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 해주세요

무서운 이야기 해주세요

작성일 2023.04.18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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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공 냥돌이님 무서운 이야기 너무 재밌던데 친구들이랑 같이 보게 최대한 많이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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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1. 훈련장 관리 소대

시골에 있었던 저희 대대는 소대별로 돌아가며 산에 있는 훈련장을 관리했습니다. 중대별로 돌아가며 훈련 일정에 따라 짧게는 4주, 길게는 8주까지 훈련장 관리 소대 임무를 수행해야 했죠. 9개의 소대가 번갈아 가며 평균적으로 5주 정도 다녀오기 때문에 파견을 가는 계절은 소대별로 거의 동일했습니다. 우리 소대는 겨울에 임무를 수행했는데 사실 겨울에는 딱히 힘든 작업이 없었고, 날씨 자체가 너무 춥고 건조해서 사격 훈련도 되도록이면 하지 않았습니다. 소대장이었던 저로서는 힘든 행정 업무를 벗어나서 간단한 업무 위주의 훈련장 관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 순조로울 거라 생각했던 제 기대는 첫날부터 무너져 내렸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영적인 존재를 보거나 느끼는 등 그런 쪽의 감이 예민했고 그래서 가끔 이상한 일들을 종종 겪어왔습니다. 훈련장 막사는 난방이 잘 됐고 나름 쾌적한 환경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잠을 편하게 잘 수가 없었고 어쩌다 겨우 잠들면 악몽을 꿨습니다. 막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 중간의 작은 분지에 있어서 음기가 가득했습니다. 그래도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막사 입구 바로 우측에 있는 첫 번째 침상을 썼는데 그 자리가 전화받기도 편했고 이동하는 병력을 파악하기도 쉬웠습니다. 밤에 취침 시에는 책상 한 개가 놓인 간이 상황실에서 전화 대기를 하며 두 시간씩 돌아가면서 시설 순찰을 돌았습니다. 저는 밤 10시부터 12시까지 고정으로 근무를 했는데 그 시간이 전화가 가장 많이 오고 이것저것 확인해서 보고해야 할 사항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렇게 처음 2주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2주 후부터 막사 뒤편에서 자꾸 발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그때는 훈련 부대가 들어와 있지 않았고 훈련장에는 높은 철조망 벽이 있어서 민간인이 월담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멧돼지나 노루 같은 짐승의 발소리도 아니었습니다. 민간인이 들어온 거라면 일이 커지기 때문에 저는 서둘러 랜턴을 들고 소리가 나는 쪽을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짙은 어둠뿐, 아무것도 없었고 순간 등줄기에 소름이 돋으면서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소리는 매일 같은 시간에 반복적으로 들려왔고 저는 소대원들이 겁을 먹을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넘기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막사 생활은 저의 통제하에 별 탈 없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소대원들과 다 같이 모여서 치킨과 피자를 시켜 먹었는데 운동부 출신의 체격이 다부진 상병 A가 대뜸 이런 말을 하더군요.

"소대장님, 요즘 상황 서고 있으면 자꾸 어디서 발소리가 들립니다."

그 말에 너무 놀랐지만 저는 소대원들이 동요할까 봐 애써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에이, 짐승 소리겠지. 아무도 없는데 무슨 발소리가 나겠어?"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제가 12시쯤에 근무 설 때마다 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막상 나가 보면 아무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거 산짐승이야. 녀석들이 영악해서 인기척 느끼면 바로 도망가고 그러더라. 겨울이라 먹을 게 없어서 그런 거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그렇게 제가 급히 말을 끊자 A는 뭔가를 더 말하려다 말았습니다. 그날 근무를 서는 중에도 발소리는 계속됐고 밖을 샅샅이 둘러봤지만 역시나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다음 근무자인 A 상병을 깨운 후 깜박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소대장님, 잠시만 일어나 보십시오···!"

그 소리에 놀라 일어나 보니 그동안 한 번도 빈틈을 보이지 않았던 A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왜, 무슨 일이야?"

"그게··· 근무를 서고 있는데 또 그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아까 소대장님 말씀 듣고 그냥 있었는데 누가 문밖에 있는 철판에서 신발을 탁탁 터는 겁니다."

순간 소름이 쫙 끼치며 온몸이 굳어 버렸습니다. 벽에 걸린 진압봉과 랜턴을 들고 문을 박차고 나갔지만 밖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날 저는 A를 잘 달랬고 이 발소리에 대한 이야기는 묻어 두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4주가 지난 후, 밤 11시 반쯤에 순찰을 하러 밖에 나와 보니 혹한기 훈련을 위해 훈련장에 와 있던 훈련 부대가 막사 바로 옆에 텐트를 치고 있었습니다. 야외 불침번을 서는 병력들이 우리 막사 뒤쪽을 왔다 갔다 하는 게 보였는데 순간 그 발소리가 떠오르더군요. 병사들이 눈앞에서 막사 옆을 왔다 갔다 해도 발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던 겁니다. 생각해 보니 막사 근처는 시멘트로 둘러쳐져 있어서 흙을 밟는 발소리는커녕 있는 힘을 다해 땅을 내리치며 걸어도 그 소리가 들릴까 말까 할 정도였습니다. 그럼 저와 A가 들었던 그 선명한 발소리는 뭐였을까요.

2. 신학교 비밀의 방

저는 작년까지 신학교에 다녔던 가톨릭 신학생이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일곱 개의 신학 대학교 중 한 곳을 다녔을 당시에 겪었던 일을 투고해 보겠습니다.

