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간단해 보이지만 주일을 궐하는 것은 '대죄'에 속합니다.

그래서 꼭 고해 성사를 통해 용서받고 보속해야 합니다. 모르시고 영성체하신 것도 고해 하세요.

 

가톨릭 신자들이 제일 부담스러워 하는 일 중 하나가 고해 성사 입니다.(질문자님만 힘든것 아니니 기운 내세요^^) 오죽하면 '고해 성사보기 싫어서 주일을 지킨다' 는 주객 전도의 농담아닌 농담들도 합니다.

 

고해 성사와 관련해서 "가톨릭 신자가 범하는 죄" 중  가장 많은 죄가 '주일을 궐한 죄', 와 '이밖에 알나 내지 못한 죄' 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고해 성사가 신자들에게 얼마나 부담스러운 일인지를 대변하는 말 들입니다)

 

질문자님이 부족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직 습관이 안되어서 그럴 것입니다.(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실 그 누구에게든 자신의 내면 깊숙한 참회를 드러낸다는 것 만큼 어려운일 이 또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고해 성사를 하다보면(익숙해지면) 일상적인 더욱 깊고 본질적인 참회가 가능해집니다. 그만큼 내 자신이 성화되는 것이지요.

 

수원 교구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랍니다.

초등학생 하나가 매일 미사 참례를 하며, 또 매일 고해 성사를 하더랍니다.

그래서 하루는 어느 분이 "어린이가 무슨 죄가 그리 많아서 매일 고해 성사를 하니?" 하고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그 학생이 하는 말이 "악취 속에 있으면, 점점 그 냄새를 맡을 수 없다"고 가르쳐 주신 분이 계셨다는 군요.(주님의 말씀이냐, 아니냐가 촛점이 아닙니다)

 

저는 이 말을 전해 들으며 고해 성사에 대한 관점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고백해야할 죄가 많아서 고해 성사를 자주 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죄'를 '죄'로 알아볼 눈을 얻기위해서 꾸준한 고해 성사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 경지에 이르면 고해 성사가 기쁨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주님은 우리의 그 어떠한 잘못도 다 용서해 주신다" 는 것입니다.

주님의 평화가 질문자님과 함께 하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