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이야기 해주세요

무서운이야기 해주세요

작성일 2022.04.30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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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해즈세요!!매번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익명 작성일 -

무서운 이야기

1. 시골집 살 적에 겪은 소름 실화

제가 처음으로 귀신을 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저는 경남의 어느 시골에 사는 21살의 남자입니다. 제가 중3 때 겪은 일인데 정말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입니다.

때는 여름 방학이었습니다. 방학이라 밤낮이 바뀌어서 드라마나 만화도 실컷 보고 게임도 열심히 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웬일인지 그날은 부모님께서 외박을 하고 오신 날이었습니다. 당시 우리 집은 소를 키우고 밭일도 했었기에 집안일에 매여 있었고, 아버지도 공무원이셔서 늘 바쁘셨습니다. 우리 동네는 총 열두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었는데 우리 집 부모님이 제일 젊으실 정도로 흔히 볼 수 있는 촌 동네는 아니었습니다. 마을이 골짜기에 있는 곳이라 사람이 많이 없었고 그나마도 할머니, 할아버지만 계셨던 곳이라서 조금만 어두워져도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죠.

평소 집을 비우는 일이 없었던 부모님께서 외박을 하신다기에 이건 기회다 싶었고, 저는 신나게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갑자기 게임이 질려 버렸고, TV를 보면서 잠깐 쉬려고 안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 동네는 공중파 3사만 나왔던 때였습니다. TV를 켜 보니 방송이 끝나면 나오는 애국가가 나오고 있었고, 이내 삐 하는 소리가 나면서 정규 방송 준비 중이라는 화면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혼자 그것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너무 무서워졌습니다. 그래서 방송이 끝나자마자 제 방으로 가려고 안방 문을 열었습니다. 불이 꺼진 깜깜한 거실을 두리번거리며 신발장과 현관문 쪽을 훑어보고 있을 때였죠. 그런데

어? 뭐지?

현관 쪽에 누군가가 서 있는 게 보이는 겁니다.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보니 어떤 여자가 있었습니다. 한복인지 원피스인지 모를 엄청 긴 하얀 옷을 입고 있었고 머리카락이 엄청 길더군요. 우리 동네에, 그것도 이렇게 늦은 새벽에 저런 사람이 돌아다닐 리가 없을 텐데···.

그렇게 저는 몇 초 간 여자를 응시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저는 저것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키가 정말 비정상적으로 컸던 것입니다. 시골집은 보통 현관문을 열면 거실로 이어지는 곳에 미닫이문이 있지 않습니까. 미닫이문의 틀은 중간에 커다란 십자 모양이 있고 나머지 빈 공간에 유리를 끼워 넣는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살짝 열린 미닫이문 사이로 보였던 그 여자. 키가 너무 커서 이마 위쪽은 아예 보이지도 않더군요. 문의 길이를 대충 생각해 봐도 키가 족히 2m는 넘을 듯해 보였습니다. 저는 그 찰나에 눈을 몇 번이나 깜박이며 내가 잘못 본 건가 하면서 현관문 쪽을 바라봤지만 그것은 사라지지 않고 계속 그곳에 서 있었습니다. 저는 안방 문을 쾅 닫고 덜덜 떨면서 삐 소리가 나는 TV 앞에서 미친 듯 욕을 하며 울고 있었습니다. 정말 그때 당시에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만 같아서 정신을 차리고 전화기를 들었고 어머니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전화를 받지 않으시더군요. 아버지께 다시 걸어 봤지만 역시 받지 않으셨고, 저는 욕을 하며 그렇게 펑펑 울었습니다. 얼마나 울었는지 정말 눈알이 빠질 것처럼 아파왔죠.

저는 그렇게 안방에서 두려움에 떨며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평소에 무서움을 많이 타기는 했지만 동네 할머니께 무서운 이야기 해 달라고 조를 정도로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그 와중에 닭이 울면 귀신이 사라진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나더군요.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기다리다 보니 마침내 닭이 울었고, 슬슬 안도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낡이 조금씩 밝아오고 있음에도 계속 마음을 옥죄어오는 공포감이 사라지지 않는 겁니다. 왠지 지금 나가면 아직도 그것이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부모님이 오셨던 겁니다.

"엄마! 왜 새벽에 내 전화 안 받았어?!"

"뭐? 전화 안 왔던데?"

"내가 3시 넘어서 전화했다니까?"

"뭔 꿈꿨어? 전화 안 왔다니까? 휴대폰 봐 봐. 애가 아침부터 왜 이래···."

"아빠, 아빠도 전화 안 왔어?"

아버지도 휴대폰을 보시더니 전화가 안 왔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전화를 몇 번씩이나 했었습니다. 저는 부모님께 새벽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는데 엄마는 제가 게임을 하도 많이 해서 헛것을 본 거라며 놀리시는 겁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12시쯤에 자리에 누워 방문을 조금 열어 둔 뒤 선풍기를 틀었습니다. 타이머를 세 시간으로 맞추고 정신없이 잠에 빠져들었죠. 그렇게 자다가 갑자기 눈이 뜨이는 겁니다. 정신도 맑고 푹 잘 잔 것처럼 눈이 초롱초롱하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선풍기의 타이머 소리가 나면서 선풍기가 꺼져 버렸고,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그대로 가위에 눌려 버렸습니다. 그대로 몸이 굳은 채 누워 있는데 신기한 게 눈을 돌리지도 않았는데 다른 곳까지 훤히 보이더군요.