때는 2006년.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사실 저는 어릴 때부터 영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흉가도 많이 다녀 보고 오컬트 쪽을 탐닉했던 그 버릇은 신학교에 들어와서도 쉽사리 고쳐지지 않더군요. 어느 날 선배에게 제가 이러한 것에 관심이 많다는 말을 했는데 그때 선배가 어떤 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그 학교에 무려 10년 동안 잠가 놓고 쓰지 않는 방이 있는데 과거에 선배들이 그 방을 쓰기만 하면 거품을 물고 기절했다는 겁니다. 심한 환청과 가위눌림 때문에 교수 신부님들이 별의별 방법을 다 써 봤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서 결국 그 방을 폐쇄해 버렸다고 하더군요. 저는 당연히 저를 겁주려는 선배의 거짓말인 줄 알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저는 2학년까지 마친 후에 군대를 다녀와서 3학년으로 복학했습니다. 보통 2학년 말에서 3학년 초에 자퇴를 많이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안 보이는 친구들이 참 많더군요. 신학교는 보통 1~2학년 때는 다 같이 생활하다가 3학년부터는 각방을 씁니다. 저는 혼자 방을 쓴다는 생각에 그저 들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자정이 넘도록 공부를 하다가 침대에 누웠는데 가위에 심하게 눌렸습니다. 저는 요즘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겨 버렸죠. 그런데 그다음 날 밤에 또다시 가위에 눌린 겁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학생이라도 한낱 나약한 인간인지라 너무 무서웠습니다. 방 구석구석에 성수를 뿌려 두니 한결 나아진 듯했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죠. 며칠 후, 또다시 가위에 눌렸습니다. 그런데 그전과는 느낌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몸이 굳은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는데 활짝 열린 제 방문 사이로 복도가 보였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방문 쪽을 쳐다볼 수가 없더군요. 그런데

"미친 새*··· 미친 새*··· 미친 새*···."

복도 쪽에서 들리는 어떤 남자의 목소리에 너무 두려웠던 저는 죽더라도 성호는 한 번 긋고 죽자는 생각에 몸에 힘을 줬습니다. 팔을 겨우 움직여서 오른손을 이마에 올리려는 순간 검은 형체가 방문 앞을 막아섰고 저에게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힘겹게 성호를 긋자 검은 형체가 연기처럼 창문 밖으로 빠져나갔습니다. 순간 가위가 풀린 저는 곧바로 기절하듯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눈을 떠 보니 아침 9시가 다 되어 있었죠. 신학교에서는 세 번 지각하면 퇴학입니다. 그날 저는 아침 기도와 미사에도 가지 못한 채 지각을 해 버렸고 신부님께 면담실로 불려 가서 혼쭐이 났더랬죠.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 후로도 한동안 가위에 시달린 저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신을 믿는다는 사람이 단지 귀신 때문에 이런다는 게 너무나도 한심해 보이더군요.

어느 날, 같은 학년 동기 한 명과 함께 다음 날 있을 미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밤 8시 이후에는 대침묵 시간으로 다음 날 아침 식사 전까지 절대로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다음 날 미사 준비를 하는 학생들은 예외였죠. 미사 준비를 하는 두 학생은 저녁 8시 이후 성당으로 가서 마음껏 수다를 떠는데 그 상황이 그렇게도 재밌었습니다. 그런 소소한 재미가 엄격한 신학교 생활을 버티게 해 주는 낙이었죠. 그런데 동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던 그때 뭔가 툭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소리는 초를 보관해 두는 방에서 들렸고 방으로 가 보니 그 많은 초 중에서 하필 부활절 때 쓰는 커다란 초 하나만이 떨어져 있는 겁니다. 그것을 본 동기와 저는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2m 높이의 선반에서 떨어진 초가 흠집 하나 없이 너무도 멀쩡한 겁니다. 우리는 서둘러 준비를 마친 후 불을 끄고 나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미친 새*··· 미친 새*··· 미친 새*···."

등 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오는 겁니다. 저는 동기의 손을 붙잡고 기숙사를 향해서 냅다 뛰어갔습니다. 잠시 숨을 고른 후 저는 동기에게 그동안 겪었던 일을 모두 털어놨습니다. 그런데 제 이야기를 들은 동기가 뒤로 넘어가더군요. 아까 초가 떨어지기 전에 자신의 등 뒤쪽에서 어떤 남자가 욕을 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겁니다. 제가 그런 줄 알았는데 욕이 끝나기 무섭게 초가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습니다. 그 후로 가끔씩 혼자 미사를 준비할 때면 묵주와 묵주 반지, 팔찌, 십자가 목걸이와 성수병까지 완전 무장을 하고 성당으로 갔습니다. 신이 계시는 성당에 귀신이라니, 뭔가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랜 고민 끝에 저는 결국 영성 담당 신부님께 면담 요청을 했습니다. 그분은 수도회 소속의 신부님이셨는데 누가 봐도 신앙심이 무척 깊으신 분이었습니다. 신부님과 마주 앉은 저는 제 속에 있는 것들을 모두 털어놨습니다. 그런데 제 이야기를 들으신 신부님께서 허허 웃으시더군요.

"영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귀신 같은 나쁜 영들이 자주 보이기도 하네. 자네만 그런 게 아니라 아마 신학생 절반 정도가 비슷한 경험을 했을 걸세. 그리고 자네, 그거 아나? 악마들은 마음이 이미 더러워진 사람에겐 관심이 없다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악마도 신도 모두 부정하거든. 악마는 마음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자 하는, 선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유혹한다네."

