다.

유교의 법도나 우리나라의 전통 풍습에는 화장이라는 제도가 없었습니다.

화장은 온전히 불교식 장례법입니다.

불자나 스님이 죽으면(열반) 3일만에 화장(다비식)을 하고 그 재는 산골(散骨: 자연에 뿌림)합니다.

불교에서의 화장이란 물영(物靈)의 해탈(解脫)이며 물영의 해탈이란 무(無)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불교식 장례는 그렇게 죽은날로부터 49일만에 49재(천도재(齋), 불교식 탈상제)를 지내면 자연으로 돌아간 것으로 여깁니다.

그러므로  제사를 지내지도 않고 납골함에 뼈를 넣어 봉안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또 풍수학적으로도 시신은 누운자리에서 기(氣)를 발현하지만 화장한 재에서는 아무런 감응(感應)이 없으며 분골은 첨단과학으로도 DNA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즉, 완전히 무(無)일진데 납골당에 봉안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또한 납골당이라는 데는 관리비 등 돈을 내지 않으면 종국에는 어차피 그 재를 다른 영령들의 재위에다가 그냥 버립니다.

각설하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화장을 계획하신다면 산골하시는 게 어떨까요?

인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죽은 사람이 지금 살아있는 사람보다 많습니다.

화장 역시 화택(火宅)이라했습니다.

빈객삼천 맹상군도, 백자천손 곽분향도, 만고영웅 진시황도, 글잘하던 이태백도, 천하명장 초패왕도,

구선하던 한무제도, 천하명의 편작이도, 만고일부 석숭이도 죄다 오강월야 여산주초 하였습니다.

하물며 우리같은 인생들이사 미련을 남겨 무엇하겠습니까?

저는 직계, 방계혈족들은 아직까지는 매장을 햇습니다.

저는 제 자식에게 화장하여 산골하라고 유언처럼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 답변이 마음을 언짢게 했다면 널리 혜량(惠諒)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는 날까지는 웃어야하지 않겠습니까?

드릴 게 없으니 미소만 남깁니다.

넉넉한 주말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