그 상태로 얼마나 있었을까, 갑자기 집과 멀지 않은 바깥쪽에서 ‘저벅저벅’ 하고 천천히 걸어오는 발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눈알을 굴려 시계를 보니 시간은 3시 반 정도가 돼 있었습니다.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번에 그 여자를 본 시간도 대충 3시 반쯤이었기 때문이었죠. 저는 그 짧은 순간에도 이 시간에는 동네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을 텐데 대체 어떤 미친놈인가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 발소리가 우리 집 쪽으로 가까워진다는 것이 바로 느껴지더군요. 그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면서 집 안의 마당 쪽으로 들어오더니 제 방 창문 바로 밑에 있는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는 겁니다. ‘터벅터벅’ 하고 천천히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렸죠. 그 발소리는 그렇게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몇 번이고 반복했습니다. 저는 땀을 비 오듯 줄줄 흘리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죠.

그렇게 또다시 밤을 새우고 날이 푸르스름하게 밝아왔습니다. 시간은 5시 반 정도가 되어 있더군요. 계단을 부산스럽게 오르내리던 그 발소리가 잠시 들리지 않더니 발을 돌려서 마당을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는 이제 가위에서 풀려나겠구나 안심을 하며 발소리가 빨리 사라지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발소리가 마당 어딘가에서 멈추더니 집의 큰 부엌과 작은 부엌 사이에 있는 문이 미친 듯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여름 새벽에 문이 마구 흔들릴 만큼 바람이 불 리도 없었고 문이 아무리 얇고 오래됐다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누가 잡아 흔드는 듯한 소름 끼치는 소리가 날 리도 없었습니다. 문은 한동안 부서질 듯이 흔들렸고, 저는 날이 밝았음에도 덜덜 떨며 가위를 풀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엄마가 아침 먹으라며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제가 반응이 없자 어머니께서 들어와서 뭐 하냐고 저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제가 멀쩡히 눈을 뜨고 덜덜 떨며 눈물만 쏟고 있으니 어머니가 깜짝 놀라셔서 왜 그러냐며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시더군요.

그렇게 사건은 일단락됐습니다. 대체 제가 겪은 그 일들은 무엇이었는지, 왜 하필 두 가지 사건이 일주일의 간격을 두고 똑같은 요일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난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본 그것의 정체는 알 수 없었지만 알고 싶지도 않았고, 왠지 알아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2. 33년간의 공포 실화

저는 평소에 예감과 촉이 아주 잘 맞는 편이고 영적인 일들도 종종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감이 한창 좋을 때는 대부분의 주관식 시험 문제를 예측하기도 했었고, 3등짜리 로또 번호를 맞히기도 했으며 각종 이벤트에 스무 번 넘도록 당첨되기도 했었죠. 하지만 부모님은 두 분 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시고 영적인 감은 전혀 없으신 분들이라 제가 겪은 일들을 말씀드리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33년간 살면서 겪은 이런저런 일들을 차례대로 풀어 보겠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귀신을 무척 무서워했고, 겁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무렵부터는 늘 라디오를 켜 놓고 자는 버릇이 생겼는데요. 하루는 잠에서 깨 보니 이상한 소리가 귀를 쩌렁쩌렁 울리는 겁니다.

"지지지지지지지지직─"

그 소리에 겁이 난 저는 두 귀를 막고 마구 소리를 질렀습니다. 안방에서 주무시던 어머니가 놀라서 뛰어오셨고, 그제서야 눈을 떠 보니 라디오 코드가 아예 뽑혀 있더군요. 그 후로 저는 한동안 부모님과 함께 참을 잤고 라디오를 치워 버렸습니다. 그때 우리 가족은 단독 주택에서 살았는데 그 일 이후로 밤에 누군가 옥상을 마구 뛰어다니는 소리나 검은 형체가 제 방 창문을 손톱으로 치는 소리가 들려오곤 했었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그날 오랜만에 집에 일찍 귀가한 저는 씻자마자 잠에 들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떠 보니 어떤 여자아이가 제 가슴팍에 앉아서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겁니다.

"이히힛···. 헤헤헤헷···."

아주 작은 체구의 여자아이는 눈, 코, 입이 기괴하게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 보니 제가 제 방의 천장 모서리 쪽에서 제가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유체이탈과 비슷한 상황이 되었던 것이죠. 그런 제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그때 어머니가 제 방으로 들어오시더니 치킨을 먹으라며 저를 부르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고, 어머니는 아버지께 제가 깊이 잠든 것 같다 말씀하시며 방문을 닫고 나가셨습니다. 그 이후로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눈을 떠 보니 날이 밝아 있더군요. 어머니께 어제 제 방에 오시지 않았었냐고 여쭤보니 어머니가 의아한 얼굴로 너 자고 있었던 거 아니냐고 되물으시는 것입니다. 당시 집안 사정과 진학 문제로 부모님과 마찰이 잦았었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심하게 방황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일을 겪지 않았나 싶네요.

또다시 시간이 흘러 대학생이 된 저는 지방에서 자취를 하게 됐습니다. 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허름한 주공 아파트에 자리를 잡았는데 결국은 그 집에서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이사를 나왔습니다. 주말마다 본가에 갔다 오면 집 안 천장 모서리 곳곳에 거미들이 계속 생겨나는 겁니다. 집이 너무 오래돼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기분이 영 불쾌하더군요. 하루는 밤에 잠을 자고 있는 제 위로 그림자가 생기면서 누군가의 오싹한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순간 숨이 턱 막히며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런데

"너 안 자는 거 다 알아. 셋 셀 동안 눈 떠라. 하나, 둘, 셋···!"

그런 남자의 목소리에 셋 하는 순간 눈을 떠 보니 불 꺼진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때 시간이 정확하게 새벽 3시 43분이었는데 1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 공포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고, 그렇게 두려움에 떨다가 잠이 든 후에 다시 일어나 봤더니 집 안의 모든 방문과 창문은 물론 현관문까지 활짝 열려 있는 겁니다. 심지어 냉장고 문까지 열려 있었는데 안에 있던 음식이 싱크대 위에 어지럽게 놓여 있었죠. 싱크대를 살펴보니 누군가 음식을 지저분하게 퍼먹은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창고 겸용으로 쓰던 작은방 창문은 철창이 아예 다 뜯겨 있더군요.

