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병사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부사관이 되어서 특기병 모집 경쟁률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는데...
장롱면허로 운전병하느니 발칸포 특기로 가는 것이 나을 것 같군요.
솔직히 운전 면허 따고 일년 정도는 연습삼아 조금식 운전해봐야 제대로 운전할 수 있는데 면허 발급 받자 마자 그대로 썩히고 지냈다는 이야기인가요?
솔직히 야수교에서 운전교육 받는데 그렇게 1개월 훈련 받아봐야 별 도움 안될겁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군대 자동차는 사회와 많이 다릅니다. 오토 없고 스틱 이런 것은 둘째치고 가끔 새차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만들어진지 20~30년 되어서 폐차 직전의 차들입니다.
20년 정도 된 차면 군대에서는 새차나 다름 없습니다.
수송부에 가면 굴러가는 트럭보다 안 굴러가는 트럭이 더 많습니다.
달리다가도 중간에 멈춰서는 일도 부지기 수고 핸들이나 기어, 액셀도 제대로 안 먹힙니다.
저도 차량 선탑-운전병이 운전하고 간부가 관리하기 위해 동행해서 차를 달리는데 중간에 차가 멈춰 버려서 난감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운전병되면 결정적 좋은 점은 야간 경계 근무-밤에 자다가 일어나 총매고 보초서는 일이 없다는 것이 장점인데...갑자기 밤중에라도 차가 출발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눈비 맞아가며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운데 한밤중에 새벽 2~3시에 자다 일어나 총매고 나가 경계 근무 하려면 정말 죽고 싶은 생각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규모가 커서 운전병이 많은 부대는 그런 혜텍도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운전에 자신있으면 운전병으로 복무해서 운전 실력도 연마하고 자동차에 관련된 기술도 익히는 것이 나쁘지는 않는데 장롱 면허로 면허증만 발급 받았다면 야수교에서 1개월 교육 받아봐야 소용 없을 겁니다.
괜히 야수교에서 계속 욕먹고 야전 나가서도 계속 실수하면 욕먹고 기합받고 결정적으로 사고내면 영창가야 하는데 그러면 제대하고도 남은 인생이 고달파지죠.
차나 좋으면 몰라도 폐차 직전의 차를 장롱면허로 한달 훈련 받고 끌어보라 해보세요.
차뿐만 아니라 군대 특히 육군은 보급 상태가 엉망이어서 무전기도 배터리 수명 다되어서 통화가 안되고 자석식 전화라고 해서 군용 전화있는데 만들어진지 30~40년식 되어 통화 좀 하려면 끊기고 전투기나 탱크도 모두 30~40년 씩 된 것이 대부분입니다. 기관총이나 박격포도 부속품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고 방독면도 모두 공기가 새는 것 뿐이죠.
예산은 한정되어 잇는데 70만이나 되는 대군을 유지하려니 돈이 부족하고 전차나 전투기 군함도 상당수는 미국이 내다 버린 것을 얻어다 쓰는 처지가 현실입니다. 국산 기술로 만든 무기 장비 어쩌네 하는 것들도 어차피 미국이나 프랑스거 베낀 것이 사실입니다.
과학기술자를 공돌이 취급해서 공대생이 자퇴하고 의대가고 과학고 나와 법대가고 카이스트 나와 고시 보는데 누가 과학기술을 연구합니까?
미국한테 기술 배우고 미국제 무기와 장비를 사오고 돈 없으면 미국한테 얻어와야죠.
이러니 미국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데 개념없는 것들이 반미 주한미군 철수 떠들어대면 속으로 억장이 무너지죠.
지네가 돈대서 무기 사오고 지네가 공부해서 과학 연구하고 공장가서 무기 만들것도 아닌데.....
요즘에는 거리에 차가 넘쳐나서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다들 운전면허 따서 군대 오기 전에 운전을 몇년식 해서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운전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워낙 많이 이등병이 오히려 병장나 간부를 가르치고 운전 뿐만 아니라 정비까지 알아서 하는 정도인 운전병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장롱 면허로 운전병 되어 폐차 직전의 차를 몬다고 생각해 보세요.
물론 운전병으로 군대 생활해서 자동차에 대한 지식도 기르고 야간 경계 근무 안나가고 운전 실력 기르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군대 생활 힘들기는 매한가지인데 발칸특기가 그나마 다른 병과보다는 낫습니다.
대부분 사람 본능이 남의 떡이 더 커보이고 자기가 군대 생활한 곳이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발칸 특기가 다른 병과에 비하면 편하다고 봅니다.
제 동기 중에 발칸 특기로 있다가 보병으로 옮겨간 친구 있는데 죽을 지경이라고 하더군요.
발칸포 운용으로 근무할때가 훨씬 나았다고 합니다.
총들고 배낭매고 매일 행군하는 보병이나 탱크에 깔려 죽을 위험에 시달리는 기갑, 폭탄 터뜨리는 공병 일년이 절반이 겨울인 최전방에서 군대 생활하는 포병같은 병과에 비하면 훨씬 편하다고 생각되는군요.
보병가면 매일 총들고 배낭매고 행군하는데 추운 겨울에 밖에서 텐트치고 잠자고 일년에 몇백 Km씩 행군해서 디스크에 관절염 생김니다. 공병이나 통신도 행군 엄청합니다. 기갑가면 힘든 것이 어떻게 말로 표현이 안될 정도입니다. 공수부대만큼 힘든곳이 기갑 부대입니다.