그런 신부님의 말씀에 혼란스러웠던 저는 멍해졌습니다. 그런데 신부님께서 저를 빤히 보시더니 방이 몇 호냐고 물으시더군요. 제 대답을 들으신 신부님은 크게 놀라시며 학장 신부의 허락을 받아 줄 테니 당장 다른 방으로 옮기라고 하셨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군에 입대했을 때 다른 교구의 입학생들이 몰리면서 방이 모자랐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10여 년간 잠겨 있던 그 방을 개방했던 겁니다. 모두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그 방을 쓴 이후로 예전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던 거죠. 방을 옮긴 후로는 신기하게도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고 마음도 많이 평온해졌습니다. 그렇게 그 방은 또다시 창고가 돼 버렸고 저는 공부와 기도에 매달려서 부제서품까지 받았지만 결국 신학교를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 20대 후반 나이에 시작한 사회생활은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사실 아주 가끔은 후회가 되기도 했죠. 문득 그 방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생각해 보곤 합니다.

신학교를 나온 후 제 삶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들리지 말아야 할 것들이 들리고 보이지 말아야 할 것들이 보이는 겁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적응됐지만 한 번씩 지방 출장 때문에 혼자 모텔에서 자게 될 때면 밤잠을 설칠 정도로 섬뜩할 때도 있습니다. 어릴 때는 제가 귀신들을 찾아다녔는데 이제는 귀신들이 저를 찾아옵니다. 한 번씩 심적으로 힘들 때면 신학교와 신부님 생각이 간절해지곤 합니다. 신부가 아니라 무당이 돼야 하는 걸까요.

3. 룸메이트

"오늘도 어제와 같은 무더위가 이어지겠지만 밤에는 날씨가 제법 쌀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출하실 때 가벼운 겉옷 하나 챙기시는 게 좋겠습니다. 날씨였습니다."

어? 언제부터 잠이 깨 있었지? 기상 캐스터의 청량한 목소리에 이어 룸메이트인 경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수야, 얼른 일어나. 출근해야지."

나는 기지개를 쭉 켜면서 충전기에 꽂아 둔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밤새 누군가 나에게 전화나 메시지를 하지 않았는지 확인해 봤지만 단 하나의 메시지를 제외하고는 죄다 광고뿐이었다. 나는 휴대폰을 다시 충전기에 꽂아 넣고 화장실로 가면서 경준에게 말을 걸었다.

"너 아직 안 잤어?"

"어. 오늘 퇴근이 좀 늦어져서 밥 먹고 자려고."

사실 경준은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고 나는 일반적인 사이클로 지내고 있다. 평소 내가 저녁에 퇴근해서 돌아오면 경준은 이미 출근해서 없고 녀석이 이른 아침에 퇴근하고 오면 나는 잠을 자고 있기 때문에 사실 이렇게 마주치는 날이 아주 드물다. 나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게 있어서 화장실에 들어가려다 말고 경준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아, 맞다. 전기세 고지서 네 책상에 올려뒀는데 봤어? 이달은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더라. 좀 아껴 써야겠다. 그리고 밥 먹고 나면 설거지 좀 하랬더니 또 그냥 뒀더라."

그런 내 말에도 경준은 TV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어 오른쪽 허벅지를 긁으며 대충 얼버무렸다.

"아~ 어. 봤어. 설거지 할 테니까 얼른 씻고 출근이나 하셔."

어머니가 나를 키울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아무리 룸메이트 사이라도 집안일은 각자 잘하는 것으로 분담하고 서로 도와야 하는 것인데 녀석은 월세와 관리비를 내는 것 외에 집안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나는 부지런히 출근 준비를 하면서 기상 캐스터의 말을 떠올리며 반팔과 반바지를 꺼내 들었다. 어차피 회사 유니폼이 따로 있었기 때문에 복장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아도 됐다. 근무는 하루 8시간. 지금 하는 일이 너무도 싫은 나에게는 이 시간이 무척 길게 느껴진다. 가끔 화가 나고 짜증이 폭발할 때면 당장 때려치우고 다른 일을 알아보고 싶었지만 월세에 관리비, 생활비, 적금까지 당장 이 어마어마한 지출을 막아 낼 도리가 없었기에 그저 꾹 참고 묵묵히 일할 수밖에 없었다.

오후 5시. 드디어 일이 끝났다.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혼자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다. 처음에는 경준과 나의 생활 패턴이 다른 것이 조금 불편하기도 했지만 막상 이 생활에 적응하니 너무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근 후에 집으로 가면 온전히 나 혼자서 편하게 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날은 이상하게도 머리가 띵하고 몸이 으슬으슬한 게 감기 기운이 도는 것 같았다. 어차피 집도 비어 있겠다, 깨끗이 씻고 아무 생각 없이 눕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런데.

"어, 뭐야. 또 문 안 잠그고 갔어?"

매번 출근에 쫓기는 경준은 종종 현관문을 잠그지 않고 그냥 나가 버렸다. 이제는 그러려니 하며 아무렇지 않게 집 안으로 들어선 나는 땀에 젖은 옷을 벗어던지고 곧장 욕실로 향했다. 잠시 후 화장실 앞에 서서 몸을 닦으며 고개를 돌려 보니 경준의 방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머리를 털며 방으로 가서 털썩 주저앉아 선풍기 바람을 쐬고 누워 있으니 모든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눈을 감고 10분 정도 지났을까.

"야."

경준의 방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눈을 떴다. 잠깐 누워 있으려고 했는데 그새 잠이 든 것인지 어느새 날이 완전히 저물어 있었다. 경준이 녀석, 오늘은 쉬는 날이었나?

"어, 왜?"

한참이 지나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나는 몸을 돌려 다시 말을 걸었다.

"왜 불러 놓고 대답이 없냐?"

여기서 잠시 집 안 구조를 설명해 보자면 현관에서 바로 정면에 내 방이 있고 그 옆에 1시 방향으로 경준의 방이 있는데 우리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셈이었다. 그 집 자체가 방음이 잘 되는 구조도 아니었고 더워서 방문을 열어 둔 상태였기 때문에 녀석의 목소리가 비교적 또렷하게 들려왔다.

"야."