결국 그날 부모님께서 차로 지방에 있는 저를 데리러 오셨고, 급히 다른 집을 구해서 짐까지 다 옮겨 주신 후에야 본가로 돌아가셨습니다. 얼마 후에 들은 바로는 당시 그 지역에 발바리 살인마라고 해서 여자 혼자 사는 집에 침입해 여자를 성폭행한 후 살해하는 아주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었다고 합니다. 예감과 촉이 좋은 제가 예지몽을 꿨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때 그 소리는 뭐였을까요. 귀신? 아니면 사람? 그 순간을 떠올리기만 해도 정말 너무 무섭습니다.

한창 혈기 왕성했던 시절의 저는 수상한 사람은 제 손으로 때려잡을 수 있다는 무모한 생각을 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무서운 일을 몇 번 겪은 후로는 사람이 귀신보다 훨씬 더 무서운 존재라 생각하게 되었죠. 그 계기가 되었던 이야기를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대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게임에 푹 빠져 있던 저는 그날도 새벽 2시까지 게임을 하다가 집 앞 5분 거리에 있는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뒤쪽에서 누군가 저를 따라오는 듯한 느낌이 들며 발소리가 점점 커지더군요. 섣불리 의심하고 싶지 않았지만 예전에 겪었던 일이 떠오르며 겁이 났던 저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도록 열쇠를 꼭 쥐었습니다.

제 자취방이 있는 건물 3층까지 최대한 자연스레 올라가서 열쇠로 곧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후 잠금장치를 막 돌리려던 그 순간, 계단을 뛰어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저는 서둘러 잠금장치를 돌린 후에 숨을 죽이며 현관문에 귀를 대 봤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밖에서 누군가 현관문 손잡이를 마구 돌려대는 겁니다. 의심했던 일이 현실이 되자 어안이 벙벙했지만 체대 입시를 준비해왔던 저는 무모한 자신감으로 바로 신고를 하지 않았고, 상황을 좀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현관문에 달린 작은 렌즈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니 센서 등이 꺼진 복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일순간 밖이 조용해졌다가 또다시 문 손잡이가 요동을 치자 저는 문에서 뒤로 살짝 물러난 후에 밖을 향해 누구냐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야, 나야! 네 오빠! 문 좀 열어 봐!"

그런 목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고, 곧이어 경찰 두 분이 집으로 왔습니다. 집 근처와 자취방이 있는 건물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도 없었고, 그때는 CCTV가 흔하지 않았을 때라 수상한 흔적은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경찰 한 분은 저를 딸처럼 걱정해 주셨고,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하라며 직통 번호가 있는 명함을 주고 가셨죠. 하지만 그런 일을 겪고서도 젊은 시절의 똘끼인지 뭔지 별로 무섭지가 않더군요. 저는 그곳에서 무려 5년 동안을 더 살게 되었고 대학을 졸업한 후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서울 성동구 응봉동에 있는 본가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하루는 석계 쪽에 살던 남자 친구를 만나서 놀다가 집에 가기 위해 지하철 막차를 탔습니다. 지하철을 갈아타기 위해 회기역에서 내렸는데 막차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하필 휴대폰 배터리가 얼마 없었는데 갑자기 싸한 느낌이 들더군요. 저는 노래를 듣는 것처럼 귀에 이어폰을 꽂은 상태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그러다가 옆에 있던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괜히 무안해져서는 노래를 듣는 척하며 눈을 먼저 피해 버렸습니다. 잠시 후, 남자가 저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요. 이거 막차에요?"

그런데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데 순간 느낌이 또 싸늘한 겁니다. 제가 끝까지 노래를 듣는 척하며 무시를 하자 남자가 이번에는 제 어깨를 툭툭 쳤습니다.

"저기요. 이거 막차에요?"

저는 할 수 없이 이어폰을 빼고 막차가 맞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저에게 대뜸 어디까지 가냐고 물으면서 자기는 용산까지 가야 한다며 어떻게 하냐고 하는 겁니다. 눈앞에 있는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을 그렇게 물어댄다는 게 좀 이상하더군요. 저는 이걸 타면 용산까지 갈 수 있다고 대답한 후 곧바로 이어폰을 꽂았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남자는 제 옆을 서성거렸고, 저는 지하철을 타자마자 빈자리를 찾는 척하며 두 칸 정도를 옮겨 탔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가 저를 끝까지 쫓아오는 겁니다. 그때 마침 어떤 여자분 옆에 빈자리가 있었고 저는 그곳에 앉아서 목소리를 낮추며 여자분께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도움을 청했습니다. 다행히 여자분은 흔쾌히 휴대폰을 빌려주셨고 저는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용산까지 간다던 남자가 저를 따라서 내리는 겁니다. 사람들 틈에 섞여서 개찰구까지 갔는데 집으로 이어지는 출구로 나가는 사람은 저 하나뿐이었습니다. 출구의 왼쪽에는 초등학교 뒤쪽으로 난 어두컴컴한 골목이 있었고 앞쪽에는 초등학교 정문으로 이어지는 길이, 그리고 오른쪽에는 고가 도로 밑으로 이어진 커다란 건널목이 있었습니다. 저는 CCTV가 있는 지하철 외부 화장실 쪽을 왔다 갔다 하며 어머니와 통화하는 척을 했습니다. 남자는 그때까지도 제 옆을 계속 맴돌았고, 잠시 후 어머니께서 키 180에 몸무게가 100kg이 넘는 체격의 오빠와 함께 저를 데리러 오셨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오빠를 부르며 뛰어갔고, 그러자 남자가 오른쪽 고가 도로 아래의 횡단보도를 향해 미친 듯이 뛰어가는 겁니다. 그날 제가 지하철에서 여자분께 휴대폰을 빌리지 못했다면, 만약 어머니께서 혼자 나오셨다면 상황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이야기를 읽고 계시는 분들 모두 밤늦은 시각에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때는 늘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든지 방심하는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을 겪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 뒤로 몇 년 후에 독립을 했지만 가끔 술 취한 사람이 자취방 도어락 비밀번호를 연신 눌러대는 등 점점 사람이 무서워지는 일들을 끊임없이 겪었습니다. 지금은 예비 신랑과 함께 도로가에 있는 빌라에 살고 있지만 자기 전에 현관문을 두 번씩 확인하고 여름에도 이중창까지 모두 잠그는 습관까지 생겨 버렸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까지 경계하며 살아야 하는 현실이 조금 씁쓸하기도 하네요.

