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년은 어린왕자 이고, 다른 별에서 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린왕자의 별에는 바오밥 나무가 있는데, 왕자는 매일 그 나무를 치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치우지 않으면 어느새 금방 커져서 그의 별을 망가뜨릴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늘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합니다. 어린왕자는 이 바오밥나무 때문에 양을 그려달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별에는 바오밥나무 말고도 장미꽃 한송이가 살고 있는데 어린 왕자가 씨앗시절부터 소중히 길러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애지중지 키운 탓인지 장미는 늘 투정이 많고 어린왕자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녀석이었습니다.
오냐오냐 장미 말을 들어주던 어린왕자는 결국 장미에게 화가 났고 장미의 오만함과 강한 자존심을 고치기 위해 자신의 별을 떠났다고 합니다.
결국 이 이유로 인해 집을 두고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까지 오게 된 겁니다. 어린왕자는 곧장 사하라 사막으로 온건 아니었습니다. 어린왕자는 지구에 이르기까지 여섯 개의 별을 거쳤다고 합니다.
첫 번째 별에는 왕이 살고 있었는데 신하는 한 명도 없는 왕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허락하겠다"라는 명령조의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었는데 그곳은 뭐든 그의 허락이 필요한 곳이었습니다.
어린왕자가 기침을 한번 하기 위해서도 허락을 받아야 했죠. 어린왕자는 왕의 행동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왕 노릇을 하다니! 어린왕자는 왕에게 해가 지는 모습을 보고 싶으니 해가 지도록 명령해달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왕은 자기 나라의 법에 따라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을 하고, 어린왕자는 더 이상 볼일이 없겠단 생각에 다음 별로 이동합니다.
두 번째 별에는 멋진 신사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어린 왕자가 박수를 칠 때마다 모자를 벗고 근사하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라자 어린왕자는 계속 박수를 치고 신사는 계속 인사를 했습니다. 몇 번 해보고 나서 어린왕자는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이야기를 꺼내봤지만 신사는 계속 박수를 치고 칭찬해달라고 할 뿐이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계속 칭찬만 받는 게 무슨 의미냐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린왕자는 두 번째 별을 뒤로한 채 떠나게 됩니다.
세 번째 별에는 술고래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린왕자가 앞에 있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술만 마셔댔습니다. 왜 그렇게 술을 마시는 거냐고 묻자, 그는 부끄러움을 잊고 싶어서라고 대답합니다.
무엇이 부끄럽나고 물으니 술 먹는 게 부끄럽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또다시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어린왕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그 별을 떠나게 됩니다.
네 번째 별에는 아주 바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종이에 빼곡하게 적힌 무언가를 계속 세고 있었습니다. 어린왕자가 뭘 그렇게 세고 있는지 물어보니 자신이 가진 별을 세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어린왕자도 자신이 가진 별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그저 자신이 소유한 별을 세서 부자가 될것이라는 말만 할 뿐이었습니다.
이어지는 다섯 번째 별에는 가로등을 켜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1분마다 가로등을 끄고 다시 켜기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지금껏 만났던 사람들에 비해서는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일이 너무 힘들다며 조금이라도 쉬고 싶다고 하소연 합니다.
별이 너무 빨리 돌고 있어서 계속해서 가로등을 켜고 꺼야 한다고 말입니다. 어린왕자는 그에게 좀 쉬었다 하라고 말을 했지만 그는 명령이기 때문에 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여섯 번째 별은 다른 별보다 10배는 커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어린왕자는 지리학자를 만났습니다. 어린왕자가 지리학자가 뭐냐고 물어보자 산과 들, 강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직업을 소개했습니다.
그래서 어린왕자는 그에게 산과 강이 어디에 있냐고 묻자 그는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자신은 서재에서 일해야 하고 위치는 탐험가가 찾아야 하는데 행성에는 아무도 없으니 산과 강의 위치를 아는 이가 없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다가 이 지리학자에게서 지구라는 별을 소개 받습니다. 그렇게 도착하게 된 지구에서 어린왕자는 지구에서 뱀과 장미꽃을 만났고 덕분에 외로움까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지구에는 자신이 거쳐 온 여섯 개의 별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것 저것 놀랄 일을 많이 겪으며 상심에 빠져버린 어린왕자는 이번에는 여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외로움에 몸서리치던 어린왕자는 여우에게 친구가 되자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여우는 거절해 버립니다.
아직 서로에게 길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린왕자는 길들여지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여우는 인연을 맺어야 한다고 했고 인연을 어떻게 맺는지 설명해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친구, 우정, 책임 등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결국 어린왕자와 여우는 가까운 친구가 되었습니다. 여우의 가르침을 얻고 다시 이별을 하게 된 어린왕자는 전철수, 약장수를 거쳐 마침내 비행사를 만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어린왕자는 비행사에게 물을 마시고 싶다고 했고, 둘은 물을 찾으러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어린왕자는 비행사가 여우와 비슷한 말을 한다며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비행사와 어린왕자는 사막에서 우물을 찾았고 그토록 원하던 물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어린왕자는 내일이면 여행한 지 1년째 되는 날인데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장미에게 이제 돌아갈 것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비행사는 어린왕자를 두고 다시 비행기를 고치러 갔습니다. 다음 날 비행사가 돌아와 어린왕자를 찾아보니 오래된 돌담 잔해에 앉아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그런데 그 상대는 맹독을 가진 뱀이었습니다. 놀란 비행사가 어린왕자에게 달려가자 뱀은 사라졌고 남아있는 건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는 어린왕자뿐이었습니다. 뱀이 어린왕자를 물었던 겁니다.
슬퍼하는 비행사에게 어린왕자는 선물을 주겠다고 했고, 떠난 자신에 대한 슬픔이 잊혀질 때쯤, 나를 알았다는 사실에 만족해할 거라고, 그리고 수많은 별 중 어딘가에 있을 나를 떠올리며, 밤하늘을 바라보며 빙긋 웃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음날 비행사는 죽은 어린왕자를 찾았지만, 어디에서도 어린왕자를 볼 수 없었습니다. 이후 비행사는 무사히 비행기를 고쳐 귀환했고 6년이 지나는 동안 누구에게도 어린왕자와 일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린왕자가 죽었다는 것이 너무나 슬펏던것입니다. 시간이 지나 슬픔이 가라앚을 때쯤 당시 어린왕자의 시체가 없었다는 점이 떠올랐습니다.
결국 어린왕자가 자신의 별로 돌아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미소 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