"아, 왜! 너 오늘 출근 안 했어?"

그렇게 우리는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채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때 경준이 대뜸 이런 말을 했다.

"내가 꿈을 꿨는데 침대에 누워 있었거든? 근데 누가 화장실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더니 스팬으로 내 머리를 막 때리는 거야. 실제로 맞으면 진짜 아프겠지?"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인가 싶었던 나는 심드렁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래. 스팬으로 맞으면 겁나 아프겠지, 뭐."

그러면서 반쯤 몸을 일으키던 나는 현관에 시선을 둔 채 다시 자리에 누웠다. 그때 등 밑에 깔려 있던 휴대폰의 진동이 느껴졌고 내가 멍하니 휴대폰을 꺼내 들자 녀석이 또다시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그치? 겁나 아프겠지? 근데 아픈지 어떻게 알지? 맞아 보지도 않았으면서."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가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그 길로 바로 집을 뛰쳐나왔다. 신발도 신지 못한 채로 말이다. 왜냐하면

[현수야. 내가 급하게 출근하느라 못 했는데 빨래 좀 대신 돌려 줘라. 다음엔 꼭 내가 할게. 미안하다.]

그날 경준은 집에 있지 않았다.

4. 베트남전 의문의 염주

그것은 참으로 무섭고도 기이한 일이었다. 처음으로 월남에 발을 디뎠을 때는 더위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소대에서 죽어 나간 네 명의 병사 중 두 명은 열사병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었으니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생존력과 적응력은 실로 놀라웠다. 몇 달이 지나가자 그 숨 막히던 더위도 곧 적응됐던 것이다. 연대 사령부는 미군 부대 근처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스팸이니 맥주니 먹을 것은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대 상병 둘과 일병 하나가 외출 후에 복귀했는데 일병 놈이 이상한 것을 주워 온 것이다. 열아홉 개의 구슬로 된 염주였는데 그 구슬에는 이상한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구슬의 재질도 무슨 나무도 아닌 것이 참 오묘했다. 그때 목수 일을 하다 월남으로 온 고참이 염주를 만져 보며 말했다.

"어, 이거 동물 뼈 같은데? 나무는 절대 아니야. 너 이거 어디서 났어?"

하지만 일병은 입을 꾹 닫아 버렸고 고참들이 아무리 갈구고 욕을 해도 그저 길에서 주웠다는 말만 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소대가 섹터 정찰을 하러 갔다. 오후쯤에 인원 점검을 했는데 그 일병 녀석이 없는 것이다. 월남에서 탈영을 했을 리도 없고 모두들 베트콩들이 잡아간 거라며 한바탕 난리가 났다. 하지만 그 일병 녀석은 근처 수풀에 숨어 있었다. 그런데 불쑥 몸을 일으켜 다가오던 일병을 본 사람들이 기겁을 하며 물러섰다. 그 녀석이 손에 해골을 들고 있었던 것이다. 모두 당장 그것을 버리라고 했지만 녀석은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일병을 억지로 붙잡아서 겨우 해골을 빼앗았다. 그런데 녀석이 해골 목에 걸린 염주는 죽어도 안 놓는 것이다. 그것은 녀석이 얼마 전에 외출했다가 들고 왔던 염주와 똑같은 것이었다. 그 이후부터 일병이 좀 이상해졌다. 문제의 그 염주를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녀석은 월남 사람들에게 총을 겨누며 협박하거나 민가에 몰래 들어가서 염주들을 훔쳐 왔고 급기야는 관을 뜯고 사람 시체를 뒤져서 찾아오기까지 했다. 그렇게 염주가 늘어 갈수록 놈의 정신도 점점 이상해졌다. 교전 때마다 총알이 날아오건 말건 재빨리 뛰어가서 사람들을 쏴 죽이고 몸에 피를 그대로 묻힌 채 걸어 다니는 것이다.

몇 달 후, 교전을 마치고 복귀하는데 고참들이 민가 쪽으로 가 보자고 했다. 민간인들 사이에 섞여 있는 베트콩들도 많았고 어떤 곳은 마을 전체가 베트콩인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 죽이고 가야 뒤탈이 없다."

"근데 우리 쪽 사상자도 별로 없지 말입니다."

"그럼, 이대로 갔다가 통수 맞으면 네가 책임질 거냐?"

나는 정말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고참의 뒤를 따랐다. 그런데 민가에서 문제의 그 일병이 어떤 청년과 시비가 붙었고 일병은 홧김에 청년을 칼로 찔러서 죽여 버렸다. 그때 청년의 어머니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뛰어나와서 일병을 밀쳤다. 녀석은 화가 나서 칼을 마구 휘둘렀고 그러다 녀석의 손목에 있던 염주가 나뭇가지에 걸렸다. 일병이 염주를 잡으려는 순간 청년의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달려왔고 일병을 경사진 길 아래쪽으로 밀쳐 버렸다. 그 순간 중대가 청년의 부모들을 쏴 버렸고 우리는 일병을 잡으려고 경사 아래쪽을 내려다봤다. 그때 나는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고 말았다. 녀석이 목에 걸고 다니던 염주가 나뭇가지에 걸리면서 마치 녀석이 목을 매단 것처럼 돼 버렸던 것이다. 양손에 걸려 있던 염주들 역시 모두 수풀에 엉키면서 녀석은 실로 조종당하는 인형처럼 매달려 그렇게 죽고 말았다. 우리는 녀석의 시체를 확인하기 위해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염주를 풀어 보니 누군가가 목을 조른 것처럼 녀석의 목이 시뻘겋게 부어 있었다. 녀석의 눈은 마치 못 볼 것을 본 사람처럼 정면을 보며 부릅뜨고 있었다. 나중에 소대장이 현지인들에게 직접 물어보니 그 염주는 억울하게 죽은 사람의 원혼을 가둬 두는 물건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녀석이 그렇게 미쳐 갔던 것일까. 벌써 수십 년도 더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그때의 일을 잊지 못하고 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것일까. 그때 억울하게 죽어간 모든 이들의 명복을 빈다.