3. 여수 거북 공원에서

저는 지금 서울시 강서구에 살고 있지만 2010년까지는 전라남도 여수에서 살았습니다. 제가 살았던 여수는 도시이긴 하지만 옆 도시까지 30분이면 가는 섬이 많은 도시였죠. 본래 여수는 여수시와 여천군이 통합된 시인데 시 청산은 여천과 여수의 정가운데에 있는 학동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 학동이라는 곳에는 거북 공원이라고 하는 인공 호수가 있었는데 제 어머니께서 그쪽에서 옷 가게를 하셔서 그 공원으로 자주 놀러 갔었죠. 그리고 그곳에서 저는 인생에서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을 보게 됐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9년도였을 겁니다. 그 사건이 일어난 날, 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제 누나와 동생 세 명이서 거북 공원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거북 공원에는 호수가 있고 그 호수에 잉어나 거북이가 있었습니다. 그날 저는 보기 힘들다던 그 거북이를 봤고 누나와 동생은 벤치에 앉아 있었죠. 저는 그 거북이를 따라가며 구경하다가 거북 공원 화장실 쪽으로 가게 됐습니다. 그때가 한 5시~6시 사이였을 겁니다. 저는 소변이 너무 급해서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 시원하게 볼일을 본 뒤 다시 거북이를 보려 뛰어가려던 참이었죠.

그때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을 나누는 통로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여자의 비명소리였습니다. 여자의 신발이 화장실 앞에 떨어져 있었고, 핏자국이 마치 피를 흘리는 상태에서 끌려간 듯한 모양으로 여자 화장실 안쪽으로 쭉 이어져 있더군요. 당시 저는 초등학교 6학년이라 나름 시민 의식과 범죄 인식이 어느 정도 갖춰졌었습니다. 그래서 잠깐 들여다보고 범죄가 일어났다면 근처 공중전화로 뛰어가 신고하려고 했죠. 그래서 여자 화장실을 살짝 들여다보는 순간 뒤쪽에서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어떤 남자가 저한테 이렇게 말했습니다.

"꼬마야, 쉿···! 형이 먼저 보고 올게."

그 남자는 저에게 그 말을 남기고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무서워서 그 형이 대신 들어가 준다길래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 형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10분이 지나도록 나오질 않는 겁니다. 마침 그때 사람들이 핏자국을 보더니 웅성대며 모여들었고, 잠시 뒤 경찰차도 세 대나 왔죠. 그리고 경찰이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후 곧바로 어떤 남자를 강제로 제압하고 수갑을 채운 상태로 데리고 나왔습니다. 저는 너무 당혹스러웠습니다. 수갑을 찬 그 남자는 저에게 먼저 보고 오겠다고 했던 바로 그 형이었던 겁니다. 그 형은 화장실에 들어갈 때는 입지 않았던 우비를 입고 있었고 그 우비에는 피가 잔뜩 튀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저를 보더니 씨익 웃더군요.

그다음 날, 그곳에는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었습니다. 그 뒤에 들은 바로는 여자를 근처에서 벽돌로 내려치고 화장실로 끌고 들어간 뒤 우비와 마스크를 사러 편의점에 들렀다가 다시 들어가 칼로 열일곱 번이 넘게 찔렀다고 하더군요. 그 말인즉슨 저에게 자신이 들어가겠다고 한 후 살인을 마저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저는 미치도록 소름이 끼쳐서 한 달 동안 악몽을 많이 꿨습니다.

그 사건은 아직도 제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2012년 여수 해양 엑스포 때문에 전 세계적 주목을 받은 터라 매스컴화되지는 못했다고 하네요. 저는 아직도 그날의 장면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4. 알아서는 안 되는 이름

그 일을 겪은 후로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에 나는 시골에 있는 친가에서 지내고 있었다. 친가는 오래전에 지어진 전통 가옥이었는데 집과 맞닿은 한 면 전체에 논이 펼쳐져 있는 지극히 평범한 집이었다. 나는 대학을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직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지루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매일같이 잔소리를 하던 부모님은 그 말을 들은 체 만 체 하는 내 모습에 기가 막혔던지 나중에는 아예 잔소리조차 하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때가 내 인생 최악의 시기였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평소처럼 매미 울음소리를 들으며 툇마루에 멍하니 누워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그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툇마루 너머 옆방에 할아버지께서 서 계셨다. 할아버지는 항상 꼬질꼬질하고 빛바랜 민소매 셔츠에 갈색의 복대, 그리고 잠방이를 입고 계셨는데 마치 만화 속 할아버지 캐릭터를 쏙 빼닮은 모습이었다. 할아버지는 옛날부터 나에게 이런저런 체험을 시켜 주곤 하셨는데 어린 내 눈에도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할아버지는 내 맞은편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을 거셨다.

"너 취직은 안 할 거냐?"

"할 거예요. 조금만 이따가."

"허, 거짓말하고 있네. 평생 부모 그늘 밑에서 놀고먹을 작정이지?"

"헤헤, 들켰네."

