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게 말하면 상업성, 또는 트렌드 때문이고 나쁘게 말하면 어그로겠죠
2020년 전후로 한국의 웹소설 시장은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웹툰으로서 큰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 애니화까지 성공한 '나 혼자만 레벨업'도
현재 수요웹툰에서 상위권을 굳건히 유지하는 '전지적 독자 시점'도 웹소설이 원작이죠
게다가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 스토리 및 캐릭터 디자인, 그림 실력과 기타 장비 등등이 필요한 웹툰 등과 다르게
웹소설은 컴퓨터나 핸드폰, 아이디어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쓸 수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게 웹소설 시장이 더욱 빠른 성장을 하게 된 계기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즉 시장에 공급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웹소설 연재 사이트 중 탑인 카카오페이지에서 현재 연재 중인 작품의 수는 약 2600개에 달합니다
완결작까지 합친다면 무려 58000개에 육박하죠
다만 소비자가 웹소설을 이용하는 시간은 대부분 한정돼있습니다
아무리 웹소설 한 편 보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고 해도, 수천 수만개에 달하는 작품을 모두 이용할 수 없다는거죠
결국 소비자들은 어떤 작품을 보고 어떤 작품을 거를지 판단해야 하는데, 그 판단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제목과 표지, 나아가 표지를 누르면 가장 위에 나오는 대략의 줄거리, 즉 시놉시스입니다.
다만 요즘은 작품이 많아도 워낙 많기에...표지를 클릭해야 보이는 시놉시스까지 가지도 못하고 제목이나 표지에서
판가름이 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즉 관심을 끌기 위해 '내 작품은 이런 줄거리의 작품이다!'라고 팻말을 들고 서있는 거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지에서 약 3년 간 연재 후 완결된 <순백의 엘리사벳> 이라는 작품은
<나쁜 마법사를 길들이고 있습니다>로 제목을 변경한 후 신규 유입이 230% 증가했다고 합니다.
<순백의 엘리사벳>이라는 제목을 들어보면 흥미가 동하기는 하지만, 엘리사벳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이라는 것만 어렴풋이 알 수 있을 뿐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배경, 장르 등을 쉽게 유추할 수 없죠
하지만 <나쁜 마법사를 길들이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은 누가 보더라도 주인공과 마법사의 로맨스가 포함된 판타지구나! 하고 단박에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이쁜 표지까지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인거죠
실제로 요즘은 웹소설 시장이 블루오션이니 뭐니 하는 소리를 듣고 섣부르게 뛰어든 신입 작가뿐만 아니라,
인기 있는 작품을 여럿 완결낸 베테랑 작가들도 직관적인 제목을 짓기에 힘쓴다고 합니다.
레드오션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트렌드를 따르는 수밖에는 없으니까요...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추가적인 궁금증은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