5. 친구 집들이에 갔다가

지금으로부터 9년 전, 당시 사귀던 여자 친구와 2년 정도 동거를 할 때의 일입니다. 민호라는 친구가 여자 친구가 생겼다며 연락을 해왔는데 제 여자 친구와 동갑이더군요. 우리 두 커플은 자주 어울렸고 얼마 후 친구 커플도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민호네 커플의 집들이 날이 됐고 저와 여친은 술과 안주를 사서 친구네 집으로 갔습니다. 우리는 밤늦도록 수다를 떨다가 우연히 무서운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친구의 여자 친구였던 지연이가 뜻밖의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자신은 어릴 때부터 영적인 현상을 수없이 많이 겪었고 주변에 항상 귀신이 보이며 자기 안에도 뭔가 있는 것 같다는 겁니다. 지연이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그것을 숨기고 있다가 나름 편해진 우리에게 속사정을 털어놓은 거라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네 사람은 분위기를 잡고 앉아서 본격적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살면서 이런저런 괴담들을 많이 접해 봤지만 그때 지연이가 해 준 이야기는 그 어떤 이야기보다 더 소름 끼쳤습니다. 나중에는 너무 무서워서 이야기를 중단하고 분위기를 바꿀 정도였는데요. 제 여친이 갑자기 집에 가자며 제 손을 잡고 급히 일어나는 겁니다. 저는 얼떨결에 그녀를 따라 택시에 탔습니다. 집으로 가는 내내 말이 없던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오빠, 나 아까 뭐 본 것 같아."

"뭘?"

"아까 지연이가 무서운 이야기 할 때 지연이랑 나 사이의 방바닥 쪽에 손거울 있었거든? 이야기 듣다가 우연히 손거울을 봤는데 거울 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 거야."

"응? 무슨 말이야?"

"각도가 분명히 지연이를 비춰야 했었는데, 지연이 단발머리잖아. 근데 머리카락이 바닥까지 길게 내려와 있는 사람이 보이는 거야."

"지, 진짜?"

"어. 너무 놀라서 거울 치웠는데 무서워갖고 아무 생각도 안 들더라."

"에이, 네가 이야기에 너무 몰입해서 그런 거 아냐?"

"아, 몰라. 차라리 그런 거였음 좋겠어. 아우, 소름 돋아···."

그런 여친의 심각한 말을 저는 별 감흥 없이 흘려들었고 그녀 역시 자신이 헛것을 본 거라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부터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여친은 종종 눈앞에 하얀 아지랑이 같은 것들이 둥둥 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또 한번은 소파에 누워서 TV를 보고 있는데 그녀가 욕실에서 나오며 저에게 다짜고짜 화를 내는 겁니다.

"오빠! 내가 그만하라고 했지!"

"무, 뭐? 갑자기 뭔 소리야?"

그녀의 말은 이랬습니다. 평소에 제가 그녀를 갑자기 놀래키는 장난을 자주 쳤었는데요. 그날도 제가 몰래 욕실에 들어가서 그녀를 빤히 쳐다보다가 도망쳤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소파에서 계속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상한 일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녀가 가끔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면 친구들이 여친의 얼굴이 자꾸 다른 사람의 얼굴이 스친다는 말을 했다는 겁니다. 그 무렵 그녀는 눈앞에 아른거리던 하얀 아지랑이가 점점 검은색으로 변하더니 어떤 구체적인 형상이 되어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그날 집에 혼자 있었던 저는 새벽까지 TV를 보다가 소파에서 잠들었습니다. 그러다 순간 이상한 느낌에 잠이 깼는데 깨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겁니다. 저는 지금 눈을 뜨면 앞에 뭔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고 처음 느껴 보는 공포에 몸을 떨다가 용기를 내서 눈을 떴습니다. 다행히 눈에 보이는 것은 없었지만 집 안의 공기 자체가 아주 차갑고 음산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저는 불교 신자이신 여친의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마침 며칠 뒤가 추석이라 저는 여친과 함께 그녀의 어머니가 계신 청주로 내려갔고 어머니가 다니시는 절의 큰스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께 상황을 미리 전해 들은 스님은 여친의 얼굴을 한번 보시더니 심각한 얼굴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나오라고 해서 그냥 나올 게 아니네. 그나마 지금에라도 와서 다행이지, 더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아가씨 눈에 보이는 그것이 귀신 형상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으면 그땐 아예 손을 쓸 수 없었을 걸세. 큰 화를 당하기 전에 와서 그나마 다행이구먼."

"스님, 저희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지금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네. 한 놈만 따라온 게 아니란 말이지. 그 집에도 아직 남아 있을 게야."

"방법이 전혀 없는 건가요?"

"어쩌겠나. 원래 있던 그 집에 다시 놔두고 와야지."

그렇게 우리는 큰스님의 조언에 따라 날을 잡았고 우리만의 퇴마 의식을 시작했습니다. 친구 커플에게는 다른 말은 하지 않았고 평소처럼 집으로 놀러 가겠다고 약속을 잡았죠. 날이 저물고 약속 시간이 됐을 때 우리는 집을 나서며 집 안에 대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빨리 따라 나와!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어서 나와!!"