"잘 들어. 이곳에는 정말로 필요한 놈 아니면 바보 멍청이만 있는 게다. 너는 둘 중에 어느 쪽도 아니니 멀리 나가서 일을 하거라."

"핫, 그게 무슨 말이에요?"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그렇게 말씀하시는 할아버지의 눈빛은 지금껏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주 날카롭고 무서운 눈빛이었다. 그 순간이 아직도 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으니 말이다. 그때는 할아버지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것인지 미처 알지 못했다.

그날 밤, 저녁을 먹고 거실 소파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TV를 보고 있는데 할아버지께서 옆에 앉아서 내 이름을 부르셨다. 고개를 돌려보니 할아버지는 낮과 변함이 없는 평범한 모습이었다.

"왜요, 또?"

느긋하게 TV나 보고 싶었지만 낮에 본 할아버지의 무서운 눈빛이 떠올라서 순순히 대답했다.

"너한테 꼭 할 이야기가 있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내 옆에 앉아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너한테 이 집의 비밀을 가르쳐 주마."

"집의 비밀이요?"

"그래. 이 집 천장에서 가끔씩 이상한 소리가 나는 거 너도 알고 있지?"

"아··· 네, 뭐···."

본가에서 나고 자란 나는 살면서 천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을 수십 번도 넘게 들었던 터였다. 가끔 누군가 천장을 마구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고 바람이 부는 것처럼 낮은 신음이 들리기도 했다. 어떨 때는 이상하게 경을 읊는 목소리 같은 것이 들리기도 했는데 목소리는 그 무렵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현상은 언제나 내가 혼자 있을 때만 일어났고, 부모님에게 아무리 말을 해도 믿어 주지 않았다. 물론 할아버지만은 예외였지만 말이다.

"근데 그 소리가 왜요?"

"저것은 천장과 지붕 사이에 모시는 것이다. 그것은··· 아···."

"?"

"아니다. 이름을 말하면 안 되겠구나."

"그게 뭔데요? 뭔가 위험한 거 아니에요?"

"음···. 뭐 일단 한번 가 보자고."

언제 가져왔는지 할아버지의 손에는 회중전등 두 개가 들려 있었고, 할아버지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 계셨다. 목적지로 향하는 두 다리가 갑자기 너무 무거워졌고 벌써부터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20년이 넘도록 살고 있는 이 친근한 집이 완전히 낯선 심령 스팟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아들이 이렇게 끌려가고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부모님은 다음 날 아침 일찍 나가 봐야 한다며 곤히 자고 있었다.

우리는 툇마루를 지나 복도를 걸어갔고, 잠시 후 내 앞에 멈춰 선 할아버지는 오른쪽에 있는 문을 열었다. 그곳은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놀이방으로 쓰던 방이었는데 게임기나 인형을 가지고 놀며 시간을 보내던 추억의 장소였다. 그 무렵에는 창고로 썼던 그곳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나는 문득 어떤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할아버지. 근데 저건 뭐예요?"

내가 가리킨 곳에는 옻칠이 돼 있는 까만색 여닫이문이 있었다. 그런데 원래는 그냥 하얀색 벽장문이었는데···. 그런 내 기억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네가 이 방에 들어오지 않게 될 무렵에 바로 바꿔 버렸지."

할아버지는 벌벌 떨고 있는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 문을 열었다. 그리고

"끼이이익─"

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리자 그 안에 빽빽하게 들어찬 어둠이 펼쳐졌다.

"···!! 할아버지, 속이 안 좋아요."

"곧 익숙해질 거다."

할아버지는 전등으로 문 안쪽의 천장을 비추었고, 내 팔을 억지로 잡아끌며 그곳을 들여다보게 하셨다. 그곳에는 부자연스럽게 옻칠이 된 네모난 문이 또 있었고, 우리는 그곳을 통해서 천장과 지붕 사이로 들어섰다. 할아버지를 먼저 밀어 올린 후 내가 그다음으로 올라갔는데 그 순간 방금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심한 오한과 오바이트가 밀려왔다. 단순히 분위기가 무거운 수준이 아니라 생명의 위험이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정도였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고 입안이 바짝바짝 말라 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곳은 평범한 공간이 아닌데 어째서인지 할아버지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고 계셨다.

"할아버지···! 나 더 이상 안 되겠어요!"

나는 다 큰 어른이 되어서는 할아버지께 울며 매달렸다. 그런데

"안 된다! 넌 똑바로 봐야 돼!"

할아버지는 낮에 보았던 것보다 훨씬 더 무서운 얼굴을 하고 계셨다. 나를 이런 곳에 끌고 오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 거야. 설마 손자인 나에게 해코지라도 하려는 거야?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지만 주변이 온통 먼지투성이라 그런지 숨이 더 막힐 뿐이었다. 지어진 지 90년은 족히 된 집의 커다란 대들보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고, 전등을 마구 휘두르며 주위를 살피자 한쪽 구석에 무언가 작게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하, 할아버지···! 저게 뭐예요···?"

입술은 벌벌 떨리고 혀가 자꾸만 꼬였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것은 작은 신당과 비슷한 것이었는데 조금 독특한 형태의 사당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쪽으로 불빛을 비춘 할아버지는 조금 놀란 얼굴을 하더니 내 손에 있는 전등까지 빼앗아서 불을 모두 꺼 버렸다. 눈앞에는 온통 어둠뿐이었고, 할아버지는 무언가에 몹시 당황해하며 꽤나 초조해하시는 것 같았다.

"하··· 할아버지···."

"쉿···! 조용히 해. 지금부터 곧장 출구로 갈 테니까 그때까지 숨을 꼭 참거라. 알았니?"

"네···? 왜요?"

"서둘러야 돼. 출구에 도착할 때까지 저것에게서 시선을 절대 떼지 말거라."

