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나 악기 연주 같은 음악이나 미술, 무용, 연기 등은 몸으로 익히는 스킬이 아주 중요한 예술 영역이라 한 살이라도 어린 10대 때부터 관련 전공을 하면서 몸에 익히는 것이 아주 중요할 겁니다.
하지만 영상 연출자가 되기 위해서 10대때부터 괸련 전공을 하는것이 필수적이냐 라고 묻는다면, 영상을 연출한다는 것은 기술만 배운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고 답해주고 싶네요.
그냥 영상편집/촬영 기술자로 살고 싶다면 특성화고 가셔서 다른 공부는 하지말고 컴퓨터나 카메라앞에서 영상편집과 촬영에만 몰두하세요. 스킬이 빠르게 늘어나서 일찍 취업해서 기술자로 일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상태에서 바로 관련된 학과를 진학하는 데도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의 자기발전이 힘들겁니다.
진짜로 연출자가 되고 싶으시다면, 인생을 좀더 길게, 넓게 보고 나만의 작품을 창작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면 중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해서 문학 역사 과학 사회 영어 수학 등등 다양한 과목을 열심히 공부하세요.
중학생 시절부터 가능한 한 다양하게 책이나 영화나 음악을 많이 접하세요. 글을 논리적으로 잘 쓰는 건 연출가로써 필수적인 기술이니 논술 쓰는법을 배워서 글도 많이 써 보세요. 소설책도 읽고, 비문학 사회과학책도 읽고, 고전 책도 읽고 고전영화도 보고 최신영화도 보고... 친구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감정적인 교류도 많이 하세요. 고등학교때부터 다양한 교양을 쌓아 놓으시면 다 대화와 소통, 창작의 밑천이 될 겁니다. 친구들과 쌓은 인간적 경험이 스태프들과 소통하며 작업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확실한 것 하나는 아무 생각 없이 tv나 영화나 유튜브만 많이 봐서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겁니다 TV드라마 하나를 보더라도 영화 하나를 보더라도 그걸 생각하면서 분석하면서 보는 습관을 기르고 그걸 글로 메모로 남기면서 복습하듯이 하셔야 합니다.
중고생이 실습영상 찍을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옛날처럼 카메라가 없어서 못 찍는 시대가 아니니까요.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좋은 영상을 찍으며 감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성적관리 하시면서, 실습영상을 찍어서 청소년공모전이나 청소년영화제같은데도 작품을 내보시면서 실력과 수상경력을 쌓으세요.
그래서 빅5 대학교의 영화 영상 학과나 커뮤니케이션학과에 진학하세요. 대학에 가시면 수준 높은 교수님들과 함께, 창작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동료들과 함께 서로 작품에 대해 비평하면서 훨씬 질높은 시나리오나 영상 창작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예종 중앙대 동국대 한양대 서울예대 영화과가 빅5로 유명합니다.
특성화 고등학교나 비서울 전문대학에서 들을 수 있는 수업보다 두세배는 수준이 높을 거라 장담합니다. 그러면 이후에 선택의 여지가 많아집니다. 어떤 분야로 진출해야 할 지 진로를 선택할 때 막연하다면 주변에서 폭넓게 볼 수 있는게 많아지고 판단하는데 좀더 쓸만한 조언을 주는 선배들이 늘어나요. 뛰어난 동료들과 함께 정보를 교류하면서 영화감독이 되는 길이나 영화사 입사 방송사 입사나 언론고시를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는 공부머리가 있을때의 이야기이고,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꿈을 이룰 수 있는 경로는 여러가지입니다. 어차피 인생은 당장 한번에 다 할수있는게 아닙니다. 인문계를 간다고 꿈과 멀어지는 것도 아니고 특성화고 간다고 꿈이 더가까이 다가오는 것도 아닙니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 확실한 목표의식만 있다면 지금 어디에 있든 그곳이 꿈을 따라가는 여정인 것입니다.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는 나이는 대체로 30대 이후입니다. 그리고 이건 10대시절, 그리고 20대 시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있어요. 목표가 있다면 공부머리나 학벌 핑계를 대면서 일찍부터 회피할게 아니라 공부외의 기타 준비를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방송 영상 영화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서도 경쟁이 심한 분야이고 지망생이 수백 명이고 그 중 한두 명만이 꿈을 이루게 됩니다. 성적이나 학벌이라는 스펙이 그 사람이 두뇌회전이 빠르고 집중력이 좋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에 초반에 대학입시과정이나 기업공채과정 등에서는 반짝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방송영상계에서는 학벌이 좀 부족해도 결국에는 실력있고 성실하고 소통능력이 좋은, 그러면서도 영상 표현 센스가 좋은 사람이 경쟁에서 남들보다 앞서가게 됩니다. 질문자님 또래의 수백명 경쟁자들중에 실력있고 성실한 사람만이 꿈을 이룰 수가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내실을 쌓고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롤 모델로 삼을만한 영화, 드라마 연출자님들을 몇 명 선정해 보고, 그분들이 어떤 10대 시절을 보냈는지 어떤 대학을 나왔는지 어떤 길을 밟아서 그 위치에 가게 되었는지 되짚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겁니다.
그런 이들의 공통점으로, 인생의 목표가 단지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는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는 걸 발견하시게 된다면 앞으로 어떤 자세로 살아야 할지 좀 더 길이 보이게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