남들이 보면 미친 사람이라 할 정도로 소리를 지르자 기분 탓인지 뭔지 정말로 뭔가가 우리에게 붙어서 따라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복잡한 마음을 안고 친구네 집으로 갔고 애써 태연한 척 밥을 먹고 TV를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에 저는 용기를 내어 사정 설명을 했고 친구 커플의 허락을 받은 후 스님이 알려 주신 의식을 진행했습니다. 우리는 친구네 집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조용히 일을 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친은 현관문에 대고 따라오지 말라며 소리를 질렀고 우리는 미리 준비해 간 소금과 팥을 서로의 몸에 뿌렸습니다. 곧장 집으로 돌아간 후 현관 앞에서 다시 한번 소금과 팥을 뿌린 후에야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신기하게도 그 후로는 전과 같은 이상한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여친이 손거울에 비친 귀신을 봤을 때 내색하지 않고 무시했더라면 그것이 따라붙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문득 인터넷에서 봤던 글이 떠오르더군요. 만약에 귀신을 보게 되면 그것을 모른 척하고 무시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글이었죠. 모두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죠.

6. 사라진 친구와 헌책방

선배와 둘이서 회사 당직을 섰던 날 선배가 들려준 이야기다. 선배는 대뜸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 친구가 있다며 사연을 털어놨다. 단순히 서로 사는 것이 바빠서 그런 것은 아닌 듯했다.

때는 선배가 전문대에 다닐 무렵. 하루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고 했다.

"나 아르바이트 면접 보기로 했어. 꽤 괜찮은 일인데 너도 같이 안 할래?"

그 무렵 매일 같이 과제에 치여 살았던 선배는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날따라 유독 밝은 친구의 목소리에 어떤 일인지 궁금해졌고 친구가 면접을 보러 가는 날에 동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약속 당일, 선배는 친구와 함께 아르바이트 장소로 향했다. 익숙한 거리와 처음 보는 길을 번갈아 가며 걷다 보니 대략 어디쯤인지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졌다. 그렇게 20여 분 정도 걸었을까.

"저기야."

친구가 가리킨 곳에는 아주 평범한 헌책방이 있었다. 친구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고 선배는 가게 앞에 늘어선 책장에 어떤 책들이 있는지 둘러보며 친구를 기다렸다고 한다. 그때 문득 가게 유리문 쪽으로 시선이 갔는데 그곳에는 아르바이트생 모집 벽보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이런 가게에서도 벽보를 붙여서 사람을 모은다는 게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날 선배는 친구와 함께 아르바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나누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 후.

"나 오늘부터 일하게 됐어. 그래서 말인데 네가 뭐라도 하나 팔아 주면 안 되냐?"

마침 쉬는 날이라 딱히 할 일이 없었던 선배는 길을 더듬어 헌책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가게가 있던 자리에는 가정집이 있었고 길을 잘못 들었나 싶어서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봤지만 헌책방은 보이지 않았다. 고민 끝에 헌책방이 있던 자리에 있는 집을 찾아갔고 집주인에게 주변에 서점은 없냐고 물어봤더니 역 근처에 있을 거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그 후로도 친구에게서 꾸준히 전화가 오긴 왔다고 한다. 그때마다 선배는 늘 하던 대로 통화를 했고 연말에는 친구의 연하장도 받았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 이후로 얼굴을 보지 못했고 그러면서 사이가 좀 서먹해져 버렸다. 그러다 전화를 걸어도 없는 번호라는 안내 음성만 되돌아왔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선배는 고등학교 동창회에 나갔다. 오랜만에 옛 친구들도 만날 겸 혹시 그 이후로 멀어진 그 친구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선배는 주저 없이 동창회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그리웠던 친구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하지만 대충 봐도 사이가 멀어진 그 친구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선배는 동창회 간사인 친구에게 그 친구는 안 왔냐고 물었다. 그러자 놀라운 대답이 돌아왔다.

"뭐? 야, 걔 저기서 술 마시고 있잖아. 그걸 못 찾아?"

하지만 그가 가리킨 사람은 완전히 다른 친구였다고 한다.

7. 있을 수 없는 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진행됐던 2016년 1월. 당시 저는 15사단에서 상병으로 군 복무 중이었습니다. 포병이자 관측병이었던 저는 수시로 GP에 투입됐고 제가 속한 포병 부대에서 생활하고 있었죠. 그러다 6차 핵실험이 터졌고 만에 하나 북한군이 공격을 하면 북한군 GP에 아군 포병 부대의 사격을 유도하는 임무를 띠고 GP에 투입됐습니다. 다행히 아무 일 없이 상황이 종료됐고 우리는 철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죠.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남한의 GP 수가 북한군보다 적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가 GP라는 곳을 두어 그 안에 군복을 입힌 마네킹을 세워 두죠.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윗선의 지시로 가 GP에 투입됐습니다. 철수 전 마지막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새벽 5시부터 장비를 챙겨 집합한 저와 병사들은 6시 정각에 두돈반 차량을 타고 가 GP로 향했습니다. 그때가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빨리 뜨지 않아서 주변이 무척 어두웠습니다. 2분대장 조의 조장으로 편성된 저는 P-96K라는 휴대용 무전기를 들고 조원들과 함께 각자의 책임 구역으로 흩어졌습니다. 우리 조는 전투 창고와 통문 입구, 외부 유개호를 정찰하고 유지 보수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주변이 한밤중인 것처럼 어두웠지만 불빛을 최대한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사주 경계 태세를 갖췄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정찰하는 시늉만 하며 잡담을 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그때

[수신 양호. 수신 양호.]

어디선가 무전을 보내왔습니다. GP장이 무전으로 방금 무전을 보낸 게 누구냐고 물어봤지만 저는 아니었고 1분대장도 역시 아니라고 했습니다. 화가 난 GP장은 한 번만 더 장난을 치면 혼쭐을 내겠다며 화를 냈고 우리는 주의하겠다고 대답하며 근무를 계속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멍청하긴.]