왜 숨을 참고 사당 쪽을 바라보며 출구로 뛰어가야 하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었지만 반쯤 패닉 상태였던 나는 할아버지의 말을 순순히 따랐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신당의 윤곽이 눈에 들어왔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참고 있자 신당의 문 쪽에서 이상한 그림자 같은 것이 스르륵 나타났다.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던 그것은 주변을 잠식한 어둠보다 훨씬 더 어두웠고, 좌우로 마구 흔들리다가 툭 쓰러지더니 이내 거미처럼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그 순간 온몸이 얼어붙어 더 이상 생각이란 것을 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만큼 기분 나쁘게 움직였고, 난생처음 보는 그것에게서 호기심이 들기도 했지만 그것은 분명히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아주 위험한 것이었다.

나는 그것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다리를 덜덜 떨었고, 할아버지는 내 옷자락을 잡아끌며 출구를 향해 서서히 뒤로 물러났다. 다행히 그것은 우리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았는데 할아버지가 숨을 참으라고 하신 것도 놈이 우리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우리는 그것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발소리를 죽이며 가까스로 출구까지 나왔고, 그것이 움직일 때마다 천장과 지붕 사이의 공간에서 기분 나쁜 발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나는 집 안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그대로 거실까지 달려갔고, 곧장 TV와 조명을 켜서 방금 전까지 내가 비정상적인 공간에 있었다는 것을 떨쳐 내려 애를 썼다.

"어떠냐? 너도 봤지? 굉장하지 않으냐?"

잠시 후 거실로 돌아오신 할아버지는 내가 겁에 질린 모습을 보며 만족해하시는 것 같았고, 죽음의 공포를 느낀 나는 마구 소리치며 할아버지에게 달려들었다.

"할아버지, 대체 뭐예요?! 대체 저한테 뭘 하려고 하셨던 거예요?!"

"하하하하··· 저것은 우리 선조에게 한을 품은 원혼이다. 나도 자세히는 몰라. 다만 너무 위험한 거라서 선조가 사당에 모신 후에 저것을 천장과 지붕 사이에 넣은 거지. 검은색 문은 일종의 경계 같은 거란다. 안전을 위해서 이 근처 절에 부탁해서 만든 것이지. 그것의 이름을 말하면 안 되는 건 그 이름을 들은 사람이 홀려 버리기 때문이야."

"그러면 할아버지는 이름을 알고 있다는 거예요? 근데 어째서 멀쩡하신 거죠?"

"흠···. 그건 비밀이야."

하지만 할아버지는 그런 내 질문에도 아무 대답 없이 입을 꾹 다물어 버렸다.

다음 날 아침, 나는 툇마루에 멍하니 앉아서 어제의 그 일을 생각했다. 그래, 깜빡 잠에 들었다가 그런 기분 나쁜 꿈을 꿨던 거야. 우리 집에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그렇게 스스로를 속여 넘기고 있던 그때, 할아버지께서 말없이 내 맞은편에 앉으셨다. 솔직히 할아버지를 별로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예의는 지켜야 했기에 먼저 인사를 건넸다.

"할아버지, 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냐, 그래."

나의 문안 인사를 웃는 얼굴로 받아 주신 할아버지는 양쪽 무릎에 손을 얹으며 입을 여셨다. 그것은 바로

"○○○○○"

"하, 할아버지? 방금 뭐라고 하신 거예요···?"

"○○○○○"

악몽을 꾼 거라며 애써 없었던 일로 넘기려 했던 바로 그 일. 하지만 어제의 일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그 순간 나는 할아버지의 그 말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알아차렸다.

"음, 뭔지 알겠느냐? 하지만 안심하거라. 이 집에 머무르지 않으면 홀릴 일도 없지. 저놈은 이 집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거든."

꿈이 아니었던 그 일. 나는 그저 태연하게 웃고 계신 할아버지를 경악스러운 얼굴로 바라봤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것의 이름을 알려 주신 거야?

그날 이후로 나는 곧장 도시에 있는 일자리를 구해서 집에서 도망쳐 나왔고, 할아버지는 그로부터 2년 뒤 세상을 떠나셨다. 혹시 그것에게 홀려 버리는 것은 아닐까 잔뜩 겁을 먹으며 장례식 참석을 위해 본가로 돌아갔지만 다행히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말이지만 그것의 이름이라는 것은 할아버지께서 나를 독립시키기 위해 거짓으로 전해 주신 게 아니었을까.

5. 강원도 강릉에서 택시를 탔다가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강릉으로 여행을 갔다. 인원은 나를 포함하여 모두 다섯 명. 우리는 경포대 백사장에서 밤늦도록 술을 마시다가 강릉 시내로 가서 조금 더 놀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갔다. 하지만 버스는 이미 끊겨 있었고 우왕좌왕하고 있던 그때 택시 한 대가 우리 앞에 섰다.

"어디 가시게요?"

우리는 비싼 택시비를 내고 시내로 갈 것인가, 아니면 근처의 민박집을 잡고 술을 마실 것인가 고민을 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 나는 방구석에 처박혀서 재미없는 술자리 분위기를 맞춰 주기가 싫어 시내로 가 보자고 했다. 친구들은 그런 내 의견에 따라 택시를 탔다. 지금이야 크고 좋은 차들이 많지만 그 당시 택시는 대부분 포니였다.

"해안 도로로 탈게요. 거기가 더 빨라요."

기사님은 경포 호수를 따라 오죽헌으로 이어진 도로가 아닌 해안 비포장도로를 타겠다고 했다. 해안 길이 지금은 잘 정돈돼 있겠지만 그때는 아주 열악했다. 술에 반쯤 취한 친구들은 모두 뒷좌석에 탔고 유일하게 맨정신이었던 내가 앞자리에 앉았다. 늘 그렇듯이 술자리의 모든 뒷정리는 멀쩡한 사람 몫이니 말이다.

