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믹월드 부스를 준비 중이시군요, 약 10년 이상 일반참가, 판매전 참가, 서코진행 보조 경력을 바탕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1. 부스 신청 기간은 항상 다릅니다만은, 거의 3~4개월 전에 미리 신청을 받아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1월이면 아예 5월 정도까지의 판매전 부스 동아리 신청을 다 받아둡니다.
물론 매년 그런 것도 아니고, 간혹 회사 사정에 의해서 추가 신청이나 신청일 변경 등등 바뀌는 일이 있기 때문에, 자세한 건 항상 코믹월드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란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0월 정도로 생각하시면 6~7월 정도에 공지사항 틈틈히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2. 전기부스는 게임 관련한 부스를 말합니다. 팬시랑 회지로 출전하시려면 '창작+패러디 회지' 로 기입하셔야 합니다.
3. 이 질문부터는 객관적이지 못한 답변이 될 수 있습니다만은 최대한 경험과 그 결과를 봐온 입장에서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팬시류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들 입장 둘 다 가장 부담되지 않는 건 안경닦이, 책갈피류, 엽서류,, 캐릭터 카드텍 정도가 있겠고, 가장 무난하게 팔리는 종류입니다. 첫 부스어들이 내기도 괜찮구요.
머그컵은 취급이 힘들어서 꾸준하게 팔리는 종류까지는 아니고, 에코백도 어느정도 경력이 쌓인 노하우가 있는 부스에서 취급하면 좋기 때문에 보류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물론 잘 팔릴 수도 있지만, 첫 부스에서는 위에 적은 기초적인 팬시부터 출발해서 그 날의 판매량과 본인 부스의 퀄리티를 평가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어느 정도 경험이 쌓여서 퀄리티가 점점 올라가고, 판매 전략도 생기면 그 때 머그컵, 에코백, 미니쿠션, 캐릭터 트럼프 등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뻗어 나가도 늦지 않습니다.
팬시 제작은 나 구글에 팬시 제작이라 검색하셔서 팬시 제작을 다루는 업체 알아보고 문의 넣으면 되지만.. 팬시 특성상 대량 제작을 안하면 안받아주거나 단가가 굉장히 올라갑니다.
그래서 코믹월드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팬시 제작할 사람들끼리 모여서 연락 나누고 공동구매를 통해서 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구 구합니다 라고 보통 많이들 올립니다.)
공구 추천드립니다.
4. 첫 부스 준비하시는 분들이 가장 잘못 생각하고 계시는 것이 바로 '이익' 입니다. 부스를 통해서 판매를 하면 용돈벌이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거의 무조건 손해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직설적으로 말씀드리면, 부스를 내는 동아리의 마음가짐은 (특히나 첫 부스의 경우) 어디까지나 내 취미와 특기를 살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것에 흥미를 느끼고 만족하는 것에서 출발해야지, 손익을 따지는 '장사'의 마인드로 시작하면 첫 부스부터 말아먹는 지름길입니다.
물론 첫 부스 출전부터 이익을 내는 부스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하지만 퀄리티가 정말 훌륭한 금손 부류의 극소수일 뿐더러, 제작하는 비용도 만만찮기 때문에 이익을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글들이나 첫 서코 판매후기 같은 것들 보면 금방 알듯이 손해 본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팬시류의 경우는 많이 팔려야 10~20개 정도 팔리는 수준입니다.
꽤 오래도록 팬시류를 팔아온 경험있는 부스도 잘 안팔려서 개인 블로그나 트위터를 통한 통판(통신판매)으로 재고 땡처리를 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실망을 하고 부스를 포기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팬시류의 경우는 개인 대량 제작, 100~200개 단위로 제작해야 받아주는 업체가 많기 때문에, 이미 여기서부터 기본 자본이 엄청 들어가구요, 공구로 한다고 해도 소량 제작은 힘들고, 대량으로 만들어 두면 안팔리는 것이 상당수고... 등등등..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부스 대여와 추가의자, 그날 가서 해결해야되는 식비, 간식비 등만 해도 5~6만원이 나가고 시작하구요.
팬시, 회지로 제작 자금과 대여금을 모두 커버하고 순이익을 내는건 정말 오래도록 경험이 있어서 노하우가 있는 부스, 퀄리티가 정말 훌륭해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부스가 아닌 이상은 정말 힘듭니다.
팬시류는 기본적으로 소량 제작이 가능하시면 품목 당 최대 20개 정도로 한정하시고, 최대한 간판을 보고 관람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도록 간판 인쇄에 힘을 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계속 말씀드리듯, 질문자님의 부스가 정말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런 부스여서 첫 출전에도 인기를 끌고 잘 팔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처음부터 그럴거라고 생각하면 앞서 말씀드렸듯 실망과 좌절만 할 뿐입니다.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알 수 있듯, 첫 부스는 소량으로 시작을 하고, 그 다음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매진이 빨리 되었다 싶으면 수량을 늘리고, 퀄리티를 좀 더 올려나가시면 되겠고,
예상대로 잘 팔리지 않았다 싶으면, 수량은 크게 늘리지 말고 실력을 가다듬고, 퀄리티를 올리는 쪽으로 노력해서 차기 부스마다 그 규모를 키워나가시면 되겠습니다.
5. 부스 등록을 마치고 코믹월드 측에서 우편으로 주는 입장키, 부스 설치 준비물(가위, 칼, 목공용 풀 등), 간식과 식사, 천원짜리와 동전 여러개 준비해서 잔돈 대비 정도 하시면 되겠습니다. 쓰레기봉투 같은 것은 기본적으로 제공 해줍니다.
조언 같은 건 4번에서 길게 설명 드린 듯 합니다.
첫 부스의 마음가짐은 이익을 바라는 '장사'마인드가 아니라, 취미와 특기를 살려서 흥미를 느끼고, 그것이 나아가서 부스가 탄탄해지면 이득도 바라보는 점진적인 마인드로 가셔야 합니다.
생각보다 서코 관람객들의 지갑은 까다롭게 열립니다.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서 정말 원작 그 이상급의 퀄리티로 창작물을 내놓는 부스는 항상 줄을 서야 하는 대 흥행 기업급 부스가 되는 것이고, 취미로 그려봤을 뿐인 퀄리티에는 그에 따른 발길이 이어집니다.
오프라인에서 과연 내가 준비한 창작물들의 퀄리티는 어떻게 평가받고 구매까지 이어지는가 냉정하게 바라보고 피드백할 수 있는, 그런 첫 부스 마음가짐으로 준비해보시기 바랍니다.
첫 부스 결과물에 따른 손익 생각, 다양한 아이디어 방출 등의 큰그림은 그 후에 그리셔도 결코 늦지 않고 실망감도 가지 않게 될 것입니다.
더 궁금하신 사항은 댓글이나 1:1 질문 드리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아무쪼록 부스 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