그런 무전이 들어왔고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겁니다. 저는 분명히 아니었고 남은 것은 GP장 조와 1분대장 조였는데 1분대장 조가 이게 무슨 짓이냐며 저에게 화를 내는 겁니다. 결국 GP장은 당장 집합하라며 무전을 보내왔고 통문 앞에 모인 저는 1분대장에게 나는 절대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뒤이어 도착한 GP장이 무전기를 전부 거둬서 일일이 확인을 했는데 무전기 각각의 주파수는 일치했지만 코드가 달랐습니다. 무전기는 주파수와 코드가 모두 일치해야만 서로 간의 무전이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서로서로 무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그때

[임무 완료.]

순간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할 말을 잃었고 GP장은 바로 전원 경계 태세에 들어가라고 지시했습니다. 우리는 묵묵히 사주 경계를 하며 공포에 떨어야 했고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기도했습니다. 잠시 후에 GP장이 무전기로 두돈반을 호출했고 30분 후에 두돈반이 올라왔습니다.

"너희들도 잘 알겠지만 코드가 다른 무전기가 어떻게 송신이 돼? 이걸 상부에 보고한다 한들 누가 믿겠어? 늬들은 지금 이 상황이 믿어지냐? 어차피 앞으로 GP 와도 거기 다시 갈 일은 없으니까 다들 조용히 입 다물어라. 알겠나?"

그때 무전을 보낸 것은 누구였으며 애초에 어떻게 우리 무전기에 송신이 가능했던 것일까요. 그날 투입됐던 15명의 병사들 모두 가 GP에서 있었던 일을 조용히 묻어 버렸습니다.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8. 크리스마스의 악몽

때는 2013년 12월 24일. 당시 저는 수시에 합격한 고3 학생이었습니다. 더 이상 학교에 나가지 않아도 됐고 아르바이트를 꼭 하고 싶었던 저는 집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떨어진 고깃집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8시간을 일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 저녁에도 저는 가게로 출근해서 25일로 넘어간 새벽 2시까지 일한 후 가게 맞은편에 있는 편의점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퇴근길에 늘 바나나 우유를 사 먹었는데 그날도 우유를 사러 편의점에 갔었죠. 그런데 계산을 하려고 보니 카드가 잔액 부족이라 뜨더군요. 월급날이 21일이어서 바로 어제 새벽에도 우유를 사 먹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하필 현금도 없어서 편의점을 그냥 나왔는데 갑자기 심한 피로감이 느껴지며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카드가 잔액 부족이라니 그럴 수도 없었고 저는 도보로 30여 분 거리에 있는 집까지 걸어가기 시작했죠. 그런데 평소와 다르게 정말 너무 심하게 피곤해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는 겁니다. 간신히 집 앞에 있는 역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무려 1시간 반이 지나 있었습니다. 저는 집에 있는 아파트 단지 내로 들어가서 대각선으로 나 있는 단지 내 산책로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온몸이 축 늘어지며 숨이 가빠지는 겁니다. 그와 동시에 스르르 눈이 감겼고 눈을 잠깐 감았다 떴는데 날이 밝아 있었습니다. 눈앞에는 어딘가로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과 익숙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휴대폰을 꺼내 봤지만 마지막으로 봤을 때 남은 배터리가 3%였던지라 이미 전원이 꺼진 상태였죠. 너무 놀라서 후다닥 집으로 향했는데 이상하게 몸이 너무 개운하고 상쾌하더군요.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에 들어서자 부모님과 형이 거실에 있었습니다. 다녀왔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며 신발을 벗으려는데 그때 형이 달려오더니 제 뺨을 후려치는 겁니다. 형은 대체 어디에 갔다가 지금 들어오냐고 화를 냈고 어머니는 울먹이며 전화기도 꺼 둔 채 어디서 뭘 했냐고 하시는 겁니다. 억울했던 저는 있는 그대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형이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형은 24일 저녁에 나간 녀석이 알바 끝난 지가 언제인데 지금 들어오냐며 마구 화를 냈습니다. 짜증도 나고 억울했던 저는 형과 어머니에게 말대꾸를 하며 대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넌지시 물으셨습니다.

"아들, 혹시 오늘이 며칠인지 알아?"

"오늘 25일이잖아요."

그러자 집 안에 일순간 적막이 감돌았습니다.

"휴대폰 한번 확인해 봐."

"잠시만요. 배터리 좀 갈고요."

그리고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휴대폰 액정 화면의 우측 상단에 표시된 날짜가 12월 26일이었던 겁니다. 가게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제가 25일에 결근을 했다고 하더군요. 저는 25일 새벽 2시에 퇴근해서 편의점에 갔는데 카드가 잔액 부족이라 우유도 못 샀고 택시도 못 타고 집으로 걸어왔다. 그런데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너무 피곤해서 아파트 단지 산책로 앞에서 잠깐 눈을 감았다 떴는데 지금 이렇게 된 것이다. 정말이다.’ 하면서 몇 번이고 가족들에게 상황 설명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믿어 주지 않았죠. 물론 저 역시도 제가 겪은 일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만약 산책로에서 잠깐 잠들었거나 기절한 것이었다면 그동안 그 길을 지나갔던 사람들이 한겨울에 밖에서 자고 있는 저를 보고도 왜 신고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설마 보고도 그냥 지나쳤던 것일까요. 만약 그렇다고 해도 사람이 그 자리에서 선 채로 잠들거나 기절할 수가 있을까요. 가족들과 실랑이를 하다가 문득 카드 생각이 나서 잔액을 확인해 보니 21일에 받은 월급 150만 원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25일 새벽 2시에 편의점에 갔을 때는 왜 잔액 부족이 떴던 것일까요. 제가 날짜를 착각했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가게 측에서도 제가 24일까지 출근했고 25일에는 결근했다며 근퇴표에도 모두 찍혀 있는 것을 확인시켜 줬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재건축 중인 서울 강동구 둔촌1동 주공아파트에 살았을 때 제가 직접 겪은 일입니다. 저는 지금은 없어진 1005동 먹자골목 안에 있는 고깃집에서 일을 했고 2013년 12월 25일 새벽 2시에 퇴근한 후 천호 로데오 입구에서부터 강동역을 지나 둔촌역까지 걸어갔습니다. 이는 모두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그날 제가 대체 무슨 일을 겪었던 것일까요. 그렇게 저에게 2013년의 크리스마스는 존재하지 않는 날이 돼 버렸습니다.