"저기 기사님. 강릉 시내에서 괜찮은 당구장 있는 곳으로 가 주세요."

"그럽시다. 학생들끼리 여행 왔나 봐요?"

나는 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뒷자리에서 자리가 좁다며 장난치고 떠들던 녀석들은 이내 잠이 들었는지 조용해졌다. 도로에 불빛이라고는 가끔 멀리 보이는 가정집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가로등이나 다른 불빛이 없는 도로는 무척 어두웠다.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택시 안이 갑자기 너무 조용했다. 살짝 졸던 나는 괜히 어색해져서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다.

"기사님. 아직 멀었어요? ···어··· 허허허··· 길이 좀··· 안 좋네요, 기사님."

뭔가 이상했다. 나에게 살갑게 이런저런 말을 걸어 주던 기사님이 갑자기 말이 없어진 것이다. 그냥 말이 없어진 정도가 아니라 분위기가 정말 이상했다. 실내가 어두워서 기사님의 표정은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그때 갑자기 차가 마구 덜컹대기 시작했고, 앞을 본 나는 순간 헉 하고 놀라고 말았다. 차가 도로를 벗어나서 산으로 이어지는 야트막한 곳으로 올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친구들은 여전히 자고 있었고, 나는 의자를 꽉 부여잡았다.

"아, 아저씨! 아저씨!! 어어!!"

풀숲을 지난 택시가 이윽고 나무에 부딪히며 멈춰 섰다. 그 충격에 그제서야 친구들이 깨어났다. 그런데

"어··· 어허어어억···."

기사님은 화들짝 놀라더니 차를 미친 듯이 후진시키기 시작했다.

"아니, 아저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왜 이러는 거예요?!"

그런 내 물음에도 기사님은 대답이 없었다. 그리고 완전히 넋이 나간 얼굴로 차를 후진시켜 다시 도로에 들어섰고, 급히 차를 몰았다. 친구들 모두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상황 파악이 안 됐던 나는 어리둥절해 있었다. 잠시 후

"아저씨, 왜 그러세요?"

"부, 분명히 도로 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근데 갑자기 충격이 느껴졌어···. 정신을 차려 보니까 차가 나무에 부딪혀 있더라고···.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건지···."

기사님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이야기를 이어 갔다.

"근데··· 그때 저쪽 멀리에 웬 여자가 서 있었어···. 나를 보면서 계속 오라고 손짓하고 있더라고···."

"예···?"

그런 기사님의 말에 친구들은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냐, 너도 그 여자를 봤냐 하고 물었지만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간신히 시내로 나온 우리는 요금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내렸다. 그때까지 기사님은 벌벌 떨고 있었다. 친구들 역시 많이 놀랐는지 술이 다 깬 것 같았다. 도저히 놀 기분이 아니었던 우리는 소주를 사 들고 바로 여관방에 들어가기로 했다.

시간도 너무 늦은 데다가 길을 몰랐던 우리는 슈퍼와 여관방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떤 길을 지나치게 됐는데 주변에 새로운 길과 도로를 짓고 있는 것이다. 공사 중인 도로는 전날 내린 비로 인해서 온통 진흙탕이었다. 트럭들이 지나다닌 탓에 길에는 발목이 푹푹 빠질 정도로 수많은 바큇자국들이 깊이 패어 있었다. 그런 길을 그냥 지나갈 수는 없었다. 우리는 길의 가장자리에 바짝 붙어서 일렬로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앞서가던 친구가 갑자기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멈춰 서는 것이다.

"야, 놀래라! 왜 그래?"

"저, 저기··· 저저저, 저기···!"

앞서가던 친구는 손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곳은 우리 앞쪽에 있는 진흙탕 구덩이의 한가운데 부분이었다. 그런데 그곳에 새하얀 무언가가 있었다.

"야, 저거 뭐야?"

"안 돼, 가까이 가지 마!"

"왜?"

"저저, 저거··· 사람 같아···."

"뭐?"

그랬다. 진흙탕의 웅덩이에 누군가 상반신만 드러낸 채로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것이다. 하얀 옷과 긴 머리로 봐서는 여자인 것 같았다. 앞서가던 친구는 그대로 굳은 채 벌벌 떨고 있었고, 뒤를 따르던 나와 친구들은 빨리 뛰어가자며 앞에 있는 친구를 밀었다.

"야, 저거 그냥 미친 여자야. 여기 사내 장정들이 몇인데 뭐가 무섭냐? 빠, 빨리 가자."

그렇게 우리는 그곳을 휙 지나서 뒤도 보지 않고 마구 뛰어갔다. 그래, 미친 여자라면 저렇게 진흙탕 속에 앉아 있을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만약 사람이 길의 한복판에 앉아 있는 거라면 허리가 살짝 구부정하게 앞으로 조금 자연스레 기울어질 것이다. 하지만 여자는 마치 그 자리에 서 있는 듯 꼿꼿하게 있었고 앉은키가 비정상적으로 작아 보였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였다. 가슴 아래쪽을 땅속에 파묻고 있는 미친 여자거나 가슴 아래가 없는 귀신이거나. 혹시 기사님이 보았다던 그 여자가 우리를 따라왔던 걸까.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은 택시가 도로를 벗어날 때 넋이 나가 있던 기사님의 그 얼굴, 그리고 차가 나무에 충돌한 후에 사색이 되어서 후진하던 기사님의 얼굴이다. 진흙탕 웅덩이 속에서 상반신만 드러내고 있던 여자의 뒷모습. 그건 대체 뭐였을까. 사··· 사람이었겠지···?

