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추천좀여

좋은시 추천좀여

작성일 2011.03.28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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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자신이 감명깊게 본 시를 2편 찾으래여

그리고 자기 경험과 함께 감상문을 쓰라는데

그냥 좋은시좀 추천좀 해주세여

3편이상으로 해주세여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개화(開花) - 이호우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귀천(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 김상용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 - 김영랑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동천(冬天) - 서정주


내 마음 속 우리 임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봄은 고양이로다 - 이장희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生氣)가 뛰놀아라

 


아침 이미지 1 - 박남수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낳고, 꽃을 낳는다.
아침이면,
어둠은 온갖 물상(物象)을 돌려주지만
스스로는 땅 위에 굴복한다.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이어
노동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즐거운 지상의 잔치에
金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아침이면,
세상은 개벽(開闢)을 한다.

 


울음이 타는 가을강 -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물 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가는
소리 죽은 가을강을 처음 보것네.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좋은시 추천좀

좋은시 추천좀 해주세요 나태주 시집 <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 <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 < 그래, 네 생각만 할게 > < 너에게 나는 >

좋은시 추천좀여` 제발

... 일기로 좋은 시를 쓰신다고요 ? 멋진 생각이네요 ^ㅡ^ 제가 좋아하는 시 몇 편 추천하겠습니다. 님께서도 좋아하시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 * 귀천(歸天) - 천 상병 나 하늘로...

좋은시 추천좀여 그리고 시가 좋은 이

좋은시 추천좀여 그리고 시가 좋은 이유랑 인상깊은구절 그리고 인상깊은이유도좀여 빨리부탁해요ㅠㅠ 토닥토닥 / 김재진 나는 너를 토닥거리고 너는 나를 토닥거린다 삶이...

좋은시 추천좀여..^-^;;

님들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시는 무엇인가요? 잘 알려지지 않은 시도 괜찮고.. 잘 알려진 것도 괜찮고.. 그리 많이 길지 않은 시면 되요.. 꼭 올려주실 필요는 없고.. (올려주시면...

고민 많을 때 읽기 좋은 시 추천해주세요

고민 많을 때 읽기 좋은 시 많이 추천해주세요 길어도 좋고 짧아도 좋습니다 작가도 모두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답변드려요. 고민이 많을 때 읽기 좋은...

좋은 시 추천좀여ㅠㅠ

... 숙제가 좋은 시 찾아오기'인데요ㅠㅠㅠㅠㅠ 지식인님들이 좋은시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 시 추천해주시고 시 내용도 써주세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좋은시추천좀여.......

... 좋은시추천좀해주세요...지식인님들.... 5학년에맞는시를써지기바람니다~~~ (욕설들을올리면신고함니다) .* 감자꽃 ---------------권태응- --------- ☜ 한국인의 애송 동시 50선...

좋은 시 추천 좀 해주세요!

좋은 시 추천해주세요~~ 아침마다 하나씩 읽고 싶어서요~~ 감동적이거나 사랑에 관한거나 생명에 관련된 시 추천해주세요!! 흔들리면서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