9. 밴쿠버에서 공포 실화

이 이야기는 제가 최근에 겪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수능을 마치고 기숙 학원을 나온 후 저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됐습니다. 봄 학기를 마치고 저는 대학 동기인 여동생, 그리고 교환 학생 언니와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처음 시애틀을 둘러볼 때까지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다음 목적지인 캐나다 밴쿠버에서의 여행 첫날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기차를 놓치기도 했고 교환 학생 언니와 다툼이 생기며 언니가 일행에서 이탈해 버린 겁니다.

그렇게 여행 마지막 날, 동기 여동생은 여름 학기 수강을 하기로 했고 저는 방학을 맞아 한국에 가기로 했습니다. 일단 저와 동생 모두 시애틀로 돌아가야 했는데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서 저 먼저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 전날에도 기차를 놓쳤던 저는 버스를 타기로 한 아침 8시보다 세 시간이나 이른 시간부터 터미널에 가 있기로 했습니다. 동생은 그런 저를 말렸지만 저는 괜찮을 거라며 어플로 택시를 불렀습니다. 저는 짐을 챙겨 숙소를 빠져나와 1층 현관 쪽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대마초 냄새가 났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눈에 초점이 전혀 없는 마약 중독자가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며 어기적어기적 걸어가고 있는 겁니다. 순간 소름이 확 돋았습니다. 겁을 먹은 저는 벌벌 떨며 택시를 기다렸고 잠시 후 숙소 앞에 도착한 택시를 타고 서둘러 그곳을 벗어났습니다. 아침 8시쯤 되어 터미널에 도착해 보니 저를 말렸던 동생의 말대로 터미널 문은 닫혀 있었습니다. 너무 서둘렀던 스스로에게 짜증이 났던 저는 문앞에 서서 주변을 둘러봤죠. 터미널 앞에는 작은 공원이 있었는데 웬 검은 실루엣 하나가 공원을 서성이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저처럼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림자가 걷는 모양이 좀 이상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마약에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터미널 옆에 있는 주차장 경비실 건물 쪽으로 숨어들어 그 그림자를 지켜봤죠. 그런데 그 그림자가 저를 향해서 천천히 다가오는 겁니다. 저는 캐리어를 끌고 넓은 도로 쪽으로 마구 뛰었습니다. 잠시 후, 도로에 차들이 지나갔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몇몇 보였습니다. 그제서야 조금 안심이 되어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더군요. 그때는 노숙자가 쫓아온 것인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잘 모르겠습니다. 그 검은 실루엣이 귀신이었든 사람이었든 다시 생각해 봐도 정말 끔찍합니다.

타지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모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언제 어디서 위험이 닥쳐올지 모르니까요.

10. 고양이 마리

고양이는 때때로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향해 울 때가 있다. 자취를 하고 있는 낡은 맨션.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이곳은 맨션이라기보다는 목조 집합 주택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맨션은 다다미가 깔려 있는 목조 건축이라는 이유로 애완동물은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었던 미오는 친구를 통해 데려온 새끼 고양이를 몰래 기르고 있었다. 마리라고 이름을 붙인 작은 아기 고양이는 무척 얌전하고 우는 일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 고양이가 바로 지금 허공을 보면서 울고 있는 것이다. 항상 방구석의 같은 자리에 앉아서 말이다.

"마리, 쉿! 조용히 해."

미오는 당황해하며 마리를 안아 들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마리는 또다시 같은 자리에 앉아서 방의 중앙을 향해 울기 시작한다. 미오는 마리를 데려다준 친구에게 물어봤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고양이는 죽은 사람을 본다는 말이 있잖아."

"뭐? 그런 말 하지 마."

"나도 이런 말 하기 싫지만 사실 우리 고양이도 가끔씩 아무것도 없는 곳을 향해서 울 때가 있어."

"그, 그래? 고양이가 원래 이런 건가···."

하지만 마리가 한밤중에 방구석에서 우는 것을 그대로 두면 옆방에 사는 사람들에게 들킬지도 모른다. 목줄을 채워 보기도 했지만 마리는 목줄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욱더 격렬하게 울어댔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거니, 마리야···."

그날 밤도 너무 큰 소리로 울어대는 마리를 미오는 가볍게 안아 올렸다. 하지만 마리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밤에 보이는 고양이의 둥글고 촉촉한 검은 눈동자를 들여다보면 그곳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흔들거리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방의 전등이 비치고 벽장이 비치고 그 위에 작은 옷장이 비치고 있다. 그런데 작은 옷장이 어느샌가 조금 열려 있었고, 자세히 보니 그 안에서 어떤 남자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오는 공포에 쓰러질 것 같은 다리를 겨우 움직여서 태연히 마리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가까운 편의점으로 뛰어들어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작은 옷장에 있었던 남자는 옆방에 사는 사람으로 지붕 밑의 빈 공간을 통해서 자주 드나들고 있었다고 한다. 그의 방에서는 미오가 자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산더미같이 발견되었다. 미오는 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긴 하지만 애완동물을 길러도 되는 맨션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다음부터는 1대1 질문으로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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