6. 흉가에서의 하룻밤

수능을 마친 나는 친한 친구 세 명과 함께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차비와 끼니를 때울 정도의 돈만 챙겨 들고 급하게 나오느라 휴대폰까지 집에 두고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1박 2일 일정으로 어디를 가든지 밤새도록 놀고 오기로 했는데 일단 가서 민박집을 구하든지 하면 되겠지 하고 무작정 출발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양평으로 갔다. 딱히 목적지를 정해 둔 것은 아니었고 갑자기 생각난 곳이 양평이었다. 표지판도 보면서 길 가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꼭 군대 주간 행군을 하는 것 같았다. 걷고 또 걷다 보니 후미진 곳에 웬 허름한 집이 나왔다. 그 집을 중심으로 마당이 넓게 펼쳐져 있었고 뒷길로는 자그마한 도랑도 있었다. 조금 퀘퀘한 냄새가 나기는 했지만 사람이 머물다 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우리는 바로 여기다 하고 짐을 풀었고 담배를 한 대씩 피웠다.

"야, 근데 양평에 흉가가 그렇게 많다며?"

"흉가?"

"그래. 흉가 체험 동호회에서 꽤 유명하다던데."

"굳이 찾아갈 필요가 뭐 있어? 이 집도 완전 흉가 같은데."

"야, 설마 우리 여기서 귀신 보는 거 아니야?"

"그럼 진짜 웃기겠다."

사실 우리가 짐을 푼 그 집도 흉가와 다름이 없어 보였다. 우리는 뒤쪽 도랑으로 가서 돌을 던지며 여기서 진짜 귀신을 보면 재밌겠다 하며 히히덕거렸다. 그런데 내가 장난삼아 도랑에 있는 큰 돌들을 하나씩 밟으면서 맞은편으로 가다가 뒤로 고꾸라져 버렸다.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보며 좋다고 웃어댔다. 내가 넘어진 것은 이끼 때문이 아니었다. 물을 바라보며 걷고 있었는데 내 얼굴 옆에 또 다른 얼굴이 비쳤기 때문이다. 얕고 잔잔한 도랑이라 그 얼굴이 더욱 뚜렷하게 보였다. 내 얼굴이 창백해지자 친구들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나는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기 싫어서 일부러 장난치는 척했다.

우리는 빈집으로 들어와서 대충 청소를 하고 벌러덩 누워서 하늘을 바라봤다. 장정 네 명이 두 다리를 쭉 뻗고 누워도 충분할 만큼 넓은 마루가 있는 이 집에 처음 살았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때 갑자기 머리맡으로 물방울 같은 게 뚝 떨어졌다. 비가 오는 것도 아닌데 웬 물이 떨어지지? 우리는 우리가 청소를 하는 바람에 집이 흔들리며 고여 있던 물이 떨어진 거라 생각하고 넘겼다. 우리는 저물어 가는 해를 바라보며 미리 준비해 온 소주를 마셨다. 술기운이 살짝 올라오자 친구 두 명은 곯아떨어졌고, 한 녀석은 볼일이 급했던지 밖으로 나갔다. 마루에 누워서 눈을 감았는데 눈꺼풀은 무거웠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후

"으아아악─!"

볼일을 보러 나갔던 친구의 비명소리가 들려오는 것이다. 깜짝 놀란 나는 문을 박차고 나갔다. 녀석이 공중화장실 문 앞에서 옷도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기어서 나오는 것이다. 잠들었던 친구들도 뒤따라 나왔고, 우리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하지만 녀석은 뭔가에 홀린 듯 고개를 떨군 채 몸을 덜덜 떨었다.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붙었고, 이곳에서 당장 벗어나고 싶었지만 날은 이미 저물어 있었다. 게다가 외진 곳이라 그런지 집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이나 차가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일단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나는 애써 웃어 보이며 친구들에게 농담을 했고 마당으로 나가서 소변을 봤다. 그 이상 밖으로 나가기에는 나도 너무 무서웠다.

그렇게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뭔가가 있었다. 그것은 목만 둥둥 떠 있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나를 매섭게 노려보는 그 눈동자에 나는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굳어 버렸다. 친구들의 이름이 입안에서만 맴돌았다. 그때 친구 한 명이 나를 보더니 기겁을 하며 뛰어왔다. 그 순간 내 앞을 가로막고 있던 얼굴은 사라져 버렸고 친구가 내 어깨를 붙잡았다.

"뭐, 뭐야? 너 고양이 보고 기절한 거야?"

"어? 고, 고양이?"

"그래. 네 배 위에 고양이 올라가 있던데."

그때 처음 쓰러졌던 친구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거··· 귀신이야···."

"뭐, 뭐? 귀신?"

"아까 화장실에서 볼일 보다가 불도 안 켜지고 무서워서 문을 살짝 열었거든. 근데 고양이가 그 앞을 빠르게 지나가더라고. 그 자리에서 비쩍 마른 여자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어. 너무 무서워서 밖으로 뛰어나갔는데 그때 그 여자가 내 머리 위로 지나가더라고. 근데 그 여자, 발이··· 발이 없었어···."

그런데 그 순간

"왜애애애애애오오옹─"

나는 귀를 막고 눈을 질끈 감았다. 종교도 없었던 내가 그 순간에 신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나가··· 여기서 나가···."

그런 소름 끼치는 목소리에 우리는 울며불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뒤도 안 돌아보고 앞으로 마구 뛰어가다 보니 아스팔트가 깔린 도로가 나왔다.

"너, 너희들 다 들었어?"

"드, 들었어···."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앞으로 걷고 또 걸었다. 처음으로 귀신을 봤던 그 친구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우리는 녀석을 부축하며 계속 걸어갔다. 얼마나 걸었을까, 저 멀리서 희미하게 날이 밝아왔다. 짐을 찾으러 가야 할지 고민도 했지만 딱히 중요한 것을 두고 오지는 않았기에 우리는 큰 길로 가서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갔다. 뭔가에 이끌리듯 들어갔던 그 집이 정말로 흉가였던 것일까. 아직도 그때 생각만 하면 밤잠을 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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