또 포병은 전병력이 최전방으로 배치되는데 양구 철원 원통 양양 연천 이런 곳으로 배치받으면 문명 생활과 인연 끊어야 하고 일년에 7개월이 겨울이고 겨울에 추운 것이 말도 못할 정도입니다.
보병이나 공병,기갑도 2/3는 전방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또 헌병의 경우 군대 안에 경찰 노릇하는데 헌병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이유로 군기가 엄해서 때리고 욕하는 것이 헌병이 더 심합니다.
사무실에서 펜대 굴리는 그런 자리로 가서 군대 생활 할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특별히 공부를 잘하거나 빽이 좋거나 운이 좋아야 하고 대부분은 고생하는 곳으로 가게 됩니다.
그래도 그중에서도 육군에서는 방공이 다시 그중에서 발칸포 특기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점은 방공은 그자리를 지키는 것이 임무이기 때문에 행군이 없습니다.
보병이나 공병이 일년에 수백Km 행군하는데 비해 방공은 적의 폭격으로 부터 아군의 주요 시설을 지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자리면 지키면 되어서 일년에 한번 유격해도 운동 삼아 10Km정도 행군하고 그나마도 운 좋으면 빠질 수도 있습니다.
둘재 좋은 점은 육군 방공부대는 전병력의 70% 가 수도방위사령부 방공여단에 배치되어 수도권에 배치되어 집이 수도권이면 집근처로 배치될 확률도 높고 문명 생활과 동떨어지고 겨울이 길고 추운 전방으로 갈 확률이 다른 병과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육군 방공부대는 애시당초 창설 목적이 서울 경기 지역의 청와대 검찰청 국방부 대법원 국회의사당 정부 종합청사 경찰청등 국가 주요 시설을 북한의 폭격으로 부터 지키는 것이 목적이어서 서울 경기 지역에 집중 배치 되어 있습니다.
다른 병과는 70%가 전방으로 가는데 방공은 거꾸로 70%가 수도권으로 갑니다.
나머지 30%도 전방으로 갈 수도 있지만 행군 많이 하는 다른 병과에 비하면 덜 힘들고 또 후방의 방공 부대로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재수 좋으면 집 서울인데 서울로 배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군대 생활 엄청 편리하겠죠?
그리고 수도방위사령부가 대통령 호위부대이고 서울에 있는 부대이다 보니 복지 시설도 다른 부대에 비하면 조금 더 나은 편입니다. 내무실에 에어컨이 있거나 한다든지요.
대신 방공 진지가 산곡대기나 건물 옥상에 주로 있어서 수도방위사령부내 다른 부대에 비하면 복지 시설을 누리기가 어려운 편이죠.
그리고 같은 방공이라도 발칸이 오리콘이나 천마보다 훨씬 낫습니다.
발칸이 20밀리 대공포이면 오린콘은 35밀리 대공포이고 천마는 장갑차 위에 미사일 발사대를 올렷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발칸보다 오리콘과 천마가 훨씬 크기가 큽니다.
왜냐면 같은 방공진지라도 오리콘이나 천마 진지는 진지가 넓고 커서 청소나 보수 공사가 많고 힘든데 발칸 진지는 발칸 자체가 작기 때문에 진지도 작고 청소나 공사같은 각종 작업도 적은 편이에요.
또 결정적으로 같은 대공포라도 발칸이 오리콘 보다 정비와 작동이 훨씬 간단하고 쉽습니다.
그런데 사병으로 군대 가면 방공으로 특기병 지원해도 자기가 천마로 갈지 오리콘으로 갈지 발칸으로 갈지 본인이 정할 수가 없습니다. 부사관도 대공포 특기로 지원해도 발칸이 될지 오리콘으로 될지 모릅니다.
그리고 발칸으로 배치 되었다 오리콘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같은 대공포라도 발칸에 비해 오리콘이 작동법과 관리법이 훨씬 어려워서 오리콘으로 배치된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니 머리가 쥐가 날 지경이고 제대하고 예비군 훈련 가서도 오리콘 훈련 받았는데 너무 작동이 어려워서 정말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발칸도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아요. 오리콘보다는 낫지만 작동법이 어려워서 병장 되어도 작동법을 잘 익히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군대 생활을 오래한 직업 군인들도 작동 방법을 잘 이해하지 못해 헛갈려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공가면 포병처럼 추위에 시달리거나 공병처럼 위험하거나 보병처럼 육체적으로 힘들지는 않는데 공부를 많이 해야 해서 머리가 아픈 것이 단점입니다.
그리고 힘들여 공부해봐야 사회 나가서 써먹을 데도 없고요.
그러나 공병처럼 폭발에 휘말리거나 기갑처럼 탱크에 깔리거나 보병처럼 관절염이나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것보다는 낫겠죠?
군대 생활 힘들기는 매 한가지지만 육군을 기준으로 보면 다른 전투 병과에 비하면 방공이 그중에서도 발칸이 그나마 수월한 편입니다.
직업 군인이 되어서 평생 군대 생활할거면 몰라도 사병으로 2년만 마치거나 단기 복무 직업 군인으로 3~4년만 버티고 나올 거면 방공이 다른 병과보다 훨씬 편하다고 생각됩니다.
암튼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것이니까 조언을 듣고 잘 신중히 정하세요.
함부로 남의 일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제 소견으로는 운전병보다는 발칸 특기를 권하고 싶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